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정 기자] 매년 4월22일은 지구의 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목표로 순수한 민간 환경운동가들이 뜻을 모은 것에서 출발했다.
이 날만큼은 지구에 대한 깊은 고찰을 요한다. 자연은 영원히 우리의 터전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속에서 지구의 소중한 가치를 잊었던 태도 즉 ‘망각’을 경계하자는 의미가 있다.
2015년을 사는 오늘은 지구에 대한 단상 중 ‘패션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특히 의류의 기획과 생산, 유통, 판매까지 도맡아 하는 스파(SPA) 브랜드의 등장은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게 한다.
사실 스파 브랜드는 ‘빠른 주기로 유행을 좇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트렌디한 패션을 즐기도록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낳기도 했다. 패션의 민주화를 가져왔다는 것. 어떤 이는 대중의 스타일링이 상향평준화 됐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우리가 패션 민주화를 즐기는 사이 한편에서는 의류 폐기물이 쌓였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의류 폐기 물량은 2010년 기준 약 186톤, 2012년 기준 약 193톤에 이르렀다. 스파 브랜드의 생산 유통 메커니즘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주장이 단골로 제기됐다.
스파 브랜드에게는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 철학까지 갖춰야 1세대 스파 브랜드 시대를 넘어 2세대 전성기를 새롭게 맞이할 기회가 주어질 터.
변화의 바람을 먼저 감지한 곳은 스웨덴 스파 브랜드 에이치앤엠(H&M)이다.
에이치앤엠은 유기농 면 티셔츠, 재생 플라스틱 등 재활용 소재로 만든 ‘컨셔스(CONSCIOUS)’ 콜렉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컨셔스 콜렉션을 통해 의식적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선언한다. 물론 스타일 역시 놓치지 않는 것이 목표다.
에이치앤엠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브랜드나 옷의 상태 및 품질에 관계없이 사용하지 않는 의류와 홈 텍스타일 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한다. 제품은 상태에 따라 분류돼 재착용, 재활용, 에너지원 등으로 돌고 돌게 된다. 에이치앤엠은 패션의 생명이 영원하다고 말한다.
에이치앤엠의 행보는 패션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의미한다. 스타일과 자연을 생각하는 보다 지속가능한 소재의 결합. 스타일 속에 사회에 대한 철학까지 더해야 하는 것이다.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미미한 움직임이 모이면 어느새 진보는 이뤄지기 마련. SPA 브랜드가, 나아가 패션계가 지속 가능한 패션이라는 화두를 놓고 고민할 때다.
(사진출처: H&M 홈페이지,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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