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QM3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단숨에 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중추 역할을 했고, 단일 수입차로는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넘기기도 했다. 르노삼성차의 의미 있는 부활 중심에 QM3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달콤함이 올해도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강력한 경쟁자가 출시됐거나 런칭을 앞두고 있어서다. 더욱이 해외 생산에 따른 QM3의 한정된 트림은 다양한 제품군이 강점인 국내 생산 경쟁자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실제 현재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쌍용차 티볼리는 QM3 대비 높은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635만~2,347만원의 상품 구성은 위협적이다. 특히 가장 상위 트림인 2,347만원 LX 최고급형은 열선 스티어링, 운전석 통풍시트(열선 포함), 2열 열선시트, ETCS(하이패스)+ECM 룸미러, 우적감지 와이퍼, 후방카메라를 넣은 7인치 멀티미디어 모니터, HDMI 단자, 6컬러 클러스터, HID 헤드램프, 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품목이 강점이다. QM3 최고급형 RE 시그니처가 2,57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티볼리 상품성은 상당히 높다. 티볼리의 약점인 디젤 부재도 6월이면 해결된다.
이달 출시가 잡힌 현대차 신형 투싼도 만만치 않다. 신형 투싼의 경우 중형 SUV 바로 아래 차급에서 오랜 기간 최강자 지위를 유지해왔고, 이보다 작은 QM3,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시장을 넘보기 위해 1.7ℓ 디젤이 마련됐다. 가격 역시 U2 1.7ℓ 2,340만~2,600만원(7단 DCT 기준), R2.0ℓ 2,250만(6단 수동변속기)~2,970만원(6단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폭이 넓다.
르노삼성으로선 이들 강력한 경쟁자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러나 고민은 내놓을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올해 QM3의 판매는 반드시 끌고가야 한다. 그래야 내년 출시할 SM5와 QM5 완전변경 신차에 바통을 전달해 줄 수 있다. QM3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래서 눈 돌린 것이 르노의 또 다른 완성차 수입이고, 그 중 하나가 미니밴 '에스파스'다. 시트로엥 C4 피카소가 인기를 얻었듯 에스파스 또한 주목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다. 르노삼성차도 이런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관건은 시점이다. 올해를 넘기면 다른 신차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르노삼성에게 선택의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셈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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