친환경차 패러다임이 일반 하이브리드(HEV)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넘어가면서 각 사마다 이른바 공기저항 줄이기에 안간힘을 줄이고 있다. 전기 모터 활용도를 키워 연료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추가 효율 향상을 위해 공기 저항 감소가 화두로 떠오른 것.
일반적으로 자동차 주행 시 발생하는 저항은 타이어 마찰에 의한 구름 저항, 노면에 따른 등판 저항, 그리고 공기 저항이 있다. 이 가운데 공기 저항은 제품의 외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차별화를 구분 짓는 요소로도 꼽힌다. 기존 차체 디자인 일부를 바꿔 공력 성능을 높이거나 친환경 제품 전용의 새로운 형태가 나오는 것.
먼저 현대차 쏘나타 HEV, PHEV는 가솔린 제품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다. 그릴, 범퍼, 휠 등에 차별성을 뒀다. 그릴은 주행 상황에 따라 개폐 여부를 달리해 전면부로 맞받아치는 공기의 저항을 줄인다. 엔진 냉각이 필요없는 전기차는 그릴 기능을 삭제하기도 한다. BMW i 제품군, 쉐보레 스파크, 기아차 쏘울, 닛산 리프 등이 대표적이다.
범퍼는 좌우 모서리에 세로로 각을 삽입, 측면을 지나는 공기의 와류를 줄인다. 항공기에도 쓰이는 형태로, 날개 끝에 세로 장착한 윙렛(Winglet)이 그것이다. 개당 약 1억 원에 호가하지만 비행 효율을 높인다. 공기 저항을 역이용해 양력과 항력을 키운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윙렛 장착 시 1.5% 가량(보잉 B737 기준)의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전용 차종들이 가장 많이 취하는 형태는 뒷 유리가 누운 소형 패스트백이다. 작은 차체에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모양새다.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인사이트, 쉐보레 볼트 등이 해당된다. 현대차가 올 연말 선보일 예정인 하이브리드 전용 제품 'AE'도 유사한 형태를 지닐 전망이다.
고속 주행 시 차체를 눌러 안정성을 더하는 다운포스 기술도 적용된다. BMW의 PHEV 스포츠카 i8은 독특한 C필러를 통해 레이어링 형태의 심미성과 공력성능을 살렸다.
한 완성차 디자이너는 "친환경차의 저항 감소 요소는 일반적인 디자인 차별화가 아닌 기능을 담은 것"이라며 "고효율을 위해 조금이라도 저항을 줄이는 것이 친환경차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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