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박슬기 기자] ‘하이드 지킬, 나’ 두 현빈이 변할수록 한지민과 시청자는 애틋하다.
3월1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에서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둔 한 남자의 두 인격 구서진(현빈)과 로빈(현빈)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그려졌다.
몸도 같고 한 여자를 향한 마음도 같지만 서로 다른 감정을 소유한 구서진과 로빈의 변화는 극중 장하나(한지민)는 물론 TV밖 시청자까지 애틋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린 것은 두 인격의 변화이다. 먼저 구서진은 22년 전 유괴사건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이후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진짜 삶을 찾아 나서려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
그동안 웃지도, 울지도 않고 다른 사람과 감정교류조차 하지 못했던 구서진은 용기를 내 장하나에게 “당신을 사랑해도 되나?”라고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서커스단원들 속에서 같이 웃고 떠들며 자신을 찾으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윤태주(성준)를 만나 진솔한 사과를 건네고 마음의 문을 열며 과거로부터도, 현재의 고통에서도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로빈의 변화는 구서진과 달리 불안함을 예고했다. 윤태주 사건 해결 직후 로빈은 존재의 위협과 함께 장하나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구서진의 기억 속 장하나가 자신의 등장을 막으려 했음이 떠오른 로빈이 애써 미소 지으며 “난 로빈이야, 난 존재해”라고 다짐하는 장면은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로빈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구서진에게서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고 세상밖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구서진을 걱정한 장하나의 만류로 결국 인터뷰를 취소하는 등 로빈은 씁쓸하지만 한발 뒤로 물러섰다. 이러한 로빈의 서글픈 현실은 시청자로 하여금 함께 슬퍼할 수밖에 없는 애틋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날 방송에서 두 인격은 지금까지와 달리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어느 쪽의 변화든 결과적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마음, 사랑을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중심에 있는 한지민의 마음과 감정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두 명의 현빈을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느 쪽을 선택할 수도 어느 쪽을 포기할 수도 없는 극 중 한지민에게 시청자들 또한 감정이 이입되며 극을 보는 재미와 감동이 배가되고 있는 것. 깊어지는 사랑의 감정만큼 더욱 애틋해질 수밖에 없는 두 현빈의 변화가 종영까지 4회를 앞둔 ‘하이드 지킬, 나’ 향후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SBS ‘하이드 지킬, 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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