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담 기자]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뮤지컬 ‘맘마미아’ 수록 곡이자, 아바(ABBA)의 대표 곡으로 꼽히는 ‘댄싱퀸’노래 가사다.
사랑과 꿈을 표현하기 위한 아름다운 조명과 파란 배경위의 하얀 벽돌로 지중해에 떠있는 그리스. 섬의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해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휴양지에 와있는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이곳을 배경으로 배우들은 아바의 노래로 대화하며 내용을 이어간다. 아바의 노래가 없었다면 이 뮤지컬은 탄생 될 수 없었을 것.
뮤지컬 ‘맘마미아’는 전설적인 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대표 곡 22곡을 그대로 사용해 스토리 안에 녹였다. 아련한 추억인 가수 아바의 노래들로 구성돼 중년관객들을 매혹시키고 향수를 느끼게 한다. 또한 아바를 모르는 세대들도 신나고 흥겨운 그들의 음악에 익숙해져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맘마미아’ 는 웨스트엔드에서 오프닝 나이트 이전에 1천 300만 달러의 예매 수익을 기록하며 아바에 대한 대중들의 변함 없는 사랑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신뢰를 확인시켜줬다. 브로드웨이의 최악의 위기가 닥친 9.11테러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객석점유율 99%를 올리며 미국 공연시장에 불을 붙였다.
또한 엄청난 사랑은 받은 이 작품은 2008년 ‘맘마미아’의 연출자였던 필리다 로이드가 감독을 맡아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등이 출연한 뮤지컬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모텔을 운영하는 도나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려낸 작품이다. 홀로 어렵게 키운 딸 소피가 결혼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없다는 것이 치명적인 결함이라 생각하게 된 것.
때문에 소피는 도나의 어린 시절 일기장을 단서로 세 명의 남자를 자신의 아버지 후보로 추측하고 이들에게 도나의 이름으로 청첩장을 보내게 된다. 딸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도나는 갑작스럽게 세 남자들을 만나게 되고 어린 시절의 추억에 젖어 그 시절을 떠올린다.
이 작품에서는 독립적이고 사회의 통념에 얽매이지 않는 어머니와 보수적인 가족 판타지를 갖고 있는 딸을 볼 수 있다. 히피즘이 유럽 사회를 뒤덮었던 70년대의 진보적인 사회에서 자란 ‘도나’. 반대로 신보수주의의 분위기에서 자란 90년대의 젊은 세대 ‘소피’. 이는 작품에서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 됐으며 전체적인 스타일링에서도 그 면모를 찾아 볼 수 있었다.
‘맘마미아’의 여주인공 ‘도나’. 그의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톰보이 같은 면모가 보이면서도 중년의 여성이지만 여성스러움이 묻어났다. 설렘가득 기대를 품은 소녀의 모습이랄까. ‘도나’는 엄마의 모습과 엄마이기 전에 여성의 모습을 스타일링을 통해 그대로 보여줬다.
도나가 자주 입는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멜빵바지’. 혼자 딸을 키우는 싱글맘으로서 씩씩하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풍겼다. 블루 컬러의 큰 듯한 멜빵바지에 공구들이 가득 들어있는 투박한 힙백을 매 ‘톰보이’ 같은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젊은 시절에 사랑했던 남자들 앞에서는 도나도 소녀였고 또한 여자였다. 지중해를 담은 것 같은 청순하면서 순수한 룩을 선보였다. 레이스로 장식된 블루 컬러의 상의를 입어 여성스러움을 풍겼다. 블루 계열의 컬러가 블록 디자인된 에스닉한 롱스커트는 청순함을 더했다. 여기에 액세서리를 매치해 젊은 시절 사랑을 추억하며 설레어하는 도나의 모습을 완성했다.
또한 복고풍 스타일까지 선보였다. 1970년대 유행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나팔바지’를 입어 중년층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나팔바지 밑단은 반짝이로 장식해 강렬한 포인트를 줬다. 여기에 타이트한 상의와 매치해 도나만의 과감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민트 컬러의 과감한 시스루 상의를 입어 아찔하면서 섹시한 모습을 보여줬다.
도나, 타냐,로지 삼총사 같은 그들이 마지막으로 부른곡 ‘댄싱퀸’. 피날레를 장식한 그들의 모습은 더욱 화려하다. 나이를 잊게 할 정도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다채로운 컬러의 독특한 의상을 입어 관객들의 눈을 바쁘게 만든다.
이들의 형광 컬러들로 구성된 피날레 의상은 1970년대 유행했던 의상을 반영한듯했다. 상의는 크게 부풀린 벌룬 소매 또는 마치 나비를 연상시키는 변형된 기모노 슬리브 디자인을 적용해 소매 부분을 부각시켰다.
하의는 엉덩이와 허벅지가 꽉 끼고 무릎 아래부터 넓어져 아래가 벨 모양이 되게 디자인한 플레어스 팬츠를 입었다. 한국에서는 판탈롱이라 불리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반짝이는 부츠 또는 아찔하게 높은 플랫폼 슈즈를 신어 화려함을 더했다.
도나가 사랑했던 남자들이자 소피가 찾고 있는 아빠의 후보들 샘,빌,해리. 이 세남자들의 스타일링은 젠틀하면서 유쾌했다. 중년 남성이 가지고 있는 멋이랄까. 다양한 아이템으로 멋내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도나를 찾아온 내용에서 세 남자들의 스타일링은 개구지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들의 주된 아이템은 편안한 셔츠와 팬츠였다. 어두운 베이지 또는 화이트 셔츠와 같은 톤의 팬츠를 입어 중후한 매력을 보여줬다. 또한 밝은 베이지 컬러의 재킷과 팬츠를 입고 레드 컬러 셔츠로 포인트를 준 센스 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사진출처: 뮤지컬 ‘맘마미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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