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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주연, “배우란 기다림의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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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기자] 숱한 화제를 불러 모은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박지영이라는 캐릭터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 정주연.

새침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탓에 까칠한 성격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내가 만난 정주연은 여성스러웠고 순수한 감성을 지닌 ‘소녀’와 같았다.

최근 드라마 ‘태양의 도시’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득안고 바빠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배우의 눈빛을 엿볼 수 있었다.

즐거웠던 화보 촬영을 마치고 그와 마주앉아 솔직한 인터뷰를 시작했다.

새롭게 드라마를 시작해 요즘 많이 바쁜 것 같다.
드라마 시작 전에 힘을 주고 많은 촬영을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방송이 시작되니까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이 있다. 그래도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오로라 공주’ 이후 드라마는 오랜만인데 어떻게 지냈나.
드라마가 끝나고 영화 ‘스물’과 ‘태양의 도시’에 캐스팅이 됐다. 사실 ‘태양의 도시’에 먼저 캐스팅 됐는데 방송 일정이 미뤄지면서 영화 촬영을 마치고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다. 1월에 방영을 시작하면서 지금 한창 촬영 중이다.


영화 ‘스물’ 촬영은 어땠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나이대가 전부 비슷해 정말 편안하게 촬영했다. 감독님이 워낙에 유머러스하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한 번씩 터트려 주는데 너무 재밌었다. 놀러가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었다.

어떤 내용의 영화인가?
이제 막 20살이 된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뤘다. 20살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풋풋한 영화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돈독했을 것 같은데.
특히 남자들은 빨리 친해지는 것 같다. 김우빈, 준호, 강하늘 세 남자는 지금도 자주 만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여자 배우들은 각자의 파트너(?)라고 해야 하나 상대배역이 아닌 사람들과 촬영하는 장면이 거의 없어서 촬영장에서는 자주 만나지 못했다. 그 부분이 무척 아쉽다. 내 상대배역인 김우빈과 많은 촬영을 해서 조금 친해졌다.

2009년 뮤직비디오로 데뷔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데뷔 초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직까지 다작을 하거나 많은 사람들과 작업 하진 않았지만 데뷔 초에 비해 마음에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다. 또 기다리는 법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다. 흔히들 배우는 기다림의 직업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당장 보이는 것만 생각하면서 마음을 졸이고 조급해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처음에는 연기를 공부하는 것처럼 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하고 보려고 노력하며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도시’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은 어떤가.
상대배역인 김준은 캐릭터에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과묵하고 진지한 모습이 많은 사람이다. 흐트러짐 없이 중심을 잘 잡고 연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많이 배웠다. 친오빠로 출연하는 정민은 진짜 친오빠처럼 정말 편안한 스타일이다. 사실 내가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편이다. 재미있게 웃겨주진 못하지만 먼저 말도 걸고 장난도 친다. 이상하게 촬영장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가족같이 편하다.

드라마에 처음 출연한다고 알려진 김성경과의 호흡은?
사람들을 정말 잘 챙겨준다. 촬영을 하면서 자주 만나진 못했는데 드라마 단체 카톡방에서 “오늘 추운데 촬영은 어땠나요?”, “모두 감기 조심해요”라며 자주 안부를 묻고 챙겨준다. 무척 친해지고 싶은데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거의 없어서 너무 아쉽다.

극중에서 김준에게 사랑을 느끼는데 실제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떨 것 같나.
솔직히 별로. 복수심에 차올라서 독하게 행동하는 그런 사람은 좀 무서울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 이상형은?
스위트하고 다정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는 사람. 외모가 잘 생기고 못 생기고를 떠나서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좋다. 개그맨처럼 재미가 있기보다 대화를 나누면 즐겁고 말이 잘 통하는 남자. 그런 사람이 좋다. 물론 잘생기면 더욱 땡큐.

추구하는 연애관이 있다면.
연애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일보다 더.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둘만의 여러 문제가 있으니까. 그런 미묘한 감정의 교감이 힘들다. 그래서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연락이 되지 않아도 초조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는. 밀당을 하거나 썸타는 사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썸’이라는 노래는 좋아하지만 그런 개념의 연애는 반대. 아날로그식의 연애가 좋다.

