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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쇼미더머니3’ 준우승자 바스코 “지금이 인생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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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기자] ‘쇼미더머니3’ 준우승자 바스코는 요즘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화보 촬영 시간 조율도 어려울 정도로 빽빽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그다.

패션 화보를 위해 촬영장에서 본 그는 이제 막 대중들에게 알려진 신인으로 보여질 수는 있겠지만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이미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연을 했기 때문에 내공으로 다져진  강한 눈빛과 강인함, 자신감이 느껴졌다.

화보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음악에 대한 얘기부터 서태지가 선택한 가수로서 함께한 비하인드 스토리, 아들에 대한 얘기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확언하라’며 성공을 우러러보지 않고 마치 눈앞에 온 것처럼 확신하고 “무조건 될 수 밖에 없지 않아?”라고 자신하는 남다른 자신감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Q. 바스코하면 ‘쇼미더머니3’를 빼놓을 수 없다. 참가 계기는?

이혼하고 회사도 정리하게 되면서 우울증을 겪었다. 그로인해 활동을 너무 오래 쉬었었고 언젠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자신이 너무 많이 잊혀졌더라.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뒤집어 엎을 수 있고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던 것이 ‘쇼미더머니’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다. 이런 프로그램이 생겼기 때문에 나를 보여줄 수 있었던 시기가 적절했던 것 같다.

Q. 준우승하고 많이 사람들이 알아보겠다. 인기를 실감하는가.

많이 실감하고 있고 많은 사랑과 관심이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공인이라는 것이 살짝 불편할 때도 있는데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웃어야 한다는 것, 혼자 편하게 있고 싶을 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Q. 경험이 있나?

예를 들어 새벽에 작업을 끝내고 후줄근한 상태에서 햄버거를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데 팬이라며 사진찍자고 할 때 숨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별로 그런 것이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다른 연예인들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출연하면서 친해진 동료, 인상 깊었던 참가자는?

나와 같이 대결을 펼쳤던 바비와 아이언은 지금도 가끔씩 연락하고 지낸다. 두 친구 모두
방송에서 센 모습을 많이 보여줘 살짝 건방져 보여질 수 있었을텐데 사실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너무나 착한 친구들이다.

Q. 공연 준비하는 동안 힘들지 않았나.

쇼미더머니 촬영은 3개월이었다. 9회니까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는 짧다. 하지만 일주일마다 편곡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계속해서 무대를 새롭게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고 그 안의 심리전이 너무 힘들었다. 그 다음 것을 또 만들어 내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잠을 거의 못잘 뿐만 아니라 시간이 남아도 그 휴식을 즐길 수가 없었다.

Q. 락과 힙합을 퓨전시킨 곡들이 신선했다.

고등학교때 기타를 쳤기 때문에 락과 메탈 음악을 원래 좋아했다. 당시에는 힙합보다는 락을 더 많이 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Q. 안 좋게 보는 시선들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무대를 절대로 할 수가 없다. 100% 정통 힙합 무대를 선보여도 분명 재미없다며 식상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일렉트로닉을 섞어도, 락을 섞어도 무엇을 해도 많은 분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Q. 힘들지만 보람이 있었던 것은?

한 순간에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엠넷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지금만큼 행복해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는 ‘A’라는 가치를 몇몇 분들만 볼 수 있었다면 지금은 똑같은 ‘A’라는 가치를 꺼내 보여줬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고 즐겨주니까 그것이 가장 즐겁다.


Q. 얼마 전 있었던 서태지와의 공연 소감.

너무 좋았지만 긴장을 많이 해서 정신이 없었다. 잠실 주경기장에서 했는데 그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었기도 하고 더군다나 서태지와 함께 하는 공연 아닌가. 준비하는 동안은 떨리지 않았었는데 막상 서니까 긴장이 되어서 피해는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Q. 서태지가 바스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락에 힙합을 퓨전하는 모습을 보고 선택했다고 했다. 스윙스는 교실 이데아를 부른 것을 보고. 서태지의 음악으로 그를 알았던 것이 다인데 직접 보고 대화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인간으로써 신기했다. 그릇이 엄청 넓은 사람이었고 예의 바르고 인간적이었다. 신비주의라 기계적이고 딱딱할 줄 알았는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인자했다.

Q. 힙합을 하게 된 계기는?

사실 정말 의미 없이 시작했다. 2000년도 대학교 입학했을 때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언더그라운드에서 힙합 팀을 만들어서 공연을 하고 놀건데 같이 하자고 제안해서 시작했다. 당시에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하는 힙합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한 것 뿐이다. 가사 쓰는 법도 몰랐고 그 친구들 따라서 무작정 시작했고 따라하면서 배웠다. 2000년 초 힙합 붐이 일 때라 지방에도 클럽이 엄청 생기고 해서 공연을 정말 많이 다녔다.

