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기자/ 사진 김강유 기자] 언젠가부터, 화려한 플라워 프린팅이 돋보이는 의상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신규용, 이종택 디자이너 브랜드 블라인드니스(BLINDNESS).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과 미니멀하고 간결한 실루엣은 단숨에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짧은 기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그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한 이들의 첫 컬렉션 소식을 듣고 괜스레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했다.
2015 F/W 서울패션위크를 앞둔 어느 날, 도곡동에 위치한 쇼룸에서 그들을 만났다.
먼저 간단한 브랜드 소개 부탁한다.
트렌드, 컨템포러리 아트, 유스컬처 등을 결합해 시대에 걸맞게 재해석한 브랜드다. 매 시즌 아트웍 작업을 통해 대중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블라인드니스(BLINDNESS) 브랜드 네임이 특이한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
블라인드니스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목적인 이라는 본래 뜻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브랜드를 이끌어 나감에 있어 다른 곳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끝까지 지켜나가자는 의미를 담아 ‘블라인드니스’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이번이 서울패션위크 첫 참가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많이 설레고 기대되는 반면 쇼가 끝나고 나면 허무할 것 같기도 하다. 대중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질지에 대한 고민도 많고.. 컬렉션 전과 비해 변화가 생겨야 하는데 걱정이다(웃음).
특별히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은 바람으로 시작했다. 더 늦기 전에 도전하고 싶기도 했고, 주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FW 컬렉션 주요 콘셉트는.
앤드로지너스룩. 남성복과 여성복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중성적인 느낌의 실루엣과 컬러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플라워 프린팅을 활용해 의상에 위트를 담아내려 노력했고 타 남성복과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만족도는?
사실 준비기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물이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나왔다. 촉박한 준비로 다양한 아트웍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의상이 있다면.
메인 모델이 착용할 예정인 스웨이드 재킷. 의상 컬러만을 통해 이번 시즌룩이 한 번에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디테일이 거의 없는 미니멀한 느낌으로 블라인드니스라는 브랜드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아이템이다.
이번 쇼 관람 포인트.
대부분의 사람들이 쇼를 관람하면서 “도대체 저런 의상들은 누가, 어디에서 입지?”라는 생각을 한다. 화려하고 난해한 디자인의 쇼 의상들 때문에.
우리는 블라인드니스 컬렉션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저 옷 너무 예쁘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제 일상생활에서 착용 가능한 룩들을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난해한 디자인의 의상들조차 많은 사람들이 착용 할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쇼를 관람할 때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두 사람이 함께 첫 컬렉션을 준비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 의견 대립 같은 것들.
사실 우리는 각자의 할 일을 확실하게 구분지어 놓았기 때문에 딱히 큰 트러블은 없었던 것 같다. 만약 의견 대립이 생기면 그때그때 바로 상의해 조율하는 편.
컬렉션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은 이번 시즌에 꼭 보여주고 싶은 아트웍 작업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모든 작업을 완료해야 해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
브랜드를 설명하는 핵심 포인트가 있다면.
플라워 프린팅. 덕분에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점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생각하고 초점을 맞춰 앞으로 계속 전개해 나갈 생각이다.
또, 브랜드 설립 초기에는 중성적인 느낌을 가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생겨난 것 같다. 이에 실루엣이나 패턴 등에서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중이다.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실루엣. 많은 사람들이 블라인드니스만의 실루엣과 핏을 좋아해준다. 이러한 성원에 보답하고자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디자인한다.
브랜드를 생각하면 플라워프린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직접 디자인 하나.
모든 부분을 직접 디자인 하고 있다.
왜 플라워인가?
매 시즌 다른 아트웍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첫 시즌 플라워 아트웍이 많은 이슈가 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특별히 플라워 프린팅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의상에 들어가는 자수는? 직접 수를 놓는다고 들었다.
자수는 함께 진행하는 작가가 따로 있다. 작가에게 먼저 의뢰를 하고 받아와서 직접 수를 놓는다. 이런 부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보다 우리가 작업하는 것이 편하다. 그래야 처음 디자인 시 원했던 부분들이 보다 잘 표현되는 것 같고.. 사실 솔직히 말하면 어렵게 작업해야 모방이 없을 것 같다(웃음).
브랜드가 가진 향후 목표와 계획.
막연한 향후 계획보다는 이번 컬렉션 후에 다양한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이고 해외로의 진출에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컬렉션에 더 많이 다양하게 참가하는 것이지만.
마지막으로 블라인드니스 쇼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일단 먼저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브랜드를 아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기대에 부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 하겠다.
첫 쇼인 만큼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고 다음 컬렉션에서도 꼭 다시보고 싶은 쇼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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