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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일을 노래하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입맞춤 ‘드라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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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담 기자] 잔인하고 냉혈한 흡혈귀, 드라큘라에게도 사랑은 존재했다.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가 흐르는 웅장한 곳. 그곳에서는 붉은 기운을 가진 남자가 섬뜩한 음성으로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어디론가 애처롭고 여린 느낌을 가져다준다.

사랑 앞에서는 드라큘라에게도 피보다 더욱 중요한 존재가 됨을 알려준 뮤지컬 ‘드라큘라’. 피에 대한 욕망과 사랑하는 여인에 대해 끝없이 갈등해야 하는 애달픈 삶을 표현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의 동명 고딕 풍의 소설을 뮤지컬로 탄생시켜 2001년 샌디에고의 라호야 플레이하우스에서 초연되어, 2004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작품이다. 이후 스웨덴, 오스트리아,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댈 본 순간. 차디찬 내 삶, 따뜻한 바람 불어도 그 모든 것이 다 무의미해. 당신이 없는 삶은”

뮤지컬 드라큘라는 19세기 말쯤, 젊은 변호사인 ‘조나단 하커’와 그의 약혼자인 ‘미나 머레이’가 런던으로 이사하고 하는 ‘드라큘라’ 백작을 도우려 쓸쓸한 분위기가 흐르는 그의 성에 가게 된다. 드라큘라의 마음을 한 눈에 사로잡은 아름다운 미나와 조우하게 되고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자신의 운명이라는 굴레 안에서 혼란을 겪게 되는 내용의 작품이다.

4개의 턴테이블이 동시에 돌며 만들어지는 무대 전환 연출은 작품의 웅장한 효과를 더욱 살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무엇보다 음산해 보이는 드라큘라의 성 조명, 세트 연출이 작품 전체 분위기를 잘 살려내 극찬을 받고 있다.

또한 주인공들의 분위기와 성격에 맞는 의상 연출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더욱 그들의 역할을 빛나게 만들어줬기 때문.


드라큘라를 사랑에 빠지게 만든 매력적인 여인 ‘미나’. 그는 아름답고 총명한 여인의 모습을 드러내 드라큘라를 사랑에 빠질 수 없게 만든다. 그는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입어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의 전체적인 드레스 실루엣은 S자 모양이 되게 연출 했으며 엉덩이부터는 종 모양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해 여성미를 뽐냈다. 또한 드레스 위에 재킷을 입어 몸매 라인을 살리면서 화려한 자수로 수를 놓아 더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발산했다.

반명 미나의 절친한 친구 역인 ‘루시’. 귀엽고 발랄하며 호기심이 가득한 캐릭터지만 악이 가득한 뱀파이어로 변해 캐릭터 변신이 돋보이는 역할이다.

루시의 스타일링은 여성미를 더한 뱀파이어의 모습이었다. 레이스로 디자인된 쉬폰 소재의 드레스를 입어 하늘하늘 하면서도 강렬한 나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줬다. 여기에 화려한 머리장식을 더해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 시켰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드라큘라’. 그 특유의 격렬한 분노와 맹렬함을 가진 반면에 상처와 연약한 마음, 슬픔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캐릭터.

드라큘라의 의상은 강렬하면서도 깔끔한 스타일링으로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블랙&화이트 스타일링을 독특한 디자인, 재질 등의 아이템을 이용해 화려하고 멋스럽게 소화했다.

소매, 깃 부분 등 전체적으로 프릴 디자인이 돋보이는 블라우스는 그의 몸짓을 더욱 현란하게 만들었다. 이와는 상반되게 블랙 가죽 팬츠를 입어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를 뽐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트렌치 형태의 블랙 가죽 코트를 입어 드라큘라만의 무거우면서도 음산한 분위기를 풍겼다.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단연 돋보였던 점은 주인공 드라큘라의 메이크업과 헤어 컬러가 아닐까.

드라큘라는 피를 연상시키는 강렬하면서도 정열적인 레드 컬러를 헤어에 물들여 표현했다. 레드는 사람의 감각을 자극시키고 사랑의 상징 또는 분노, 복수 등을 떠올리게 만드는 컬러이기 때문.

또한 하얗게 칠한 피부 연출은 흡혈귀 특유의 혈색이 없어 보이도록 창백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영화나 상상 속에서만 보던 드라큘라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사진출처: 뮤지컬 드라큘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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