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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델 태은, 에세이를 읽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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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기자] “모델이다! 정말” 그를 처음 만난 순간 들었던 생각.

큰 키와 남다른 비율을 뽐내며 스튜디오로 걸어 들어오는 태은의 모습은 완벽한 모델 그 자체였다.

2014년 여름,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가이즈앤걸즈’를 통해 대중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온 모델 태은.

순수한 소년의 모습에서부터 섹시한 남성미까지 팔색조의 매력을 두루 갖춘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솔직한 답변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비율이 너무 좋아요. 진짜 보자마자 ‘역시 모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혹시 남다른 관리법이 있나요?
감사합니다(웃음). 저는 사실 좀 마른편이라서 많이 먹으면서 운동을 하고 있어요. 운동이라고 해서 딱히 특별한 것은 없고 집에서 팔굽혀펴기와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해요.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인가 보다.
아 사실 제가 어렸을 때는 좀 통통한 편이었어요. 근데 한 번 심하게 아프고 난 뒤로 살이 빠지더니 그 뒤로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더라고요.

정말 부럽다. 많은 여성분들이 부러워할 것 같아요.
(웃음)어디가서 이런 이야기 하면 다들 욕먹는다고 하지 말라던데. 야식이나 군것질도 좋아해요. 식단조절은 하지 않는 편이에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뭐에요?
단 음식을 좋아해요. 초콜릿 같이 달달한 것.


태은씨는 진짜 태생부터 남다른 모델 같아요. 주위에서 그런 소리 많이 하죠?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얼굴 선 같은 것들이 좀 진하고 강한 편이라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종종 했던 것 같아요. 정말 모델 같다는 이야기.

모델이라는 꿈을 처음 가졌던 시기는 언제쯤.
고3. 사실 선생님과 진로 상담 전까진 운동이나 경호 그런 쪽을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학기말 상담 시간에 선생님께서 ‘모델’쪽은 어떠냐고 먼저 추천해주셨어요. 모델이라는 직업이 겉으로만 보며 엄청 화려하고 멋있잖아요. 그래서 “아, 모델을 해야겠다” 결심 했었어요. 평소 패션에 관심도 많았고. 그렇게 꿈이 시작됐던 것 같아요.

아 정말요? 운동에도 소질이 있었나 봐요.
초등학생 때 육상을 했었어요. 운동하는 거 엄청 좋아해요 지금도.

그렇구나. 모델이라는 꿈을 가지게 해준 사람이 선생님이네요.
네. 그렇죠. 지금도 계속 연락하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감사하죠. 어떻게 보면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준 분이잖아요. 그때 추천해주지 않았다면 모델이라는 직업 생각도 안 해봤을 것 같아요.

대학도 모델관련 학과로 진학했는데 어땠나요?
저는 모델학과에 가면 바로 모델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대학에서는 관련 기본상식과 같은 이론수업이 주를 이뤄서 제 생각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2012년 바트바르트쇼로 데뷔했다. 계기가 있다면.
학과 교수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데 잘 되어서 쇼에 설 수 있었어요.

첫 런웨이. 어땠어요.
많이 기대도 했고 떨리기도 했어요. 리허설 때 엄청 많이 혼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긴장을 엄청 해서.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 같아요.

최근 많은 모델들이 활발하게 해외활동을 하고 있다. 혹시 태은씨도 계획이 있나요?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욕심도 나고. 일단 영어 공부에 조금 더 집중하고 올해 말쯤 생각하고 있어요.

특별히 욕심나는 쇼가 있다면? 꼭 서보고 싶은 런웨이.
주위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생 로랑쇼에 설 수 있게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해요. 제가 좀 말랐잖아요. 그래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이건 좀 큰 꿈이긴 한데(웃음).

방송 쪽에 대한 생각은?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 같은.
아직은 없어요. 사투리도 아직 못 고쳤거든요. 고향이 경상도에요(웃음).

혹시 모델 말고 관심 있는 다른 분야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인테리어나 디자인.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라던가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직접 디자인 해보고 싶기도 해요. 막연한 꿈이에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나요?
친한 디자이너 형들이 있어요. 그래서 콜라보레이션을 생각하고 있긴 해요. 제가 직접 디자인을 할 수는 없겠지만 추구하는 패션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본인이 생각했을 때 가장 스타일이 좋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김원중, 주우재. 보고 있으면 감탄이 나와요. 역시.


