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박슬기 기자]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이 파격적인 소재의 사극을 들고 돌아왔다. 그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의 연산군과 흥미요소가 높은 간신의 조합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 ‘간신’은 2015년 19금 사극계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까.
4월14일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간신’(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가 개최돼 김강우, 주지훈, 임지연, 이유영 등이 참석했다.
‘간신’은 조선 최악의 폭군 연산군(김강우)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했던 희대의 간신 임숭재(주지훈)와 조선 팔도의 1만 미녀를 강제 징집했던 사건인 ‘채홍’을 새롭게 조명했다. 영화 속 주요 소재인 채홍은 연산군 11년, 장악원 제조로 있던 임숭재와 그의 아버지 임사홍을 채홍사로 임명하며, 조선 팔도 각지의 미녀를 색출해 궁으로 들이도록 명한 사건이다.
이 작품은 간신의 입장에서 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반영, 재해석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민규동 감독은 “간신이라는 인물들이 늘 궁금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지만 새롭게 보기 위해서는 이 인물을 통한 새로운 시점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이 작은 영화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을 다룰 수는 없었지만, 새로운 시점의 매력을 찾아보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간신’ 임숭재 역을 맡은 주지훈은 “민규동 감독님의 확고한 디렉션과 생각이 있었다. 왕과 신하의 모습, 또 그를 파괴하는 모습 등 그 어떤 때보다 굉장히 디테일한 디렉션이었다”며 “특별히 어떠한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감독님의 디렉션에 따르다보니 또 다른 연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수많은 작품에서 표현된 연산군을 연기한 김강우는 “연산군을 연기하기 위해 관련 책도 보고, 감독님한테도 많이 물었다”며 “공부하다보니 연산군이 그림도 잘 그리고, 시도 잘 쓰는 예술가이더라. 제 생각에는 시대를 잘 못 만난 천재적인 기인느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강우는 “그간 연산군에게서 봐왔던 것은 트라우마가 있는 폭군이었다. 나는 그걸 조금 더 넘어서고 싶었다. 그 차별성을 주기 위해 예술가적인 기질을 넣고 싶었다. 다행히 감독님이 미인도라던지 춤이라던지, 그런 모습을 많이 부각시켜줘서 예술적인 광기에 집중을 해봤다”고 전했다.
또한 ‘인간중독’을 통해 신인여우상의 영예를 안은 임지연이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꾀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칼무와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역시 노출신이 있기에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터.
임지연은 “이번 영화에서 노출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며 “하지만 분명히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이고,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또 ‘간신’이라는 시나리오를 보고 선택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이 작품을 한 마디로 “흥청망청의 기원을 다룬 영화다”라고 설명했을 만큼, 그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다뤘다. 특히 김강우, 주지훈의 광적인 연기와 임지연, 이유영 등의 관능적인 연기 역시 관심 있게 볼만한 요소. 거기에 세련된 시각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주목을 받아온 민규동 감독이 얼마나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간신’은 연산군 11년, 조선 팔도의 1만 명의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했던 간신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5월 개봉.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