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 판매사인 위본모터스가 현재 공사중인 내곡 서비스센터를 매물로 내놨다.
29일 위본모터스에 따르면 지난해 건립을 시작한 서초구 내곡지구 '아우디센터 강남'은 지하 1~4층을 완공하고 지상 건축을 진행중이다. 지난해말 지역주민 반발에 막혀 한 때 공사중단 위기에 처했지만 서울시의 중재와 주민 협의 등을 통해 공사를 지속해 왔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위본모터스는 그러나 최근 이 곳을 팔기로 하고 서울 강남 및 서초를 중심으로 하는 BMW 및 벤츠 판매사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본모터스가 서비스센터를 내놓은 까닭은 아우디코리아와 마찰 때문으로 보인다. 위본모터스 입장에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지만 수입사가 판매사 수익 보장은 고사하고, 판매사 간 경쟁만 과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위본모터스는 연면적 1만9,440㎡(5,880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과 작업대 50개의 서비스센터, 42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춘 '아우디센터'를 세워 서초지역 판매 및 정비수요를 흡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같은 아우디 판매사인 태안모터스가 개포동에 작업대 30~40개 규모의 서비스센터 개설 조건으로 방배동에 전시장을 내기로 하면서 잡음이 생겼다. 두 판매사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가까이 접할 수밖에 없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위본측 설명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네트워크 확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수이지만 판매사 간 경쟁이나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는 점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위본모터스가 서비스센터를 실제 매각할 경우 아우디코리아의 연내 서비스망 확충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우디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사장은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는 항상 1등을 목표로 한다")를 통해 올해 수도권 내 2곳(내곡, 세곡)의 대규모 서비스센터를 완공, 서비스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그 동안 지적받아 온 서비스의 양적, 질적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였으나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아우디코리아측은 "내곡 서비스센터 매각과 관련해 회사 내부에서 언급된 게 없다"며 "태안모터스의 개포동 서비스센터도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획된 서비스센터를 확충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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