닮고 싶은 롤모델 있나요?
데뷔 초에는 ‘콜 모어’같은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모델이 되고 싶었어요. 약간의 똘기도 있는. 지금은 ‘센 미츠지’ 일본, 호주 혼혈 모델인데 동서양의 모든 매력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런 이미지 탐나요. 모델로서.

평소 좋아하고 즐겨 입는 스타일이 있다면.
조금씩 계속 변하는 것 같아요. 엄청 루즈한 스타일을 즐겨 입기도 하고 스키니하게 입기도 하고. 글쎄요. 특별히 좋아하는 스타일이 정해져 있기 보단 어떻게 매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여러 아이템으로 다양한 시도를 즐겨요.

최근 여행 다녀오셨잖아요. 조민호, 김재영, 이철우와 함께한 태국여행 어땠어요?
성인이 되고나서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엄청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태국에 팬 분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더라고요. 진짜 깜짝 놀랄 정도로. 처음 느껴보는 경험이었어요. 가는 곳마다 팬 분들이 엄청 따라다녀서. 신기했어요.

좋았겠다. 한국이랑은 또 다르죠?
조금 더 적극적인 것 같아요. 좋아해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따라 다녀서 다른 관광객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되기도 했죠.

평소에도 네 분이 친하다고 들었다. 만나면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주로 카페에서 수다 떨어요(웃음). 아 그리고 민호형이 만화방을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가끔 만화방에 가기도 해요. 게임도 하고.

혼자 있을 때는 주로 뭐해요?
운동도하고 여러 가지 구경도 하러 다니고. 쉬고 싶을 땐 집에서 책을 읽어요(웃음). 정말 안 어울리죠.

멋있다. 어떤 책 좋아해요?
소설보단 시, 에세이 등을 좋아해요. 여러 생각이나 상상을 할 수 있는.

최근에 읽은 책 소개 좀.
에세이 읽었는데 제목이 엄청 길어요. 뭐더라.. 아!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구조가 좀 특이해요.

태은에게 100퍼센트의 여자는 어떤 여자?
첫 느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주위에서 눈이 좀 낮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음.. 저한테는 그냥 느낌이 제일 중요해요.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설명하기 어려운데 저만의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영화 ‘비포 선라이즈’같이 우연히 만나 이야기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그런 감성적인 것.


‘도수코’ 출연했었잖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종훈이 탈락했을 때. 정말 정이 많이 들어서 탈락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너무 났어요. 진짜 엉엉 울었어요. 촬영이 끝나고 밤에 잠들기 전 많은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서로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서로 잘 알고 있으니까.

‘도수코’ 출연 결정한 이유는.
사실 처음엔 전혀 생각이 없었어요. 뭔가 어중간한 시기라고 생각했었어요. 이미 활동을 조금씩 하고 있긴 했으니까. 근데 생각해보니 모델로서 제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뤄 본적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도수코’ 모델 태은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도수코’에 출연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어요. 제 인생에 방향을 제시해준 큰 사건이죠.

팬도 더 많이 생겼죠?
네(웃음). 방송 이후에 저를 더 많이 알아봐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정말 너무 감사한데 제가 표현을 잘 못해요. 조금 무뚝뚝하다고 해야 하나. 마음에 비해 표현을 못하는 것 같아요.

여동생이 있다고 들었는데 오빠가 모델이라 엄청 좋아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금 고등학생이다 보니까 되게 좋아해줘요. 친한 모델 형들이랑 있을 때 영상통화로 인사도 시켜주고.

가족들이 태은씨 쇼 보러 온 적 있나요? 어땠어요?
평소보다 좀 더 긴장되더라고요. 어머니랑 여동생이 왔었는데 어머니가 너무 떨려서 제 무대를 못 보셨다고 했어요. 여동생만 봤데요 결국.

아쉬웠겠다. 오늘 화보촬영 어땠나요.
주위에서 저보다 더 기대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도 많이 기대했었는데 즐겁게 촬영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뻐요.

마지막으로 모델 태은이란 어떤 사람.
순수하게 살고 싶은 사람. 마음 편하게 순수하게 어리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모델로서 더 발전된 모습을 위해 늘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끼고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죠.

기획 진행: 김민서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머시따, the Studio K, 앤더슨벨, KYE, 락리바이벌
슈즈: 슈콤마보니, 팀버랜드, 바네미아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지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시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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