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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간미연, “연기, 욕심없이 주어진 역할 충실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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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윤 기자] MBC ‘무한도전’ 토토가 열풍으로 90년대 가수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90년대 당시 가요계의 ‘5인조 여전사’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이 패션 화보를 공개했다.

‘새침데기’같은 외모와는 달리 장난기 많고 털털한 성격으로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면서도 카메라 앞에서 섬세하고 세련된 포즈와 깊이 있는 눈빛, 감성적인 표정으로 bnt와의 패션 화보를 빛냈다.

이제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새롭게 발돋움을 하고 있는 간미연.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간미연의 진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은 어땠는가?

자주하다보면 익숙할 텐데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해서 감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해서 재미있었어요.

Q.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여러 가지. 이것저것 했어요. 그 동안 노래가 아닌 연기를 준비를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Q. 연기를 준비했다고 했는데 따로 연기 수업을 받았나?

연기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한테 수업을 받았어요. 남자 상대배우랑 함께 호흡 맞추는 방법도 연습하고 개인 연습도 하고. 어떤 분들이 그러시더라고요. “연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저는 배우고 싶었어요. 아직은 너무 부족하니깐 조금 연기에 대해 더 알고 싶었어요.

Q.  배우 김수로가 연출한 연극 ‘발칙한 로맨스’에서 엉뚱한 첫사랑 수지 역을 맡기도 하고 처음으로 가수가 아닌 배우로 ‘킬미, 힐미’에도 출연하고 베이비 복스 멤버 윤은혜, 심은진의 영향인가? 아니면 원래부터 연기에 대한 마음이 있어서 전향한 것인지 궁금하다.

주변에서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라는 제안을 많이 받아왔었어요. 베이비복스가 잠정 해체하고 솔로로 전향할 때도 연기자 회사에서도 연락도 많이 왔었어요. 그 때 당시 연기를 저는 못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저는 제 자신을 보여주는 것도 너무 어색하고 표현력도 부족했었고 연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여주는 것인데 못하게 더라고요. 그리고 배우들은 가수와 얼굴이 다르다고 생각했었어요. 가수는 화려한 디테일이 없이 큼직큼직한 것만 잘하면 되요 옷 예쁘게 입고 머리 예쁘게 하면 카메라에 잘 나와요. 하지만 연기자들은 세세한 것들부터 신경 쓰고 선이 굵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두려웠었어요.

그래서 계속 노래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꽤 오랜 시간 노래만 해왔었는데 연극을 하게 되면서부터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연극을 통해 연기에 대한 어떤 생각들이 바뀌게 되었나?

예전에 시트콤에 잠깐 출연할 때는 잘 못 느꼈는데 연극을 하면서 상대방과 호흡하고 매번 달라지는 감정들 느끼는 것들도 좋고 새롭게 느끼는 것들이 많아 좋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런 거구나 진짜 재밌구나 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역할이 였을 때 나의 감정은 어떨까? 어떤 느낌을 또 알게 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Q. 그래서 요번에 MBC ‘킬미, 힐미’에도 특별 출연하게 되었는가?

미녀 역할로 특별출연 제안이 와서 하게 됐었는데 정말 미스터리해요. 앞으로 계속 보일지 미스터리하고(웃음) 1회에는 잠깐 보실 수 있으시고. 기사가 특별 출연을 뺀 출연만 나와서 저희 어머니한테 문자가 엄청 오셨다고 하세요. “딸내미가 드라마 출연한다면서”라고요. 주위 분들도 “드라마 하느라 바쁘겠다”라고 하시고. 지금 굉장히 쑥스러워요.   

Q.  MBC ‘킬미, 힐미’에서 살벌한 지성 여친으로 특별 출연했는데 만나본 지성은 어땠는가?

실제로는 처음 뵈었는데 바로 물을 끼얹었어야 해서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그 때 잘 안 젖으시게 물을 잘 끼얹었어요. (웃음) 지성씨가 화면이랑 다르게 눈이 정말 크고 사슴 눈 같았어요. 배우는 정말 눈이 다르구나 느꼈어요.

