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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이불 베개, 열대야에도 평온하게 딥슬립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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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 기자] 7월9일 새벽 서울의 최저기온이 25.6도를 기록하면서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8호 태풍 너구리가 올라오며 적도부근의 뜨거운 열기를 우리나라로 밀어 올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은 계속될 것이다. 덥고 습한 기운에 연신 흐르는 땀, 그리고 축축한 침구는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터. 여름철 불면증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오고 있다.

이에 대비해 여름용 침구를 장만해야 할 때다. 침구는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피부에 침구가 닿는 면적이 넓어지는 시기인 만큼 촉감이 수면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

# 보송보송하게 내 몸을 감싸는 이불


침구 중에서도 이불을 교체하는 일은 예삿일이 아니다. 여름철 이불을 고를 때는 소재를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땀 흡수가 잘되고 세탁을 자주해도 변형이 없어야하기 때문이다. 또 이불을 덮지 않을 때보다 오히려 덮을 때 청량감을 주는 소재를 찾아 무더운 여름밤 공기를 차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침구 소재로 면이 첫손에 꼽힌다. 면은 촉감이 부드럽고 땀 흡수성이 좋아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피부가 민감한 이들이라면 면 소재는 더욱 적합하다.

특히 ‘지지미’라고도 불리는 ‘리플’ 원단은 면에 물결 모양으로 요철을 주는 특수한 가공을 한 것이다. 요철을 준 리플은 피부에 들러붙지 않아 시원함을 극대화한다. 뛰어난 통기성이 쾌적한 잠자리를 보장한다.


통기성으로 따지자면 ‘냉장고 섬유’라고 불리는 인견도 빼놓을 수 없다. 인견은 나무 펄프를 무명 부스러기와 섞어 가공한 섬유다. 차가운 성질이 피부에 그대로 전해져 여름밤의 뜨거운 열기를 잠재운다. 리플 원단과 마찬가지로 몸에 들러붙지 않고 가볍다는 특징이 있어 여름철 보송보송한 잠자리를 선사한다.

이밖에도 리넨이 여름철 이불 소재로 인기가 높다. 리넨은 흡습성, 발산성이 뛰어나 공기 중 습기를 면의 20배까지 흡수하고 방출한다. 이에 따라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여름철 습도가 높아 집먼지 진드기가 자라기 쉬운 환경에서 흡습성과 발산성이 뛰어난 리넨 소재를 이용하면 진드기 걱정까지 날릴 수 있는 셈이다.

리넨의 일종인 라미는 모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모시가 주는 거친 느낌을 보완해 촉감이 시원하고 부드러운 소재다. 리넨과 마찬가지로 빠른 흡수력과 건조력을 지녀 습한 기운을 날린 쾌적한 상태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 폭신폭신하게 내 목을 받치는 베개


이불과 함께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베개다. 이불만 바꾼다고 여름철 숙면을 보장받을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여름 이불을 새롭게 장만할 때 베개 교체를 간과하곤 한다.

베개는 소재보다도 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정도를 먼저 확인하면 좋다. 여름철에도 베개의 형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베개는 어깨 통증을 일으키고 수면 중 코골이, 무호흡 등 호흡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숙면을 해친다.

알맞은 베개 사용은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실제 취침 시 각자의 바른 체형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성 베개를 사용할 때 이마 온도가 평균 0.8도 내려간 연구 사례가 있다.

즉 차가운 기운은 올라가게 하고 뜨거운 기운은 내려가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동양의학의 원리를 체험하게 된다. 여름철 보약 없이 베개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물론 베개의 소재도 무시할 수는 없다. 열대야를 물리치는 베개 소재는 대나무. 대나무를 엮어 만든 베개는 목에 닿을 때 시원한 감촉을 전달해 숙면을 유도한다.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대나무 향까지 맡을 수 있어 금상첨화다.

음이온이 발생하는 초극세사도 좋은 소재다. 울창한 숲이나 계곡에 갔을 때 우리가 느끼는 상쾌함은 음이온에 의한 것이다. 이런 음이온으로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초극세사 소재는 항균, 방습, 항온 기능을 가지고 있어 여름철 더욱 기승을 부리는 진드기를 방지한다. (사진출처: 가누다, 영화 ‘아멜리에’, ‘어바웃타임’ 스틸컷,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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