Q. 평소의 바스코와 가수 바스코는 차이점이 있나.

나는 거의 비슷한 편이다. 음악하는 내 모습이 평소 내 모습보다 오히려 더 솔직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저 신발이 싫다’고 평상시에는 표현하지 못한다. 음악에서 가사를 쓸 때는 ‘난 저 신발이 싫어’라고 표출할 수 있다. 그래서 무대 위의 내 모습이 더 솔직한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많다.

Q. 어린 바스코는 어떤 아이였나.

키가 작아서 항상 앞자리였고 교실에서 앞자리는 루저들의 세상이었다. 그래서 조용했던 아이였다. 그리고 3살부터 7살까지 미국에 있었고 다시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입학, 고등학교 3년을 미국에서 보냈고 대학교는 세종대로 입학했다. 계속해 바뀌는 환경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언어가 가장 문제였다. 영어가 나의 첫 언어였는데 초등학교 입학하려고 보니 한국말을 하나도 몰라서 친구도 없었고 언어를 모르니까 3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수업을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없다.


Q. 아들에 대해 각별할 것 같다.

아들이랑 한강도 가고 작업실도 데려가고 같이 시간 보내려고 많이 하는 편인데 최근 공연이 많이 생기다보니 끝나고 오면 새벽이고 자는 모습만 보고 요즘 거의 한 달 동안 얼굴을 제대로 못봤다. 집에 계속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아들을 집에 들어오자마자 찾았는데 나를 보고 도망가더라.

3일 전쯤 아침에 아들이 직접 깨워줘서 팬들이 선물해준 과자들과 장난감들과 함께 오랜만에 아침에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바로 또 일을 나가야하는 상황이 안타까웠지만 아들이 ‘안아줘’ 하면서 애교부리는 모습에 너무 기분이 좋았고 이게 행복이구나 싶었다.

Q. 타블로 딸 하루의 랩 실력을 봤는가. 아들이 음악을 한다면?

무엇을 하던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좋을 것 같다. 그냥 좋아서 한다고 하면 아무것도 방해하고 싶지 않다.

Q. 가사를 쓸 때의 주제는 주로 어떤가.

나의 중심에서 내 얘기지만 모두의 얘기를 쓴다. 사실 크게 보면 라이프 스타일은 거의 비슷하다. 살아오면서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고 누구나 성공과 실패라는 것을 겪는 이야기이기에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Q. 재킷사진이 인상 깊다.

187이라고 살인을 주제로 했다. 미국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00지역에서 ‘187 발생’이라고 하는데 살인이라는 코드명이고 살인현장에 있는 모습을 재킷 사진으로 재현한 것이었다. 재킷 앨범도 음악을 표현하기 위한 연장 선상이니까 컨셉은 나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다음 앨범은 12월 초에 발매한다. 작은 조각들은 준비가 되어있지만 현재 큰 틀은 안 잡혀 있는 상태이지만 아마도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영한 분위기의 음악이 나올 것 같다.

Q. 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느낄 때.

큰 온라인 게임회사에서 직장생활을 6개월 하고 사표를 냈다. 당시 모든 사람들이 제정신이냐고 했지만 돌이켜보면 제정신이 아닐 때 이력서를 쓰고 들어간 것이고 제정신이 들어서 나올 때가 사표를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그만두길 잘했고 음악을 계속해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좌우명이 있는가.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것은 말하는 대로 된다. 예를 들어 이혼했을 때 친구들을 만나서 “힘들어” 했을때와 “괜찮아, 견딜만해”라고 했을 때 그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 전자라면 ‘바스코 요즘 많이 힘들어’ 할 것이고, 후자라면 ‘바스코 괜찮아, 아직 죽지 않았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나의 상황은 내 입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것을.

Q. 목표는 무엇인가.

밖에서 항상 확언했다. 지난해 나는 ‘쇼미더머니 나가서 엄청 잘될 거야’, ‘성공할 거야’ 하면서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다녔었다. 그래서 최근 친구들이 전화해서는 정말 니말대로 됐다고 한다. 벽 한켠에는 사고 싶은 시계과 외제차의 사진을 붙여놓고 꼭 사겠다고 다짐해왔는데 지금 다 가졌다. 친구들이 신기해하면 항상 확언하라고 말한다.

지금은 ‘나는 멜론 1위 할 것이고 빌딩을 사게 될거야’.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앞으로의 목표를 정했다.

기획 진행: 김희옥
포토: bnt포토그래퍼 오세훈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엘번드레스, 슈퍼스타아이
슈즈: 슈퍼스타아이, 울버린 
헤어: 마끼에 서진 실장
메이크업: 마끼에 혜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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