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가 대표 제품 피아트 500(친퀘첸토) 라운지 가격을 1,830만원으로 내렸다. 이는 파격에 가까운 할인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중이다.
5일 피아트에 따르면 현재 500 라운지는 1,830만원에 판매된다. 지난해 출범 당시 가격인 2,990만원과 비교해 무려 1,160만원 인하한 것. 수입차에서 할인은 일상이지만 이번처럼 1,000만원 이상의 할인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흔치 않다. 게다가 소형차급에서 1,000만원 인하는 판매사 자체도 손해보는 수준이다.
피아트의 가격 인하는 출범 후 5개월만인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500의 가격을 450~500만원 인하한 것. 당시 500 라운지 기준으로 2,990만원이었던 제품가는 2,540만원으로 떨어졌다. 브랜드 탄생 56주년을 기념한 한시적 할인이라는 게 당시 피아트의 설명이었지만 업계는 계속되는 '판매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피아트 500은 출범부터 가격 인하 직전인 6월까지 4개월간 단 88대 판매라는 굴욕(?)을 맛봤다. 부진의 이유로는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가격이 꼽혔다. 그러자 피아트는 가격 할인을 '일시'에서 '상시'로 전환, 가격 정책이 실패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번 할인액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부진' 때문은 아니라는 게 대다수의 입장이다. 지난해 500의 월 평균 판매는 27.2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48.8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피아트 홍보담당은 "500 라운지 할인은 2015년형 출시 이전에 재고를 소진하려는 목적"이라며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일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할인을 보는 업계 시각은 제각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할인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판매자로선 부정적 이미지가 우려돼서다. 이른바 '저렴한 차'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 또한 할인 판매 이전 구입자는 재앙이 아닐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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