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 ‘미운오리’ 김영철은 참 좋은 가장이 될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아픈 비밀은 밝혀졌지만 여전한 가족들의 냉대에 속이 쓰리고 마음만 아플 뿐이다.
6월1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에서 강태섭(김영철)은 하영춘(최화정)과 강동희(옥택연)에게 막말을 하고 집에서 쫓겨났다.
이날 방송에서 태섭은 동희에게 “네가 내 아들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윽박질러 동희와 영춘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를 들은 강동석(이서진)은 “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까지는 작은 어머니와 잘 살고 있었다‘며 ”영원히 돌아오지 말지 왜 돌아왔느냐. 다시 돌아가라. 이 집에 아버지 환영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후 쓰린 마음을 달래고자 차해원(김희선)과 포장마차를 간 태섭은 “그 동안 가족들 생각 하긴 했느냐”는 해원의 질문에 “여자 때문에 못 들어온 거 아니다. 진짜 이유는 내 돈 가지고 튄 꽃뱀 찾으려고 그런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자전거 사고로 위로금을 받은 사실을 전하며 태섭은 “그 돈은 우리 아버지, 동석이, 동옥이 목숨 값이다”라며 “난 그 돈 불려서 우리 가족들 위해 쓰려고 했는데 꽃뱀이 내게 사기치고 돈 들고 날랐다. 난 그 돈 찾으려고 갔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다”고 설명했다.
어떤 이유에서건 다시 돌아온 가족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건 지금으로써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잘 살고 있었다는 가족들에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존재는 썩 반가운 일은 아닐 테니깐. 더군다나 윽박지르고 미운 소리가 쏙쏙 골라 내뱉는 태섭의 태도가 가족들에게는 영 불편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과연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문제다. 여기에 해원과 동석의 결혼 문제까지 그가 개입하면서 더욱 존재감을 내비칠 예정.
“가장 노릇 제대로 하라”는 아버지 강기수(오현경)의 말에 “가장 노릇 그 까짓 거 하면 될 거 아니
냐”며 동석에게 해원과의 결혼을 결사반대 하는 모습을 보이는 태섭의 말이 과연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핏줄은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밉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아버지는 아버지인 걸 부정할 수는 없다. “왜 왔느냐”는 말에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아버지니깐 가장 노릇 해보겠다는 그의 마음이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라본다. 물론 쓸데없는 관여는 조금 삼가야겠지만.
한편 가족의 가치와 사랑의 위대함, 내 이웃의 소중함과 사랑의 따뜻함을 담아낸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55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 ‘참 좋은 시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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