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 ‘갑동이’ 과연 성동일의 방아쇠는 누구를 향해 당겼어야 했을까? 실수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는 그 총탄 한 알로 인해 ‘갑동이’와의 게임이 또 다시 시작됐다.
5월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 7회에서는 하무염(윤상현)과 류태오(이준)가 대치중인 상황에서 양철곤(성동일)이 무염에게 총을 발사하면서 세 사람의 ‘갑동이’를 둘러싼 질기고도 질긴 인연이 극대화됐다.
이후 경찰에 소환된 태오는 자신을 살린 철곤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하며 “두 사람 손잡은 척 하면서 실은 기회만 있으면 서로를 언제든 날려버리고 싶은 거냐”며 철곤을 도발했다. 이에 철곤은 “류태오. 네 머리를 엄청 믿나본데 이렇게 날뛰다가는 내 손으로 네 머리 구멍 낸다”며 태오를 향한 변함없는 의구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철곤의 방아쇠가 쉽게 두 사람 모두에게 향하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건 바로 무염과 철곤의 이미 오래전부터 얽혀버렸던 악연 때문.
‘갑동이’를 향한 집요함으로 똘똘 뭉쳐 있는 철곤의 이성은 태오를 향해 총을 겨눈 게 맞지만, 과거 무염의 아버지로 인해 자신의 딸이 크게 다친 것을 생각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무염에게 총을 쏴 버린 것.
철곤이 내린 그 찰나의 선택으로 인해 그간 ‘갑동이’를 등에 업고 뛰던 태오는 이제 날 기세가 됐다. 태오는 회복 중인 무염을 찾아가 “재미있는 걸 하나 생각했다. 이번엔 하 형사님이 갑동이가 되는 거다. 형사님이 직접 해 보라”며 ‘갑동이’가 될 것을 제안했다.
이 말을 들은 무염이 태오를 향해 힐난하자 태오는 “이 게임 해야 할 거다. 안 하면 누군가 살해될 테니깐. 하 형사님 옆에 있는 누군가”라며 싸늘한 얼굴로 무염을 자극했다.
무염은 평정심을 잃지 않을 것 처럼 보였지만 이내 마지울(김지원)을 떠올리며 태오를 만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태오의 거침없는 폭주를 막을 채비를 단단히 했다.
이제는 진짜 ‘갑동이’ 때문에 인물들이 얽혀 버린 건지 아니면 이미 얽혀있는 인물들의 관계에 공통적으로 ‘갑동이’가 마침 껴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여기에 무염을 향한 지울의 당돌한 애정 표현, 오마리아(김민정)의 알 수 없는 눈빛 그리고 마리아를 향한 무염의 애틋한 감정까지 뒤섞이면서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듯 하다.
이날 철곤이 선뜻 태오를 향해 총을 쏘지 못한 것처럼 인물들 모두 저마다 갑작스럽게 툭 튀어나오는 감정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갑동이’는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재미있다는 듯 게임을 또 다시 걸어오나 보다.
한편 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테리 감성 추적극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는 오후 8시40분 방송한다. (사진출처: tvN ‘갑동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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