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희 기자] “러닝행사는 아이와 함께 할 엄두도 못 내죠. 오히려 주말에 걸으면서 꽃구경도 하고 콘서트도 볼 수 있어서 일거양득인 것 같아요” 라푸마 ‘리듬워킹’에 참여한 김정수씨의 말이다.
2013년도까지는 뉴발란스 ‘뉴레이스’, 나이키 ‘쉬런서울’ 등 대한민국 스포츠 행사는 ‘마라톤’이 점령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마라톤’의 거센 열풍이 여유롭게 걸으면 산책을 즐기는 ‘워킹’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러닝화, 워킹화, 트레킹화 등 신발이 더욱 세분화 되어 출시되는 것과 더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 국민이 참여 가능한 것이 업계를 막론하고 많은 브랜드에서 ‘워킹’에 주목하는 이유다.
4월6일에 열린 ‘리듬워킹’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주최한 대표적인 워킹 행사로 올해 처음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 된 케이스다.
10km를 질주하는 타 브랜드 주최의 마라톤 대회와 달리 이 워킹 행사는 5km 남산 둘레길을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는 콘셉트로 접근했다. 걸어서 이동하기 때문에 친구, 연인은 물론 가족단위로 참여가 가능한 것이 특징.
또한 구간 곳곳에 버스킹 공연을 마련하거나 가수 성시경을 초대해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기존의 스포츠 행사와는 차별화 된 새로운 시각의 행사로서 호평을 받았다.
꼭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만 ‘워킹’에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의 달’을 맞아 물을 위한 기부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수단 등으로 뷰티, 슈즈업계에서도 ‘워킹’이라는 틀 안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 예로는 4월26일 개최되며 올해로 벌써 16번째를 맞이하는 아베다의 ‘물을 위한 걷기 대회’가 있다. 이 대회는 제 3세계 어머니와 어린이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걷는 평균거리인 6km를 걸으면서 기부하는 행사, 완주할 경우 자동으로 1만 2천원이 기부되는 뜻 깊은 워킹 행사 중 하나이다.
또한 라이프 스타일 슈즈 브랜드 크록스에서도 5km 자연 속 워킹 코스를 거닐며 이색 이벤트를 즐기는 ‘컬러 펀 워킹’ 행사를 준비했다. 헬륨가스 풍선 존, 컬러 파우더 미끄럼틀 존 등 여러 이벤트 지역을 통과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리는 행사로 크록스의 슬로건인 ‘파인드 유어 펀(당신만의 즐거움을 찾아라)’이 잘 녹아있는 워킹 행사다.
라푸마 ‘리듬워킹’을 주최한 관계자는 “브랜드에서 개최한 이 워킹 행사는 단순히 걷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버스킹 공연과 같은 재미요소를 더해 아웃도어와 음악을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라며 “마라톤도 매력적인 운동이지만 참가자의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워킹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 때문에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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