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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입장정리] ‘참 좋은 시절’ 사랑 앞에 우리 모두 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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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진 인턴기자] 사랑에 빠진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그 모습은 여태껏 우리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사랑에 빠지면 눈은 삐게 되고, 귀는 닫아버리고, 속은 밴댕이소갈딱지 되고, 말 그대로 이상한 사람 된다. 이처럼 강력한 사랑의 힘에 우리는 조종당해 한없이 약해진다.

7월13일 방송된 KBS2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에서는 지지고 볶고, 울고불고 하는 사랑 앞에 약자가 된 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동희(옥택연)는 김마리(이엘리야)의 짧은 치마를 보고 못 마땅해 했다. 강동희는 “그 손수건 같은 옷 계속 입고 다니면, 나도 윗옷을 벗고 다니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김마리는 언성을 높이며 “벗기만 해라. 그럼 나는 손수건이 아닌 비키니를 입고 다닐 것”이라고 지지 않고 응수했다. 강동희는 “그렇게 하자”고 답했고, 김마리 역시 “내일 치킨집에 속옷 입고 오라. 나도 비키니 입고 나오겠다”고 맞섰다.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은 투덜거렸다. 강동희는 “무슨 여자가 한 마디도 안지냐”고 했고, 김마리는 “무슨 남자가 한 마디도 안지냐”며 사랑 앞에 유치해진 둘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여태껏 무뚝뚝하고 상남자의 모습만 보여줬던 강동희가 질투를 느끼는 쪼잔남으로 자신도 모르게 변하게 됐다. 그도 사랑 앞에 어쩔 수 없는 약자였다.


강동옥(김지호)과 다시 시작하기 위해 기억상실이란 대작전을 펼치고 있는 민우진(최웅)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민우진은 길에서 만난 강동옥을 따라가며 “나 쫓아가는 거 아니다. 우리 집 가는 거다”며 “단지 길이 비슷해서 그런 거다”라고 뻔하고 식상한 거짓말을 하며 말을 걸었다. 하지만 강동옥은 대꾸도 안 하다가 결국 “말 걸지 마라. 이제 안 놀기로 했다”라고 대답하며 그를 밀어냈다.

이에 민우진은 강동옥에게 일부러 민우진이란 사람에 대해 물으며 “말하기도 싫을 만큼 그렇게 별로인 사람이었냐”며 “나를 보기 싫을 만큼 떠올리기 싫은 사람인거냐”고 자극했다. 이에 강동옥은 발길을 멈추고 “우진이 선생님은 그런 분 아니다”고 소리쳤고 놀란 민우진은 “그럼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강동옥은 눈을 감고 “절대 그런 사람 아니었다. 보고 싶은 사람이다”고 대답했고, “왜 눈을 감고 얘기하냐”는 민우진의 물음에 강동옥은 “똑같이 생겨서 보고 싶잖아요”라고 진심을 담았다. 지켜보던 민우진은 자기도 모르게 강동옥을 껴안았고, 강동옥은 그런 우진에게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라며 따귀를 날렸다.

다시 사귀기 위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 연기를 하고, 와락 껴안아 이상한 사람이 되고, 사랑에 빠진 약자가 할 수 있는 강한 용기다.


한편 사랑에 빠진 사람의 귀는 굳게 닫혀버렸다. 강동석(이서진)과 차해원(김희선)의 이유 있는 반대에고 불구하고 끝까지 결혼하겠다던 작은 엄마 하영춘(최화정)은 결국 한빈(서현철)의 정체를 알게 되고 결국 쓰러졌다.

한빈은 사기꾼이었고 하영춘은 5억원을 사기 당했다. 식구들 얼굴을 보러갈 면목이 없는 하영춘은 집에 가자고 설득하는 차해원에게 “그 집 식구들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며 화를 냈다. 이 말을 들은 장소심(윤여정)은 “왜 치가 떨리냐”며 하영춘을 달랬다.

이에 하영춘은 강동석에게 “너 때문이다. 동희에게 왜 나를 따라가라고 그러냐. 말렸어야 했다”라며 쏘아댔고 또한 장소심에게 “형님 때문이다. 동희는 형님 아들인데 끝까지 붙잡았어야 했다”며 “그래서 정신없이 서두르며 그 사기꾼에게 나를 데리고 가달라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하영춘의 “내 탓 아니다”라는 말이 맞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지,  사랑 앞에 눈 안 삐고 귀 안 막히는 사람 없다. 

사랑은 언제나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우리는 그 사랑으로 인해 시련을 받고 성숙하기도, 또 설렘을 갖고 행복해하기도 하며 존재하고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산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랑하게 되는 이유다. 그리고 그 사랑 앞에 약해지는 우리는 사람이다. (사진출처: KBS2 ‘참 좋은 시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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