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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벤츠의 드림카, 서울 밤하늘을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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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벤츠의 드림카, 서울 밤하늘을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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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는 매일 타는 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꿈에 불과한 차가 있다.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드림카'라고 부른다. 벤츠는 오랜 기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드림카'로 자리잡은 브랜드다. 이와 동시에 자동차의 산역사이자 현재진행형인 전설이다.






 최근 벤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다양한 제품군과 함께 벤츠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져서다. 벤츠의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 소형차 제품군은 A클래스와 B클래스, CLA와 GLA 등 희소성 높은 차들로 구성됐다. C클래스는 '베이비 S클래스'로 순항중이며, E클래스는 제품군의 허리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수입차가 연간 몇 만대씩 팔리는 국내에서도 '눈에 치이도록 흔한 차'라는 평가에서 벤츠는 조금 떨어져 있다. 아직도 세 꼭지별 엠블럼에 대한 동경이 식지 않은 덕분이다. 특히 벤츠의 카브리올레와 쿠페는 특유의 존재감으로 여전한 드림카 지위를 유지한다.






 지난 18일 벤츠코리아가 준비한 '드림카즈 나이트 드라이빙' 행사는 카브리올레와 쿠페, 즉 벤츠 드림카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야간 시승회였다. 시승차로는 SL, SLK, CLS, CLS 슈팅브레이크, E클래스 카브리올레/쿠페, C클래스 쿠페 등이 나왔다.
 
 이 차들이 선정된 이유는 벤츠의 핵심 브랜드 가치 '매혹'에 가장 잘 어울려서다.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을 집약한 것. 이 드림카들은 자동차시장에서 새로운 세그먼트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남았는데, 혹자는 숨이 멎을 듯한 매혹적인 차로 표현한다. 여기에 첨단 기술이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SL63 AMG는 이 같은 벤츠의 가치에 가장 부합한다. 전설적인 클래식카 300SL을 잇는 드림카다. 1952년 레이싱카로 선보인 이후 60여 년간 벤츠의 상징으로 남았다. 지금은 6세대로, 벤츠 최초로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했다. 덕분에 차체 무게를 140㎏ 줄였으며, 부분별로 용도에 따라 알루미늄 공정을 차별화하는 등 효율적인 경량화를 이뤘다. A필러의 경우 유일하게 안전확보를 위해 고강도 스틸 튜브를 사용한 점도 특징이다.






 심장으로 V8 5.5ℓ  바이터보 엔진을 얹었다. 최고 537마력, 최대 81.6㎏·m의 강력한 성능을 뽐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3초다. 풍부한 엔진 사운드는 고요한 서울의 밤을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퍼포먼스 패키지를 적용하면 출력과 토크가 각각 27마력과 11.0㎏·m 늘어난다.

 액티브 보디 컨트롤(ABC) 기반의 AMG 스포츠 서스펜션은 차가 측면에서 바람을 받을 때 기능을 발휘한다. ABC가 ESP에 감지된 속도와 선회속도, 조향각 등을 계산해 각 바퀴의 하중 분배를 제어하는 것. 이를 통해 옆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한다.

 로드스터인 까닭에 오픈 에어링이 빠지면 섭섭하다. 벤츠의 오픈카들은 어떤 기후조건에서도 오픈 에어링을 즐기기 위한 여러 장비를 준비해 놓는다. 시트 윗부분에 히팅팬을 장착해 운전자와 동승자 머리 및 목 부위를 따뜻하게 감싸는 에어스카프 기능이 대표적이다. 또 찬바람이 머리 뒤로 들이치는 걸 막는 전동 바람막이 기능을 적용해 4계절 내내 쾌적한 오픈톱 주행을 가능케 한다.






 자동차 안에서 음악을 듣는 일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러나 오픈카는 바람소리 때문에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그러나 SL63 AMG는 알루미늄 차체 구조로 얻어진 탑승석 발 밑 공간을 베이스 라우드스피커의 공명공간으로 활용한다. 따라서 지붕 개폐 여부와 관계없이 언제나 깨끗하고 생생한 저음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인 뱅앤올룹슨 베오사운드 AMG를 장착했다.

 오픈 에어링을 위한 세밀한 배려는 와이퍼만 봐도 알 수 있다. '매직 비전 컨트롤'로 불리는 이 장치는 와이퍼의 좌우 작동방향에 맞춰 와이퍼 분사구에서 워셔액이 직접 뿌려진다. 윈드 실드에 워셔액이 분무되는 동안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것. 또 지붕을 열고 주행할 때 실내에 워셔액이 뿌려지는 일이 없다.

 자동차회사가 주행행사를 마련하는 일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성격은 브랜드의 특성에 따라 모두 조금씩 다르다. 벤츠의 이번 드림카즈 드라이빙 행사는 일상의 비일상이라는 점에서 마음 한 켠이 설렜다. 차에 올라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대는 자유로움을 느끼면서 벤츠의 고향 스투트가르트의 밤하늘이 떠올랐다.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전율의 차, 밤바람이 시리게 아름답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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