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전략 SUV 티볼리를 지난 13일 출시하면서 올해 국내 판매목표를 3만8,500대로 밝혀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티볼리 경쟁 차종은 같은 차급인 르노삼성 QM3와 쉐보레 트랙스다. 지난해 QM3는 1만8,191대가 팔리며 당초 목표보다 2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으며, 트랙스는 1만368대가 판매돼 2013년 8,064대보다 28.6%의 성장을 이뤘다. 티볼리의 3만8,500대의 판매목표는 두 경쟁 차종의 지난해 실적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목표 설정의 근거는 낮은 진입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 그리고 상품성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경쟁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먼저 지난해 르노삼성은 QM3 물량 부족으로 판매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지만 하반기 물량확보에 주력하면서 현재는 원활한 공급이 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올해 실적을 더욱 밝게 예상하고 있다. 쉐보레의 경우 트랙스에 디젤 엔진을 탑재, 곧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역시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 의견도 있다. 쌍용차는 오는 6월1일 티볼리 디젤을 투입하고, 연말에는 실내 공간을 늘린 롱바디 제품군도 내놓을 것을 밝혔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디젤 차종 등 제품 다변화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3만8,500대의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차효과가 있는 초반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티볼리 판매량을 경쟁차종에서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6만9,036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해 지난 2005년(7만5,532대)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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