연애는 얼마나 해봤는지.
데뷔 전부터 초반까지는 어느 정도 연애를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만나는 사람이 한정적이게 되더라. 늘 만나는 사람들만 보고 싶고 특히 일이 힘들어지니까 더욱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 연애에 대해. 하지만 연애는 늘 하고 싶은 것들 중 하나다. 연애하기 좋은 나이인데.. 분발해야겠다. (웃음)

외모적으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사실 잘생긴 사람에게 크게 호감이 가지 않아서 연예인은 만나 본 적이 없다. 평범한 사람들과 연애를 했었다. 마른 사람보다는 체격이 있는 사람이 좋다. 인상을 많이 보는 것 같다. 눈빛이 살아있고 늘 웃고 있는 밝은 사람한테 많이 끌리는 것 같다.

1989년생 올해로 27살. 한창 연애할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위에서 친한 언니들이 ‘지금 네 나이가 제일 예쁜 시기야’라고 말하면서 한창 꽃피는 나이에 연애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하더라. 그래서 지금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아직 27살 초반이니까 기회는 많을 것 같다.

같은 나이 일반인 친구들의 연애는 어떤 것 같나.
사실 일반인 친구가 거의 없는 편이다. 고등학교도 예고를 나와서 그런지 다들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동기가 있나?
대학교 후배 중에는 고경표가 있고 고등학교 동기들은 대부분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카라의 박규리 선배, 비스트 용준형, 엠블랙의 양승호 선배.

키가 크고 몸매가 굉장히 좋은데 본인만의 관리법이 있는가.
키는 가족 모두가 큰 편이다. 어렸을 때는 키가 크다는 소리가 달갑지만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이쪽 일을 하니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몸매 관리는 일주일에 세 번 꾸준히 PT를 받고 있다. 그리고 워낙 피부가 건조해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몸매 교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 피부에도 좋고. 물을 많이 마시니까 군것질이 줄어들고 포만감 때문에 식사량이 줄었다.

본인만의 특별한 피부 관리법이 있다면?
돼지 껍데기 팩. 예전에 TV에서 한 번 봤었는데 좋아 보여 따라 했더니 굉장히 피부에 도움이 되더라. 미백, 각질제거에도 좋고.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라이스페이퍼 팩. 붓기 제거에 효과가 뛰어나 즐겨하고 있다.


보통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나.
지인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빠서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안부도 묻고. 아, 최근에 가죽공예에 관심이 생겨서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배워볼 예정이다. 예전에는 연기 외에 흥미가 없었는데 요즘은 꽃꽂이도 그렇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겼다.

혹시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
김희애, 이영애 선배님. 시간을 무색하게 만드는 변함없음을 닮고 싶다.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도 그렇고 열정 넘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액션연기 정말 해보고 싶다. 평소 운동신경이 나쁘지 않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 한 번 배우면 정말 잘 할 자신이 있다. 영화 ‘도둑들’이나 ‘무사’와 같은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다. 또 뱀파이어나 좀비가 나오는 장르도 너무 재밌을 것 같은데 밀라 요보비치가 열연했던 영화 ‘레지던트 이블’ 속 여전사 캐릭터도 탐난다. 블랙 레깅스에 가죽재킷을 입고 적을 무찌르는 그런 역할 상상만 해도 너무 멋지다.

마무리를 하면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모든 배우들이 그렇듯 연기는 물론 연기 외적으로도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양한 모습을 많이 선보여 사랑받고 싶다. 그리고 연기 외에도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은데 여행도 자주 다니고 취미 활동도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책도 꼭 써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앤 해서웨이의 인터뷰를 보고 크게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 여배우들이 우뚝 설 수 있는 캐릭터가 많지 않고 있어도 대부분이 멜로라고. 가녀리고 보호받아야 하는 역할이 주를 이루는데 영화 ‘인터스텔라’는 멜로가 없어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 물론 멜로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답고 로맨틱하지만 한번쯤은 여배우로서 멜로에 치중하지 않고 색다른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여배우로서 연기력으로 우뚝 서고 싶다.

기획 진행: 김민서, 최수지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스타일난다, 나인걸, 주줌, 투플라시보
슈즈: 나인웨스트, 바바라
주얼리: 바이가미
선글라스: 휠라(FILA) 아이웨어 by 룩옵티컬
헤어: 순수 청담 설레임점 보리 팀장
메이크업: 순수 청담 설레임점 오희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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