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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잠시 멈춤···권인수 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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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은 잠시 멈춤의 미학과 가치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동양화와 잘 어울리는 소재이기도 하죠.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도 있고요. 저에겐 숲이 삶의 여백입니다. 잠시 멈춤으로써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가치가 잠재돼 있는 공간이죠"

 동양화가 권인수의 개인전 <잠시멈춤 – 권인수의 숲展 >이 10월1~7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에서 개최된다. 숲을 주제로 한지 위에 그려진 수묵 채색화가 뜨거웠던 올 여름을 위로하고, 슬픔과 미움에서 해방되는 10월을 전한다.






 권인수 작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이 만나고 치유 받았던 숲의 기억을 30여 점의 작품에 담았다. 작품 크기는 20~50호다. 스케지 작업을 했던 노트도 설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전시장 곳곳에는 숲 향기를 느끼도록 방향제 등을 제공해 관람객들이 시각과 함께 후각으로 숲을 느끼도록 했다.










 전시회는 잠시 멈춤의 숲, 여유의 숲, 치유의 숲, 자유의 숲 등 네 개의 섹션으로 기획했다. 곳곳의 숲에서 울고 웃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이 감정 해갈을 경험할 수 있는 화랑 혹 숲 산책을 구성했다는 게 전시회측 설명이다. 전시회 대표작이 될 <숲/ 자연과의 대화 2014>에서 작가는 "삶의 근원을 찾고 고단하지만 지혜롭게 살아가는 성숙한 삶의 자세를 가꿔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권 작가는 '한지 위에 물맛이 가득한 숲'이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먹과 물감이 물에 번지듯 생성된 숲이 다양한 농도의 초록을 보여준다. 또 단순하면서 함축적인 숲과 나무들 사이로 고요함과 힘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느끼는 '있는 그대로의 숲'이다. 현대인은 변화와 소멸이 익숙한 시대를 살고 있다. 항상 제 자리를 지키는 자연 그대로의 공간, 변하지 않는 존재를 깨닫고 상처를 치유하는 안식처가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숲의 모습이다.






 동양화 작가인 그에게 작품 주제로 숲과 자연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자연과의 대화는 언제나 편안하고 명쾌합니다. 숲은 내 안에서 답을 찾는 법을 가르쳐주죠. 내 그림의 재료는 한지와 먹, 물감 뿐입니다. 가장 작은 도구로 가장 큰 의미를 담는 게 저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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