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최주란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나이, 성별, 국적. 이 모든 걸 떠나 ‘옥탑방’이라는 장소에 여덟 명의 사람이 모였다. 이들은 혈육으로 이루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를 보듬으며 가족애를 느낀다.
5월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1 새 일일드라마 ‘가족을 지켜라’(극본 홍영희, 연출 전성홍)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전성홍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희봉, 반효정, 최일화, 이휘향, 재희, 강별, 정혜인, 박효진(나르샤), 신승환, 로미나, 이열음 등이 참석했다.
‘가족을 지켜라’는 다양한 가족의 삶을 통해 부모와 자식으로서 과연 책임과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 조명한다. 크게 정우진(재희)네 가족과 이해수(강별)네 옥탑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진이네에서는 은퇴 후에도 여전히 가장이고 싶은 할아버지,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으나 명예퇴직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마주한 뒤 이제 자신의 삶을 찾고 싶은 아버지, 장남도 아니면서 장남의 짐을 지고 있는 막내아들. 이 삼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가장과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돌아본다.
해수네 옥탑방에서는 이혼부부, 조손가정, 폭력적인 부모,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해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과 이들을 품으려 애쓰는 주인공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정과 행복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전성홍 감독은 “‘가족을 지켜라’를 기획하면서 저도 가족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가족을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족’이라는 말은 푸근하고, 고맙고,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요즘 대한민국 가족의 현주소가 과연 그러한가라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며 “우리 주변에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극적인 상황이나 막장 요소를 넣지 않고 좋은 가족 이야기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극중 정우진 역을 맡은 재희는 “가족이라는 소재가 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가족을 꾸리기 위해 시작하는 것이다”며 “가족은 아픔과 애잔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주는 행복도 크다. (‘가족을 지켜라’는) 그런 것들을 재밌게 푼 무겁지 만은 않은 드라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우진이네 가족이 혈연관계로 연결됐다면 해수네 옥탑방은 해수가 처녀가장이 돼 일곱 명의 갈 곳 없는 아이들을 키우며 또 다른 가족의 형태를 이룬다.
이해수를 연기하게 된 강별은 “저희 옥탑방 가족이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형태는 아니다. 모두 갈 곳을 잃은 친구들이 모여 가족보다도 더 진한 가족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며 “(옥탑방 가족들과) 진짜 가족처럼 장난도 치면서 촬영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밝은 일들이 많다. (이런 모습들을) 방송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그는 “제가 초등학교 당시 캐나다에서 4, 5년 유학을 했었다. 어린 나이 때 가서 독립심과 자립심이 생겼다”며 “‘가족을 지켜라’는 유학 당시 느낌과 비슷했던 것 같다. 그런 경험들이 해수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촬영 초반이라 서로의 성격을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앞으로 (옥탑방) 아이들이 저를 많이 따라주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별은 리더십이 강하다고 밝힌 뒤 옥탑방 아이들에게 엄마의 역할보다는 언니, 누나, 친구로서 다가가고 있음을 밝혔다. 한 집안의 가장이 된 강별이 서로 다른 이들을 어떻게 이끌며 하나로 만들어 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가족을 지켜라’는 1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8시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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