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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선 기자] “영광이에요. ‘괴물 신인’이라니 감사하죠. 정말 괴물 같도록 최선을 다 할 거예요”
최근 데뷔와 동시에 ‘괴물 신인’ 타이틀을 얻게 된 신인가수 박수진의 소감이다. 신인답지 않은 파워풀한 가창력과 매력적인 음색으로 주목 받고 있는 그는 최근 가수 임창정에게 “살벌하다”는 극찬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는 2013년 MBC ‘위대한 탄생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멘토였던 유명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대표로 있는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1년 여 만인 2014년 3월14일 디지털 싱글 ‘내 얘기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아직 제 앨범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친구들은 이제 대학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는데 저는 사회생활 하니까 신기하고 좋아요”
이제 갓 20살이 된 박수진은 bn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식 가수로 데뷔한 것에 대해 많은 설렘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위탄’에 출연하며 2014년의 루키가 될 거라는 선배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박수진의 데뷔곡 ‘내 얘기야’는 피아노 선율과 박수진의 보이스가 어우러진 R&B곡이다.
“‘위대한 탄생’ 때는 선배님들의 곡을 열심히 부른 거라면 제 앨범이 나온 지금은 프로다운 마음을 가지고 부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위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에 대해서 박수진은 마음가짐을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위탄’ 때는 선배들의 노래를 부르는데 그쳤던 것이지만 이 곡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곡이니 의미가 클 수밖에 없을 터. 그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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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프로그램에서 용감한형제는 “박수진에게는 타고난 뭔가가 있다. 감수성은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수진은 “타고 난 게 있는 것 같긴 하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장기자랑이나 노래 대회는 빠지지 않고 나갔다. 수상도 많이 했다. 고등학교도 실용음악과로 진학했고 밴드 활동도 했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위탄’에 참가 계기 역시 밴드 대회에 나갔다가 2등을 수상하며 만난 한 관계자의 권유였다. 오디션 참가 후 자신만 합격해 ‘위탄’출연을 고민했지만 친구들의 응원이 있었고 자신이 끝까지 올라가는 게 친구들에게도 좋은 거라고 생각해 끝까지 도전했다고 그는 말했다.
인터뷰 내내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일관했던 박수진이지만 사실 데뷔까지 평탄한 길을 걸어 온 것만은 아니었다.
박수진의 어머니는 ‘위탄’ 예선 때부터 간경화로 투병 중이다. 3주 전에는 박수진의 친 오빠가 자신의 간을 이식했고 현재는 엄마와 오빠 모두 회복 중인 상태라고.
얼마 전 방송된 SBS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박수진은 자신의 일상과 가족, 친구들의 모습까지 솔직하게 모두 보여줬다. 마음 아픈 부분이 있었을 텐데 출연이 망설여지지는 않았을까 궁금했다.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제 첫인상을 보면 사람들은 차가워 보인다고 말해요. 근데 오히려 나쁜 애가 아니구나, 오해를 풀게 되서 좋아요. 정말 솔직한 일상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 거거든요. 무엇보다 가족에게도 선물이고 추억이 된 것 같아요. 특히 아빠는 자기가 연예인이라면서 좋아하세요. TV에 나왔다고. 저보다 아빠를 더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힘든 상황도 분명 있었을 텐데 박수진은 자신의 환경에 대해 단 한 번 불평한 적 없는 밝은 성품을 가졌다. 그런 박수진이 가장 닮고 싶은 가수는 누구일까. 이 질문을 받고 그는 무척이나 들뜬 모습으로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인순이 선배님이에요. 지금까지 노래를 하고 계시고, 예나 지금이나 노래를 사랑하는 모습이나 말하듯 노래를 하는 모습들 정말 닮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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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스무 살인 만큼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들의 섹시 또는 귀여운 콘셉트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기회가 된다면 댄스 정도는 해보고 싶어요. 가만히 노래하는 가수였는데 이런 반전 매력도 있구나 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섹시 콘셉트나 귀여운 콘셉트는 아직 부끄러워서. 그래도 저는 보컬이 좋아요. ‘파워 보컬’로 인정받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미래 자신의 모습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그려 놓은 것 같았다. 큰 무대 위에서 목소리만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자신에게 매료된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박수진과 인터뷰를 나누며 그 꿈이 꼭 실현될 것 같다고 느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그 누구보다 뜨거워보였기 때문이다.
“무대를 밟기 전,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불러요. 후회 없도록 무대에서 모든 걸 보여주고자 해요. 그리고 넓은 무대에서 목소리만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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