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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균상, “이종석과의 브로맨스? 원래 친했던 사이, 든든한 조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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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아 기자] 세련된 아웃핏으로 스튜디오를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그에게 모두의 시선이 고정됐다. 한참을 올려다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작은 얼굴, 3~4명은 끌어 안아도 끄떡없을 넓은 어깨는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스튜디오 가득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선한 미소를 짓는 그는 드라마 ‘피노키오’를 통해 핫 배우 대열에 합류한 배우 윤균상이다. 연기력은 두말할 것 없고 프로포션 또한 이렇게 완벽한 그가 어떻게 세상의 관심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독보적인 마스크와 감성적인 연기로 대중들의 마음을 흠뻑 적신 그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뜨거운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런 그가 bnt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기에 대한 신념, 앞으로의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Q 2012년 드라마 ‘신의’로 데뷔해 영화 ‘노브레이싱’ 등에 출연하며 단 네 작품 만에 떠오르는 핫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인기를 실감하나?

인기를 실감 못 한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은 가족이다. 부모님이나 동생이 전화 와서 "사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그게 가장 뿌듯하고 와 닿는다.

Q 피노키오에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어려운 역할을 맡았는데 어렵지 않았나?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들 하는데 재명이는 극명한 선이다. 아주 착한 사람이다. 그래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보통 경험을 통해 연기한다고 하지 않나. 재명이와 같은 감정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드라마를 하는 동안 그 감정을 찾아가는 게 가장 어려웠다.

Q 연기력만큼 화제가 된 것이 이종석과의 ‘케미’다. 실제 분위기는 어땠나?

종석이랑은 노브레싱에서 처음 만나 굉장히 친해졌다. 이 작품에서 만나게 돼 놀랐지만 파트너로 종석이를 만나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친구였고 긴장을 하지 않게 도와줬다. 연기로는 나보다 훨씬 베테랑이고 선배이다 보니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어서 그것이 가장 좋았다.

Q 이종석 외에 친해진 배우가 있을 것 같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재명이가 철저히 혼자였다. 종석이는 원래 친했지만 다른 배우들은 만날 수가 없으니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그게 너무 아쉽다.

Q 모델 출신이라고 들었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이유가 궁금하다.

모델 출신이라고 하기가 민망하다. 되게 짧게 했다. 컬렉션을 3번 했으니까 1년 반 정도 하고 군대에 갔다. 그때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고 군대라는 큰 벽이 있었다.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군대에 지원해 곧바로 다녀왔고 제대 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Q 학창시절 지금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고?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다. 몸무게가 100kg 넘는 거구였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했다. 내성적이고 자신감도 없었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내가 무엇을 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살을 뺐다. 내가 외형이 바뀌면 사람을 대할 때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겠지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다이어트를 했던 것 같다. 단기간에 몸무게를 확 줄여서 거의 거식증까지 왔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몸무게가 빠져서 요요는 없다.


Q 평소 일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완전 집돌이다. 취미도 없고 특기도 없는 사람이다. 진짜 집에서 잘 먹고 잘 쉬고 드라마, 영화를 본다. 그러다 너무 답답하면 나가서 귀에 이어폰 꽂고 한강을 걷기도 한다.

Q SNS를 통해서 보면 애교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특히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보면 평소에도 애교가 많을 것 같은데?

(웃음) 내가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다. SNS나 팬 카페에 팬분들이 애교 있게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나도 이렇게 해주는 게 어렵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팬분들에게 맞춰 답변하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못하니까 글로라도 하니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다.

Q 다음 작품에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친구들과의 진한 우정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재명이를 하고 나니 말랑말랑한 로코도 해보고 싶어졌다.

Q 혹시 로맨스 드라마를 찍게 된다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여배우가 있나?

내가 연기경력이 많지도 않지만 여배우랑 함께한 적이 없다. 편하게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돼서 어떤 여배우랑 하면 좋을지 생각이 잘 안 든다. 하지만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게 '내 머릿속의 지우개'다. 정우성 선배님도 너무나 멋있었지만 손예진 선배님이 정말 예뻤다. 깊게 사랑하는 이야기였지 않나. 내용도 훌륭했고 저런 느낌의 배우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이상형은?

외모적으로는 모르겠다. 같이 있으면 애교가 많지 않더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힘이 들 때 보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 이였으면 좋겠다. 반면 예의 없는 여자는 싫다. 식당만 가도 예의가 없는 분들이 있다. 일하시는 분들에게 함부로 한다거나 요즘 말로 갑질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모습은 정말 좋지 않다.


Q 윤균상의 기사를 보면 꼭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롤모델 박해일.

박해일 선배님을 롤모델로 꼽고 있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을 해도 선배님은 박해일이다. 그렇지만 어떤 것을 봐도 지루하지 않고 전부 다르다. 자신만의 색깔이 있고 특색 있는 배우가 된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박해일 선배님의 마스크를 보면 굉장히 묘하다. 개구쟁이 같으면서도 서늘한 이미지가 있다. 여러 이미지가 공존하는 마스크, 그게 정말 좋다.

Q 만약 작품에서 박해일과 만난다면 어떤 장르와 역할이고 싶나?

코미디 가족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그런 거 있지 않나. 철없고 겉멋 든 동생과 되게 짖궂고 능력 없는 형과의 좌충우돌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그렇지만 마지막은 가족애를 그리는 그런 이야기였으면 한다.

Q 그렇다면 박해일의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역할을 꼽는다면?

연애의 목적. 그 영화는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본 사람이 절대 한 번만 보지는 않았을 거다. 선배님이 그 연기를 할 때 나이가 20대 후반이었다. 지금 내 나잇대쯤 된다. 그거 보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 나는 그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박해일 선배님이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굉장히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그런데 괴물이나 살인의 추억, 은교를 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벼움과 무거움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연기의 폭이 정말 멋있다.

Q 스스로 생각하는 연기자로서의 강점이 있을 것 같다.

눈이랑 눈썹인 것 같다. 눈이 뚜렷하게 크지 않은데 쌍꺼풀 없이 찢어진 눈 때문에 무표정하게 있으면 냉소적이고 삐뚤어져 보일 수 있다. 웃으면 또 깨끗해 보이고 밝아 보여 좋은 것 같다.

Q 빨리 다음 작품을 통해 만나보고 싶다.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로 찾아뵐 것 같다. 이것도 기자 이야기다. 박보영, 정재영 선배님과 함께하게 됐는데 이 작품에서 우지한 이라는 톱스타 역할을 맡았다. 기자들과의 다양한 해프닝을 담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앞으로 주연이 될 수도 있고 조연이 될 수도 있다. 몇 개의 작품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오는 작품을 봤을 때 사람들이 "와 윤균상 그 배우 잘하더라", "저 배우 누구야?"라고 할 수 있는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큰 욕심이지만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정한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수린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슈퍼스타아이, 머시따, 소윙바운더리스
슈즈: 슈퍼스타아이, 팀버랜드, 아디다스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EAST점 이태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EAST점 강여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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