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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험비같은 3세대 군용차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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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는 가장 기동성 있는 이동수단으로 꼽힌다. 도로만 있으면 어디든 쉽고 빠르게 갈 수 있어서다. 이러한 기동성은 이념 충돌인 전쟁에서 핵심으로 꼽힌다. 게다가 포장길이 아닌 야지에서도 병력과 무기를 날라야 할 내구성도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소형전술차의 기동성은 지상군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한국에서 군용 소형 전술 차종의 시작은 짚의 효시였던 윌리스 M38A1이다. 빠른 기동성을 바탕으로 한국전, 월남전 등 실전에서 활약했다. 이를 기반으로 1976년 아시아자동차가 국산화한 것이 K111이다. 동력계는 4기통 2.0ℓ OHV 가솔린 엔진과 수동 4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휘발유를 가득 넣고 340㎞를 달릴 수 있었으며, 최고시속은 96㎞를 냈다. 적재중량에 따라 1/4t 트럭으로 구분되며 용도에 따라 토우 미사일운반(K112), 토우발사 차(K113), 휠베이스와 짐칸을 늘인 카고(K114), 구급차(K115), 106㎜ 무반동총 탑재차(K116), 탐조등차(K117) 등으로 개조됐다.

 1990년대에 이르러 K111은 노후화를 맞이한다. 작은 차체, 저출력으로 현대전 적응이 힘들게 됐다. 지상군 전력 강화를 위해 차종 변경이 불가피했던 방위사업청은 공개 입찰에 나섰다. 여기에 아시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참여했다. 결과는 아시아차가 낙찰됐다.






 아시아차는 당시 개발 중이던 레토나를 군용으로 먼저 제작해 1997년 'K131(KM420)'로 내놨다. 민간용은 1998년 '레토나'로 출시됐다. K131은 기존 4인승이던 K111보다 크고 기동성이 높았다. 6명이 탑승 가능하며 타이어는 피탄으로 펑크가 발생해도 시속 48㎞로 달릴 수 있는 런플랫 방식을 채택했다. 엔진은 당시 기아차 기함 포텐샤에 탑재하던 마쓰다 4기통 2.0ℓ 가솔린에 수동 5단 변속기를 맞물려 최고 130마력을 발휘했다. 최고시속은 130㎞다. 목적에 따라 화생방 정찰차(KM421), 토우 대전차 미사일 발사차(KM422), 토우 대전차 미사일 운반차(KM423), 106㎜ 무반동총 탑재차(KM424), K4 유탄발사기 탑재차(KM425) 등으로 나뉜다. 1999년엔 2.0ℓ 디젤 엔진을 얹고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

 당초 국방부가 원하던 소형 전술차는 미국 험비와 유사한 형태에 방탄 기능을 갖춘 제품이었지만 비용문제로 양산차 기반의 레토나를 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KM420은 전장에서 적의 소총 공격에 방호가 어려워 생존성이 취약했다. 여기에 기아차가 다시 나섰다. 기아차는 2012년 8월 방위사업청 주관의 소형 전술차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최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차세대 군용 소형 전술차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정식 계약을 맺었다. 이렇게 나온 차가 'KM-1'이다.

 KM-1은 개발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해 1월부터 시험평가에 착수해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았다. 오는 6월 개발 완료될 새 차는 2박스 형태의 SUV로 기동성과 생존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동력계는 연료 단일화를 위해 모하비에 얹는 V6 3.0ℓ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225마력, 최대 50.0㎏·m으로 5.7t의 육중한 차체를 움직인다.

 접근각 60˚, 이탈각 45˚, 최저지상고 400㎜로 760㎜ 깊이의 하천을 건널 수 있으며, 횡경사 40%, 종경사 60%를 극복할 수 있다. 차체는 방탄이 가능하며 측·후면에 관련 구조물을 탈착할 수 있다. 런플랫 타이어는 기본이고 하이브리드 기술을 활용한 발전기를 장착해 야전 활동에 용이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지휘차를 비롯해 화생방 정찰차, 정비차, 기갑수색차, 통신 및 유도무기 탑재차 등으로 나뉠 전망이다. 기아차는 내년 본격 양산, 2,000여대를 실전 배치해 전력화에 나설 방침이다. 더불어 디젤 하이브리드와 KM420을 대체할 1/4t 소형전술차를 별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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