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 ‘아저씨’ 배우 원빈을 모른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던 어린 소녀를 기억하는가.
원빈을 아빠 웃음 짓게 만들던 배우 김새론이 한층 더 성장하고 있다. 언제 이렇게 컸냐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눈에 띄게 성숙해진 모습이다. 아저씨가 애타게 찾던 꼬마는 어느새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만들어가며 어엿한 여배우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5월 개봉을 앞둔 영화 ‘도희야’(감독 정주리)에서 김새론은 극중 엄마가 도망가고 계부와 할머니의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된 소녀 도희 역을 맡았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영남(배두나)에게 집착하다가도 영남을 위험에 빠뜨리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김새론과 함께 ‘도희야’ 촬영을 한 배두나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새론은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답다. 연기할 때마다 깜짝 놀란다”며 연기력에 대해 칭찬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 송새벽 역시 “촬영이 들어가고 나서 김새론의 눈빛을 보면 에너지가 굉장한 걸 느낀다”며 배우로써의 김새론의 역량에 대해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도희야’ 캐릭터 포스터 속 김새론은 짧은 단발머리, 앙 다물린 입매 그리고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은 눈빛을 보이고 있다. 앞서 영화 ‘아저씨’ 캐릭터 포스터에서 보였던 바 있는 눈빛에서 한층 더 깊어졌다고나 할까.
그간 맡아왔던 캐릭터들은 다소 어둡고 사연 많았다. ‘도희야’를 비롯해 ‘이웃사람’ ‘아저씨’ 등 그가 촬영한 작품들 대부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을 정도로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니, 아직 어린 나이의 김새론이 스스로 풀어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번 맡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력과 몰입도를 지닌 여배우라 호평 받고 있다. 앞서 JTBC ‘썰전’에서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김새론에 대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배우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어 “사람에게 타고나는 연기 내공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는 배우”라고 덧붙이며 김새론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새론은 최근 모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역할이든 주어졌을 때 제가 그 사람이 돼서 관객들이 광경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 한다”면서 “어떤 역할을 맡든 일상에서의 나와 역할은 다르다. 역할에 대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자신만의 연기 노하우를 밝히기도 했다.
지나치게 어두운 모습만 부각되나 싶었던 찰나 김새론은 대중에게 한방 먹이기라도 하듯 그룹 블락비 ‘잭팟’ 뮤직비디오 출연을 통해 깜짝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블락비 ‘잭팟’ 뮤비를 통해 어수룩하고 나약했던 소녀가 점차 당당하고 강한 여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표현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현대판 ‘이상한 앨리스’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뮤비 후반에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섹시함과 도도한 모습까지 선보여 김새론의 성숙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김새론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하던 대중에게는 단비와 같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반응.
그런 김새론의 활약상을 늘여보면 조금 다른 존재감을 지닌 아역이자 여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스러운 딸이거나 누군가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는 전형의 코스를 밟지 않으므로. 아역에서 어느 덧 소녀로 그리고 여인으로 성장할 김새론의 열다섯은 그리하여 더욱 신비롭고 알쏭달쏭하다.
한편 폭력에 홀로 노출된 소녀 도희가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고, 이를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드라마를 그린 영화 ‘도희야’는 5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출처: 영화 ‘아저씨’ ‘도희야’ 공식 포스터, 블락비 ‘잭팟’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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