Q. MBC ‘무한도전’ 토토가 열풍으로 요즘 90년대 가수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베이비복스는 왜 출연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전화가 안 왔습니다.(웃음) 섭외가 왔으면 했을 거예요. 아마 토토가 2에는 꼭 저희를 불러주시지 않을까싶어요.

Q. ‘토토가 2’가 진행된다면 베이비복스 멤버들이 다 모인 모습을 볼 수 있나?

언제쯤 할까요? 이지언니가 다다음달에 둘째를 출산을 해서. 언니가 몸조리를 한 다음에 할 수 있을까 싶어요. 2010년인가? SBS ‘김정은의 초콜릿’ 에서 뭉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안무 연습도 조금만 하면 될 것 같고(웃음)

Q. 베이비복스 멤버들 중 심은진과 더욱 각별하고 친한 걸로 알고 있다.

언니가 “같이 놀러 갈래?”하면 저는 “네”하고 많이 따라 다녔어요. 그때 당시 면허가 없어서 언니가 운전해서 서해, 울산, 을왕리도 같이 가고 했어요. 은진 언니가 베이비복스에서 바로 위에 언니고 학교도 같이 다녔고 취미도 비슷하고 언니들 친구들하고도 친하니깐 자주 만나게 되면서 친했던 것 같아요.

Q.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나와 베이비복스의 우정을 보여준 걸로 알고 있다.

우리 멤버들은 달라요. 군대는 안 갔다 왔지만 군대 동기 같은 끈끈한 무언가가 있어요.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Q.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김이지 남편 송현석 씨가 “간미연은 성격이 강단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갑자기 결혼 할 것 같다” 심은진 인터뷰에서도 “간미연은 일찍 결혼하고 싶어 해" 라고 전했는데. 결혼에 대한 본인 생각은?

초등학교 저 학년 때 꿈이 간호사였고 그 다음부터는 줄곧 현모양처였어요. 빨리 결혼해서 남편 출근하기 전에 밥해주고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만들어놓고 기다리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저의 꿈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다보니깐 이렇게 30대 중반이 되도록 못가고 있으니깐 언니들이 그 마음을 아니깐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그리고 형부는 저를 잘 몰라요. (웃음) 지금은 그냥 결혼 하지 말고 혼자 살까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지만 2년 안에는 가야되지 않을까 싶어요.
 

Q. 연인으로서 간미연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되게 착한 줄 알았어요. 스스로를 잘 모르잖아요. 친구들이 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들한테는 둘도 없는 천사 같데요. 모든지 이해하고 싸운 적도 없고. 그런데 남자친구들한테 만큼은 보수적이고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해요. 동성친구한테 하는 것 반 만큼만 이성 친구한테 하면 너는 정말 사랑 많이 받을꺼라고 하는데 저는 잘 몰랐었어요.

Q. 간미연하면 새침데기 같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털털한 성격인 것 같다.

새침한 쪽은 아니에요. 낯을 좀 가려서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말도 안하고 안 웃으면 무섭게 생겨서 그렇게 많이 보시더라고요. 어렸을 때 찍어놓은 사진들을 제가 봐도 깍쟁이일 것 같고 새침할 것 같고 말 걸면 쏘아댈 것 같은 이미지이긴 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실제 성격은 어떤 것 같나?

모라고 딱 하기가 애매해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성격들이 있는 것 같아요. 대체적으로 솔직한 것 같고 모는 안 났지만 어떤 것을 하던지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쓰고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성격인 것 같아요.

Q. 10년 전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있는 주민등록증이 네이버 검색어 실시간으로 뜨면서 화제 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변함없는 미모와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데 특별한 관리 비법이 있다면?

