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됐던 올 시즌 F1 한국전 성사는 헤프닝으로 끝났다. 또한 2015 F1 그랑프리는 역사상 가장 작은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 국제자동차연맹(FIA)에 따르면 2015 F1 그랑프리 공식 일정이 총 20경기로 확정됐다. 3월15일 호주를 시작으로 11월29일 아부다비까지 총 20번의 그랑프리를 치를 계획이다. 지난 12월 발표된 시즌 일정에 5월3일자로 포함됐던 한국전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F1 주최사 FOM과 전남 F1조직위원회 간 갈등 속에 무리한 일정 추가였다는 예측이 들어맞은 셈이다. 한국측 F1조직위원회는 그간 FOM측에서 어떤 공식적인 답변도 전달받지 못한 데다 정부 지원금 등이 끊긴 상황이어서 F1 한국전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경기수가 줄어든 것보다 참가팀 축소가 더 시급한 문제다. 지난해 말 공개된 참가 명단은 11팀 22대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실제 개막전 그리드에 설 경주차는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마루시아와 케이터햄의 불참이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로터스 역시 2015 시즌 참여에 적신호가 켜졌다. 세 팀의 참여가 불발될 경우 2015 그랑프리는 8개 팀 16대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마루시아의 경우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팀을 해산했다. 팀 자산과 팩토리 등이 이미 채권 상환을 위해 매각된 상태인 것. 그럼에도 마루시아는 페라리에 2,500만달러(한화 약 275억원) 등 아직 갚지 못한 부채가 수 천만 달러에 이른다. 케이터햄 역시 재정 문제로 현재 법정 관리를 신청한 상황이다. 투자자 유치 및 팀 인수 기업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개막전에서 케이터햄의 경주를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로터스 역시 올 시즌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로터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엔진 계약을 체결하고 로만 그로장(스위스)과 패스터 말도나도(베네수엘라) 등과 재계약을 확정하는 등 2015 시즌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지만 2014년 단 한차례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며 팀 포인트 10점에 머무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마감해야 했다. 이에 따른 스폰서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5 F1 그랑프리가 8개팀 16대 경주차로 운영될 경우 시리즈 사상 가장 작은 규모의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단일 경기로도 2005년 미국전 이후 16대가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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