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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베이비 S클래스, 벤츠 C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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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신형 C클래스 시승회를 개최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교통안전공단이 교통사고에 따른 사회적 손실을 막기 위해 설립한 연구기관으로, 교통안전검사와 자동차안전평가, 자동차 검사 및 관리 등을 진행한다. 특히 이 곳에 있는 주행시험장은 특수내구로, 저마찰로, 고속주회로 등 여러 상황을 가정한 도로를 갖춰 실제 주행 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측 및 대비한다. 

 벤츠가 주행시험장을 시승장소로 택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시설 내 도로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공간을 활용해 C클래스의 기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상코스를 제작한 것.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극한 상황을 연출해 혹시 일어날 사고에 C클래스가 어떻게 반응하는 지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행코스는 5단계로 구성했다. 주행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한 슬라럼 구간, 갑작스런 위기상황을 가정한 레인 체인지 구간, 여러 코스를 만들어 놓고 돌파시간을 측정하는 경쟁구간,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간이 서킷을 주행하는 택시 드라이빙, 모든 코스를 통합해 전반적인 성능을 체감하는 핸들링 구간 등이다.

 가장 먼저 운전자 기본 주행감각을 살피는 슬라럼 구간에 들어섰다. 칼라콘을 일렬로 세워 놓고 그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져 나가는 코스다. 차를 처음 마주한 상태여서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 및 핸들링, 가속 및 감속 페달의 느낌, 속도감 등을 느끼는 데 집중했다. 새 차는 가벼운 몸놀림이 인상적이었다. 구형보다 무게가 100㎏ 줄어서인지 한결 재빨라진 느낌이다. 반면 조향은 다소 아쉬웠다. 생각보다 스티어링 휠을 더 많이 돌려야 예상 방향대로 나아갔다.
 
 다음은 위급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는 레인 체인지 구간이다. 칼라콘으로 차선을 만들고, 차선 가운데는 장애물을 설치했다. 이는 최근 국내외에서 증가하는 로'드킬'을 대비한 코스다. 일반 상황이라면 야생 동물을 치고 가는 게 안전하지만 극한을 가정해 급격한 조향을 시도했다. 운전자는 장애물을 피해 차선을 급히 왼쪽으로 옮겼다가 다시 원래 차선으로 되돌아오면 된다.

 장애물 바로 직전까지 이어지는 직선구간에서 시속 80~90㎞까지 올렸다. 짧은 거리였지만 금세 원하는 속도까지 가속됐다. 이후 급하게 방향을 틀어 장애물을 통과한 뒤 제자리로 돌아왔다. 차는 급박한 상황을 인지해 ESP를 작동시켰다. 앞바퀴에 브레이크를 걸어 오버스티어를 방지,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았다. 자칫하면 무게중심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시험장 내 중심을 잃은 운전자는 한 명도 없었다. 

 차가 위험을 인식한 찰나에 프리 세이프티 기능도 한 번에 가동했다. 앞으로 바짝 당겨앉았던 조수석은 안전한 위치로 밀렸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내렸던 창문은 약 3㎝를 남기고 모두 닫혔다. 안전벨트는 탑승자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세게 조였고, 마지막으로 차를 멈추기 위해 가동한 풀 브레이킹으로 제동등이 긴급상황을 알리듯 깜빡였다. 이 모든 장치는 승객이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에 충분했다. 











 3단계는 다양한 코스를 만들어 놓고 운전자끼리 주파시간을 겨루는 경쟁코너다. 직선과 연속코너, 헤어핀 구간 등으로 코스를 구성했다. 운전자는 몇 바퀴 연습주행 후 간격을 두고 출발했다. 이전 단계에서 시승차에 대한 믿음이 생긴지라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최고속도를 제한한 연습주행에선 직선과 코너, 헤어핀 구간을 빠져나오기가 어렵지 않았다. 모든 운전자가 칼라콘을 건드리지 않고 이탈없이 연습을 마무리했다.

 본격 경쟁을 위해 주행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했다. 보다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기 위해서다. 출발신호와 함께 모두가 속도를 높였다. 연습주행 때보다 가속이 붙었고 코너 구간에서 오버스티어가 속속 발생했다. 곳곳에는 앞차가 치고 지나간 칼라콘이 널부러져 있었다. 장애물을 피하면서 코스에 신경쓰기가 힘들었다. 교육을 맡은 전문 드라이버는 주행모드에 따라 ESP 개입 타이밍이나 정도가 조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역동적인 운전을 위한 스포츠 플러스 모드의 경우 ESP 개입이 적어 오버스티어가 느껴진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하지만 어떤 모드에서도 ESP가 완전히 꺼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하는 택시 드라이빙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전문 드라이버가 직접 운전해 최상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주행시험장에 마련한 소규모 서킷을 세 바퀴 정도 돌았다. 조향각이 커질수록 안전벨트는 더욱 조여온다. 마치 경주차에 앉아 서킷 위를 달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마지막은 모든 코스를 통합한 대규모 핸들링 구간이다. 다른 운전자와 경합을 벌였던 코너의 확대판이랄 수 있다. 대신 코스는 더욱 복잡해졌고 난이도는 높아졌다. 집중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칼라콘을 여러 개 깔아뭉갤 뿐 아니라 앞사람이 쓰러뜨린 콘을 피하는 순발력도 필요한 종합코스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가 과감하지만 안정적인 주행실력을 선보였다.






 새로운 C클래스는 외관 변화만큼 젊고 역동적으로 개선했다. 구형의 편하고 점잖은 이미지대신 가볍고 재밌어졌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촌스럽진 않고 세련됐다. 벤츠임을 잊지 않은 당당함에 적절한 위트를 녹여냈다. '작정하고 만들었구나'하는 감탄이 입 밖으로 절로 쏟아진다. '베이비 S클래스'라는 애칭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화성=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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