사람들한테는 각인된 이미지가 있잖아요. 늘 긴 생머리에 스타일도 비슷하고 화장법도 다름이 없어서 계속 같아 보이는 것도 있고 공백기가 길지 않고 뜨문뜨문이라도 얼굴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변해가는 과정에 대해서 잘 인지를 못하신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콤플렉스였던 볼살이 있기 때문에 변함없는 미모로 봐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

Q. 볼살이 콤플렉스였나?

네. 그래서 머리로 그렇게 볼살을 가린 거잖아요.(웃음) 지금은 진짜 많이 빠졌지만 아기 때는 버스타고 지나가면 사람들이 하도 꼬집어서 스트레스 엄청 받았었어요.

Q. 간미연하면 긴 생머리가 생각난다. 긴 머리를 고수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우선은 단발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솔로활동 하기 전에 학교 다닐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단발로 잘랐었는데 주위에서 아무도 머리를 잘 잘랐다고 칭찬 해주신 분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단발은 어울리지 않고 긴 머리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나이도 있고 단발로 자르고 싶은데 회사에서 지금은 못 자르게 해요. 나중에 배역이 나오면 배역에 맞춰서 머리를 연출해야한다고 해서. 지금 너무 자르고 싶은데.

Q. 한 인터뷰에서 “무작정 집 근처 재활시설에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그렇게 묵묵히 봉사활동을 한 지 10년이 흘렀다”고 했을 정도로 봉사활동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많이 안 알려진 것 같다.

초반에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숨기려고 했었어요. 봉사활동을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민망한 것도 있었고 괜히 제 공간을 뺏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생각을 바꿔서 많은 분들이 제가 봉사활동을 하는 기사를 보시고 동기부여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Q.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봉사활동은 어떤 것을 하고 있나?

동네에 있는 재활원에서 매년 5월 음악회를 해요. 그 수익금으로 자립아이들 집 재건축 비용을 모으고 있어요. 몇 년째 하고 있는데 많이 모자라요. 제가 이것저것 하는 것을 좋아해서 급식, 연탄, 도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어요. 봉사활동을 차음할 때는 남을 도와주자라는 마음을 갖고 갔지만 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힐링이 되요. 그리고 갔다 오면 착해져요.(웃음)

Q.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라디오진행상도 받을 정도 1년간 MBC FM 라디오 ‘친한 친구들’을 진행하면서부터 짧은 기간이었지만 라디오가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바뀌어졌나?

어렸을 때는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않았다고 늘 생각했었어요. 라디오를 하니깐 모르는 사람들 ,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사연도 보내주고 문자도 보내주고 말을 걸잖아요.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라디오를 하면서 성격이 많이 밝아지고 겁도 없어지고 나도 무언가 새로운 것을 도전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었어요. 저는 도전을 싫어했었어요. 제가 잘하는 것만 하고 싶고 안주하고만 싶어 했었고 그래서 연기도 안했고 노래만 계속 해왔는데 라디오를 하면서 조금은 성취감을 맛보니깐 너무 좋더라고요.

Q. 16살에 데뷔해 오랫동안 톱스타로 살아왔다. 자유로운 생활 없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 동안의 감회는 어떤가?

톱스타는 아니죠. 아이돌로 생활해왔죠.(웃음) 지금은 솔직히 자유로워요. 아이돌 때는 많이 힘들었었죠. 그때 당시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 대신에 많은 경험들을 해서 괜찮은 것 같아요. 어느 날 문득 “다시 태어나면 내가 연예인을 또 하고 싶을까?”라고 생각이 해봤는데 다시 태어나도 할 것 같아요. 

Q.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을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평생 할 수 있는 것들이 만 가지가 있다면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더 많이 경험해본 것 같아요. 북한도 다녀오고 해외, 아시아 사람들에게 사랑도 받고 비행기도 많이 타보고 아직도 감사하더라고요.

Q. 오랜 시간 연예인으로 살아오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평생 할 수 있는 것들이 만 가지가 있다면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더 많이 경험해본 것 같아요. 북한도 다녀오고 해외, 아시아 사람들에게 사랑도 받고 비행기도 많이 타보고 아직도 감사하더라고요. 특히 정말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았던 것 같아요.

