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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셰어하우스’ 김재웅 “여성스러움? 생각하는 그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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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선 기자/ 사진 이은호 기자] 김재웅은 ‘김재웅 이미지’를 갖고 싶다. 악플이 달려도, 상처를 입어도 김재웅 자체를 있는 그대로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싶다.

2012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4’에서 눈도장 제대로 찍은 디자이너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야 김재웅. 그는 첫 등장부터 독특한 말투와 행동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런 그가 2014년 올리브TV ‘셰어하우스’로 2년 만에 시청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그의 모습은 함께 같은 집에 살게 된 멤버들이 “알 수 없는 캐릭터”라며 고개를 저을 만큼 특별해도 너무 특별하다.

단 하나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재웅은 이제 액세서리 브랜드 ‘비엔베투’를 론칭한 어엿한 사장님이라는 사실. 또한 그간 숨겨왔던 비밀을 공개하며 새로운 김재웅으로 거듭났다는 것. 가벼운 듯 발랄하면서도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김재웅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끌려 bnt뉴스는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 디자이너 김재웅 “디자인은 함께 공유하는 것”

김재웅은 자신의 액세서리 브랜드 ‘비엔베투’에 대해 가장 먼저 “디자인은 한정적이지만 33가지 색상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기분에 따라 손톱 색깔에 따라 두 개 세 개씩 색깔을 고르는 재미가 있겠죠?”라고 소개했다.

드러나는 그의 성격처럼 참으로 섬세한 디자인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최근 그는 팔찌, 귀고리, 반지, 이어커프스 등에 이어 가방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언젠간 옷도 론칭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비엔베투’의 로고는 알파벳 V와 B를 이용해 만든 부엉이 형상이다. 김재웅은 이름이 어려우니 로고라도 단순하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그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깨나 기발한 발상이다.

김재웅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전공했다. 그러나 ‘옷을 잘 입고 싶다’라는 막연한 열망에 사로잡혀 돌연 패션으로 전공을 바꿨다. 다행히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김재웅은 “그때 패션으로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회는 전혀 없어요”라며 현재 디자이너로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디자인은 자기만의 세상에 갇히는 게 아니라 함께 공유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중의 품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끼죠. 그래서 저는 샘플을 10개를 뽑아서 100명에게 품평을 받아요. 한명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지적하면 수정해요. 그걸 반복하다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그냥 버려요. 대중성이 최우선이니까요. 가격적인 부분도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중이에요”

김재웅은 자신의 일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평소 다방면의 봉사활동에 솔선한다는 마음 따뜻한 그는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

“저는 스스로 브랜드의 얼굴이 될 생각이에요. 저 자신이 작품이 되어서 브랜드를 알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방송에 많이 얼굴을 내밀고 싶어요”

그는 앞으로 방송 많이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 ‘셰어하우스’ 김재웅 “나를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묻는 한 가지…”


그래서 그는 ‘셰어하우스’에 출연했다. 특히나 다른 삶을 살아온 셀레브리티들이 한 집에 모여 사는 ‘셰어하우스’는 두 번째 소망까지 이뤄줄 수 있었으니, 더더욱 안성맞춤이었다.

“그동안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일에 너무 미쳐있었어요. 더군다나 저는 한국에 속을 터놓을 정도로 친한 사람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이곳에 함께 살면서 정으로 끈끈히 맺어지고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를 만들고 싶었어요. 저는 곁에 사람이 없으면 불안, 초조를 느끼거든요. 비밀을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고 싶었어요”라는 것이 그의 두 번째 소망이었던 것.

그러나 ‘셰어하우스’ 1회 방송에서 김재웅은 독특한 행동, 말투들로 멤버들의 의아함을 사는가 하면, 보는 이들이 ‘김재웅이 정말 저기서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했다.

특히 함께 출연하는 이상민은 김재웅의 여성스러운 부분들을 지적하며 ‘고쳐라’라고 직언했고, 이에 김재웅은 전에 없던 발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재웅은 “그때 조금 화났던 게 맞아요. 여성스러운 모습도 목소리도 김재웅이라는 사람 자체인데 바꿀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셰어하우스’에서 포장된 것 하나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정말 리얼의 끝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제가 연예인도 아닌데 인위적으로 보여서 좋을 거 없잖아요”라며 웃었다.

특히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자신과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스러운 면을 보고 궁금해 하는 것.

“남자를 좋아한다”

김재웅은 어려웠을 부분이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의 이런 모습은 자신감이 넘쳐서 조금의 어색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 모든 게 김재웅 자체였기 때문에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편 그는 ‘셰어하우스’ 생활을 무척이나 만족스러워 했다. 다른 분야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들 모두가 그에겐 뜻 깊은 시간이라고 했다.

“사실 집은 퇴근하고 들어가서 자는 곳 이라는 의미가 강했어요. 엄마 잔소리도 그렇고. 그런데 ‘셰어하우스’는 천국이에요. 집이 믿음 가는 세 마리와 살고 있는 하나의 새장이라면 ‘셰어하우스’는 알록달록하고 시무룩하고 작고, 귀엽고 등등 톡톡 튀는 아홉 마리 새들과 사는 기분이에요. 하루하루가 새롭고 기대되고 즐거워요”

그가 말했듯 그는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에게 일상을 공개하고 인간 김재웅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모두를 무릎 쓰고 ‘셰어하우스’에 출연하며 김재웅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여러 가지가 있어요. 첫째로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고 싶어요. 지난번 ‘프런코’에 출연하면서 너무 많은 욕을 들어서 상처도 받았고, 그동안 일을 하면서도 상처 받은 게 많아요. 이곳에서 ‘힐링’받고 싶어요. 두 번째는 사람을 얻고 싶어요. 단 한명이라도 마음 맞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얻고 싶어요. 마지막으로는 튀는 이미지를 얻고 싶어요. 그러면 제 브랜드 역시 비슷한 이미지를 얻게 되겠죠?”

김재웅은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솔직한 매력을 드러냈다.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에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 하고, 방송에 출연하며 인생의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커밍아웃을 선언한 그가 인생 최고의 반전을 맛 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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