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우리 그때로 다시 돌아가 봐요.”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토이(Toy)라는 이름으로 7년 만에 무대에 오른 유희열의 감성은 그야말로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여기에 가수 이적, 김연우, 김동률, 성시경 등 역대급 감성 보컬리스트들이 총출동해 토이의 감성을 내뿜어내는 무대는 관객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과 설렘 그리고 추억을 선사했다.
4월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가수 토이 유희열 단독 콘서트 ‘다카포(Da Capo)’가 진행됐다. 토이 7집 정규 앨범 발매 기념으로 개최한 이번 공연은 2일부터 4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다 카포, 우리 다시 처음으로’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유희열은 “우리 예전 그때로 다시 돌아가자”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7년 만에 재현된 콘서트는 토이 팬들에게 감격 그 자체였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3시간을 훌쩍 넘긴 공연 내내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함성을 지르며 저마다의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유희열의 노련한 입담은 관객들을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제 목 상태를 잘 아는데 오늘 최상의 컨디션이다” “지금 들려드리는 모든 곡들을 한 사람이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등 결코 밉지 않은 특유의 너스레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
이날 공연은 라이브 무대의 종합선물세트였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있음에도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했다. 오죽했으면 유희열은 “CD랑 똑같다. 공연장에서 왜 노래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완벽한 라이브 실력에 귀여운 질투심을 표현했을 정도.
첫 무대의 주인공 이적은 7집 수록곡 ‘리셋(Reset)’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연우, 윤하, 조원선(롤러코스터), 김동률, 윤종신, 신재평, 이수현, 크러쉬-빈지노, 성시경, 권진아, 김형중, 이지형 등 토이와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뮤지션들부터 생기 넘치는 신예 뮤지션들까지 무대에 오르며 힘을 더했다.
객원 보컬들과 가진 막간의 시간 역시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평소 깊은 친분을 자랑하는 김연우, 김동률, 조원선, 윤종신 등과의 주고받는 농담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김동률 ‘취중진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이적 ‘하늘을 달리다’, 윤종신 ‘본능적으로’ 등 자신의 히트곡 무대를 꾸며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 임하는 객원 보컬들의 소감도 흥미를 더했다. 먼저 김연우는 “긴장돼서 잠을 못 잤다”고 토로했다. 김동률은 “저 역시 오래 기다렸던 앨범이고 무대다”고 치켜세웠지만 유희열은 “여기 있는 여성 관객들을 다 빼앗으려는 생각으로 노래 부르는 것 같다”고 지적해 폭소케 했다. 또 김형중은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했고, 성시경은 “오랜만에 노래를 부르려니 신인처럼 떨린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스스로를 이번 공연의 “호스트”라 불렀다.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의미하는 것. 14명 객원 보컬들의 색깔 있는 무대, 살아있는 감정선 등이 이날 공연을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뮤지선으로서의 실력을 보여준 유희열에게서 강한 책임감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7집 정규 ‘다 카포’를 발표, 음악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호평 받으며 여전한 건재함을 입증한 토이 유희열의 단독 콘서트는 오늘(4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열린다. (사진제공: 안테나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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