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지난 7월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클래스와 BMW 신형 미니에 신차용(OE) 런플랫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런플랫 타이어는 옆면(사이드월)의 강성을 높여 주행 중 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최장 80㎞를 달릴 수 있는 타이어를 말한다.
통상 런플랫 타이어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통한다. 스페어 타이어와 교체 장비를 구비할 필요가 없어 전체 중량을 줄일 수 있어서다. 지난 26일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의 'G-트랙'에서 한국타이어 3세대 런플랫 타이어인 '벤투스 S1 에보2 런플랫'의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20만㎡(약 7만5625평) 규모의 'G-트랙'은 한국타이어가 지난 2005년 총 2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국내 유일의 타이어 테스트 서킷으로 제품의 선회능력과 제동력, 접지력, 정숙성, 소음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가 특징이다.
이날 체험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 전문 테스트 드라이버와 동승하며 총 3회 시승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는 정상 공기압 상태에서, 두 번째는 운전석 뒤 한쪽 타이어만 공기압을 뺀 상태로, 마지막은 네 개의 타이어 공기압을 모두 뺀 상태로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두 번째, 한쪽 공기압을 뺀 상태에서 주행은 정상과 차이점을 거의 느끼지 못할 수준이었다. 이는 한국타이어가 보증하는 속도 시속 80㎞ 이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네 개의 타이어 공기를 모두 뺀 상태에선 노면 소음과 진동이 즉각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직선 주행의 안정성은 큰 이상이 없었다. 코너 때 약간의 미끄러짐 현상이 있었을 뿐이다.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정효준 차장은 "런플랫 타이어가 보증하는 속도와 거리는 시속 80㎞와 최장 80㎞지만 노면 상태에 따라 그 이상 속도와 거리도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런플랫 타이어 기술은 현재 3세대까지 진보한 상태다. 1세대 런플랫은 기본 기능만 제공하는 수준으로 일반타이어 대비 승차감과 연료 효율 적지 않았다. 2세대에 들어서는 기존 1세대 대비 중량 감소에만 초점을 맞췄다. 한국타이어 3세대 런플랫은 기존 성능은 유지하되 열 발생 제어 기능을 강화해 회전저항과 연료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게 특징이다. 승차감에 있어서도 일반타이어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2017년에 선보이게 될 4세대 런플랫 타이어에 3세대보다 향상된 주행성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런플랫 타이어 외에 타이어 펑크 후 공기가 누출되지 않는 '실란트 타이어'와 차체 진동을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는 '사일런트 타이어'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이를 통해 글로벌 7위를 넘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산(충남)=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르포]타이어 전초기지,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 한국지엠, "경상용차 수출 시장 적극 찾겠다"
▶ 벤츠코리아, A180 CDI 출시
▶ 포르쉐코리아, 박스터·카이맨 GTS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