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진 인턴기자] 평민 출신의 스페인 왕비 레티시아 오르티스가 화제다.
6월19일 펠리페 6세가 스페인 국왕에 즉위하면서 그의 부인 레티시아 오르티스 왕비도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처음으로 평민 출신이 왕비가 됐기 때문이다.
1972년생인 레티시아 오르티스는 기자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택시 운전사였던 그는 스페인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레티시아 오르티스는 현지 일간지 ABC와 에페통신사에서 기자로 일하다 공영방송 TVE에서 앵커로 활약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미국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도 취재했다.
26살 때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문학 교사와 결혼했다가 1년 만인 1999년에 이혼하기도 했던 레티시아 오르티스는 기자 친구가 마련한 저녁 자리에서 당시 펠리페 왕세자와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비밀 연애를 한 뒤 2003년 약혼을 발표했다. 펠리페 왕세자와 결혼에는 이혼 경력보다는 평민 출신이라는 점이 더 큰 걸림돌이 됐으나 결국 2004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또 두 사람은 레오노르와 소피아 두 딸을 낳았다. 새 국왕 부부는 딸들을 직접 학교에 데려다 주는가 하면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콘서트장이나 시내 극장에서도 목격되는 등 소박한 행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올렸다.
이날 즉위식을 검소하게 치른 펠리페 6세는 “스페인의 화합을 이뤄낸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에게 존경을 표한다”며 “헌법을 지키고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펠리페 6세는 “암울한 경제 탓에 기준치에 못 미치는 생활을 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체감하고 있다”며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정부와 사회의 최우선순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국민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한편 펠리페 6세의 누나인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가 공금 600만 유로(약 83억 원)를 횡령한 혐의를 받는 등 스페인 왕실 전체가 스캔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재, 가장 젊은 왕과 평민 출신 왕비의 행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출처: MBN 뉴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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