Q. 반면 안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너무 어렸을 때부터 바쁘고 힘들어서 건강이 걱정 되는 것이 있어요. 아기 때부터 화장도 했었고 키가 한참 잘할 나이에 하이힐도 신었고 예전에는 립싱크였잖아요. 대기실에서 잠을 자다가 잠이 덜 깬 상태로 무대에 올라가요. 1절 지나면 잠이 깨요. 그 다음부터는 잠깨고 노래 부르고 건강이 가장 걱정돼요.

하지만 실보다 득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는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뒤돌아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아요.


Q. 여자 나이 ‘30’이 넘어가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20대와 30대의 큰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나?

20대에 기억이 많이 없어요. 정신없이 바빴던 것 같아요. 해외도 왔다 갔다 했었고. 잠을 못자서 힘들어서 맨날 울었고 뮤직비디오 찍다가 너무 힘들어서 눈물 뚝뚝 흘려서 그만 찍고 그랬었거든요. 20대에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변화도 많았었고 정착이 안돼서 방황의 시기였던 것 같아요. 

30대가 되고 나니깐 파도가 치다가 잔잔해지는 느낌 고요함이 있어요. 다른 것들로도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는데 한 고비를 넘긴 것 같아요. 30대 중반이 되어가니깐 점점 더 꺼져간다고 해야 하는 느낌이 들어요. 얼굴이 조금씩 변화해가면서 외모에 자신감이 많이 없어요.

 Q. 한 프로그램에서 드라마 '겨울연가'로 인기를 얻은 배용준을 2년 정도 남자로서 좋아했었다고 말했다. 배용준을 좋아했던 에피소드를 들려 달라.

그때 이상형이 백마 탄 왕자였어요.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 그때 연애도 많이 못해봐서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었을 시기예요. 때 마침 겨울연가를 봤는데 목소리, 스타일 모두 준상이 캐릭터가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였어요.

겨울연가를 다시보기를 2번이나 봤을 정도로 팬이었어요. 미용실 원장님이랑 친구 분이셔서 가끔 놀러 오시더라구요. 저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눈도 못 마주치는 스타일이라 다른 분한테 부탁해 사인을 받았어요. 배용준씨는 일반 종이에 사인을 안 해주시고 가지고 다니시는 사진에 사인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인을 받아서 차에 타면 앞에 붙여놓고 항상 대화를 나누곤 했어요. (웃음)

Q. 실제로 배용준을 만난 적은 있나?

없어요. 주변에 그분을 바로 아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김형석 작곡가님도 친하셔서 제 이야기를 전해주셨나 봐요. 2년 동안 남자친구 없이 정말 좋아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제가 순수했었던 것 같아요. 남자가 아닌 동경의 대상으로 배용준을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팬이 되면 사람들이 잘되더라고요.

Q. 90년대 걸 그룹으로 활동하던 유진, 간미연, 소이, 슈, 박지윤 등 여자 연예인들의 모임인 ‘야채파’로 친분 모임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진 모임인가? 서로 바빠서 자주 못 만날 것 같은데 자주 만나나?

아무래도 같은 시기에 활동을 했고 또래여서 또 SES랑은 자주 만나는 기회가 있었으니깐 우연찮은 기회에 사적으로 만나게 되고 마음도 다들 잘 맞아서 친해지게 됐어요. 다들 술도 잘 못해요. 그냥 같이 있는 것이 너무 좋아서 피곤해도 일끝나면 맨날 압구정에 모여서 수다떨고 힘든 일들, 남자이야기들 모두 다 털어놓고 하면서 친해졌어요.

누군가가 결혼을 하면 만나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거기다가 아기까지 생기면 더욱 더 그런 것 같아요. 그 친구들도 예전에는 가수를 했지만 지금은 안하고 다들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저랑 소이랑 지윤이만 빼고 결혼해서 요즘에는 모이기가 아무래도 어려운 것 같아요.

