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최주란 기자] KBS가 웹드라마에 도전한다. ‘연애탐정 셜록K’와 ‘프린스의 왕자’ 기자간담회를 열며 웹드라마 제작의 시작을 알렸다.
2월9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웹드라마 ‘연애탐정 셜록K’ ‘프린스의 왕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애탐정 셜록K’ 연출을 맡은 김아론 감독과 인피니트 성규, 주종혁을 비롯해 ‘프린스의 왕자’ 연출을 맡은 배우 신주환과 임윤호, FT아일랜드 최종훈, AOA 유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웹드라마를 총괄하는 KBS 고찬수 PD는 “기존 TV 프로그램이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 유통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보고자 새롭게 추진했다”며 웹드라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고찬수 PD는 “웹드라마는 수익모델 자체가 없다. 제작은 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상태가 아니어서 수익모델을 만들고 싶었다”며 “현재 새로운 콘텐츠 소비계층이 웹툰이나 웹소설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데, 여기에 웹드라마 원천 소재가 많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웹드라마로 가야되는데 수익구조가 막혀있다 보니 KBS가 나서서 마케팅을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영방송 KBS가 웹드라마에 참여함에 따라 콘텐츠 독점의 우려가 나오자 그는 “KBS가 장을 만드는 것이지 그 외 나머지는 외주 제작사에서 한다. 웹드라마 제작사분들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 그 파트너가 되고자 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KBS웹드라마는 외주제작사의 개성이 묻어나는 웹드라마가 될 것이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KBS라는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찬수 PD가 언급했듯 웹드라마는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는 어려운 다양한 소재들을 다룬다. 이날 소개된 ‘연애탐정 셜록K’는 남장여자인 연애심리프로파일러 셜록K가 재벌 2세 성규의 의뢰를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유쾌심리극이다. 연출 역시 기존 드라마PD가 아닌 영화감독 김아론이 맡았다.
김아론 감독은 웹드라마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새로운 분야라는 호기심과 도전하고 욕심이 있다. ‘연애탐정 셜록K’ 스토리에 참신함을 느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연애탐정 셜록K’와 더불어 소개된 ‘프린스의 왕자’는 네이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다. ‘프린스의 왕자’는 극 중 게임에 푹 빠진 여동생을 둔 열혈 오빠의 이야기로 게임 제작사 캐슬소프트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프린스의 왕자’ 연출은 영화 ‘패션왕’에서 창주 역을 맡은 신주환이 맡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연출 및 주연을 맡았던 단편영화 ‘섹스킹’을 통해 토론토 한국영화제, 파리한국영화제, 미장센 단편 영화제 등에서 연속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신주환은 “독립영화가 뜻밖에 좋은 기회를 얻어서 웹드라마연출이라는 좋은 자리까지 오게됐다. 원작이 재밌고, 인기가 많은 웹툰이어서 그런지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며 연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작이 있는 작품은 양날의 검인 것 같다. 원작 팬뿐 만아니라 새로 접하는 분들도 아울러서 만족시켜야 된다. 그렇기 위해선 싱크로율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제가 봤을 때 충분히 싱크로율 면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웹드라마의 장점에 대해 “웹드라마는 괍습적이지 않다. 1회 분량이 미니시리즈와 달리 굉장히 짧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집중할 수 있다”며 “플랫폼자체가 온라인이다보니 젊은 세대들이 볼 것 같다. 관습에서 탈피하고, 신선한 드라마를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웹드라마 시장이 각광받는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와 영화감독의 연출, 그리고 아이돌 캐스팅까지. 웹드라마는 그야말로 실험적이다. KBS의 웹드라마 도전이 꾸준한 콘텐츠로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마니아층만을 형성한 채 도전으로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연애탐정 셜록K’와 ‘프린스의 왕자’는 3월 중 KBS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선 공개된다.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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