Q. 지금의 아이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상담 같은 것도 많이 해주나?

네 많이 해요. 아이돌들을 만나게 되면 제가 직접 느낀 아쉬웠던 점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해줘요. 데뷔만 했다가 바로 사라지는 아이돌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완전한 가수만을 꿈꾸지 말고 다른 것들을 준비도 하라고 조언해요. 또 팀끼리 간에 불화가 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라 말도 해줘요.

베이비복스는 다들 한 살씩 나이차가 있었기 때문에 밑에 애들이 언니들과 싸우는 하극상이 안 일어났지만 요즘 아이돌들은 대부분 나이가 비슷해서 싸우고 질투할 수 있으니깐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속 시원히 털어 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서 풀라고 조언해줘요. 본인들끼리 뭉쳐야지 안 그러면 잘 되도 소용이 없어요. 팀워크가 안 좋은데 잘되면 정말 난리 나요.

Q. 댓글 같은 것들 자주 보나?

댓글 다 봐요. 언제부터인가 악플이 별로 없어요. 무플보다는 악플 있는 것이 더 좋아요.

Q. 베이비복스 출신으로 언제든지 간미연 앞에는 ‘베이비 복스’라는 수식어와 가수 이미지가 따라 붙는다. 연기자로 변신하는 간미연에게 베이비 복스 수식어는 때로는 부담스럽거나 해가 될 것 같은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오랫동안 봐왔던 가수이니깐 베이비복스 간미연의 이미지를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 같아요. 만약에 정말 힘든 가정에 첫째 딸의 역할을 맡았는데 대중들이 베이비복스의 간미연의 이미지로만 생각하셔서 극의 몰입도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벽을 뛰어넘을 만큼 연기를 정말 잘해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제 몫인 것 같아요.

제가 베이비복스 간미연이였기 때문에 솔로도 할 수 있었고 ‘킬미, 힐미’ 특별출연이지만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으니깐. 다 제 몫인 것 같아요. 

Q. 베이비 복스가 아닌 솔로로도 활동했었다. 다시 솔로로 컴백할 생각은 없나?

해야죠. 시기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우선은 연기를 하기로 했으니깐(웃음)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아요. 작곡도 해보고 싶고 건 기회만 되다면 대중성이 많거나 상업성이 아니라 제가 진짜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음악으로 앨범도 만들어서 기다려주는 팬들에게 선물하는 느낌으로 내고 싶어요. 아직도 제 앨범을 기다리시는 팬들이 있더라고요.

Q. 베이비 복스는 간미연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척추인 것 같아요. 뼈대. 든든하게 지켜주는 척추.

Q. 대중들에게 ‘간미연’하면 어떤 이미지로 떠올려지길 바라는가?

눈살만 안 찌푸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를 생각하면 유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저를 깍쟁이같고 다가가기 어렵다고 많이 생각하세요. 친근한 친구같은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Q. 2015년 기대하는 일 있는가?

제가 사주를 봤거든요. 10년 동안 대운이 들었다고 하셨어요. 믿거나 말겠지만. (웃음) 오래도 무사히 잘 지낼 것 같아요. 늘 감사하는 것이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많이 힘들어도 바닥을 뚫고 들어가지는 않아요. 일이 잘 돼도 엄청나게 잘되지는 않아요. 정말 가늘고 길게 버텨온 연예계 생활인 것 같아요. 늘 그랬듯이 2015년도 저만 잘하면 잘 될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행보는?

연기해야죠. 제가 중국에서도 연기를 하고 있어요. 사실 연기를 한다는 것이 겁이 많이 나요.  다들 초반에 시작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는데 저는 이제야 연기를 시작 하니깐 겁도 많이 나고 하지만 딱 욕심 안 내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기획 진행: 조지윤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렬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박수민
의상: 스타일난다, 나인걸, 주줌, 르샵 
주얼리: 바이가미
시계: 대니시디자인
슈즈: 모노바비, 홀리샵
헤어: 애브뉴준오 청담 송화 이사
메이크업: 애브뉴준오 청담 박정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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