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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시스루] ‘밀회’ 불륜 논란을 호평으로 바꿀 수 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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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제 인턴기자] 2014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인 JTBC 새 월화드라마 ‘밀회’ (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가 방송 3회 만에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40대 유부녀와 20살 남성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밀회’는 케이블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월화드라마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불륜미화, 뷸륜조장이란 논란을 겪었던 ‘밀회’가 이처럼 호평을 받는 요인은 무엇일까?

■ 상류사회의 권력 다툼을 끌어들이다

‘밀회’의 메인 소재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40대 유부녀와 이제 막 20살이 된 남성의 사랑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직접적으로 이 소재를 비추지 않는다. ‘밀회’는 1회 전반부 30분을 오혜원(김희애)의 정신없는 하루를 보여주는데 사용했다.

오혜원은 마사지를 받는 이사장 한성숙(심혜진) 옆에서 하루 스케줄을 읊고, 술에 덜 깬 채 젊은 애인과 호텔에서 뻗어 있는 아트센터 대표 서영우(김혜은)를 찾아가 뺨을 맞으면서도 일정을 진행시키고, 라이벌을 밀어줬다며 징징대는 남편 강준형(박혁권)을 달래고, 서한재단 이사장 서필원(김용건)의 마작 게임에 불려간 다음에야 하루 일과를 마감한다.


이처럼 드라마 ‘밀회’는 엉키고 엉킨 상류층의 이해관계 속에서 치열한 삶을 보내고 있는 오혜원의 하루를 조명하는데 첫 방송의 절반을 할애했다. 또한 하루를 마친 오혜원이 화장을 지우면서 더 높은 지위에 대한 속마음을 혼잣말로 읊는 장면을 통해 그녀가 가슴 속에 숨겨놓은 욕망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렇듯 드라마 ‘밀회’는 오혜원이 이선재(유아인)를 만나게 된 후 겪게 될 감정 변화에 대한 배경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열정·욕망을 숨긴 채 하루하루 피곤에 찌든 현실을 보내고 있는 오혜원의 상황과 심리 상태를 늘어놓음으로서 이후 벌어질 이선재와의 만남이 단순한 설렘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 클래식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다

드라마 ‘밀회’가 방송된 이후 김희애·유아인의 호흡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것이 바로 극 중 등장한 클래식 음악이다. ‘밀회’가 클래식 음악계를 배경으로 한 만큼 클래식 음악, 특히 방송에 사용된 피아노 연주곡은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 만큼 큰 화제가 됐다.

1회의 절반이 오혜원의 하루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것처럼 2회에선 오혜원과 이선재의 피아노 연주를 위해 절반가량의 분량이 할애됐다. 두 사람은 많은 대사를 나눈 것도 아니지만 피아노 연주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으며 2회의 절반을 쏟은 이 장면은 이후 두 사람의 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연주를 끝낸 뒤 오혜원은 이선재를 떠올리며 “심하게 예쁘네”라고 혼잣말과 함께 미소를 지었고, 이선재는 오혜원의 칭찬을 떠올리며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장면들을 통해 드라마 ‘밀회’는 음악을 매개체로 삼은 오혜원과 이선재가 감정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묘사했고 이후 이어질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했다.

이처럼 드라마 ‘밀회’는 단순한 쾌락이나 우연일치의 반복이라는 이유 대신 피아노 연주에 담긴 미묘한 감정을 통해 두 사람 관계의 시작을 풀어냈다. 또한 오혜원과 이선재의 심리 변화를 음악적 교감으로 고급스럽게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다루는 소재가 소재인 만큼 ‘밀회’는 불륜 논란에서 쉽사리 벗어날 순 없다. 이를 아는지 ‘밀회’ 제작진 역시 드라마의 빠른 전개에 힘쓰기보단 말하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충분히 공을 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밀회’를 향해 기대 이상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많은 화제를 모으며 지상파를 긴장시키고 있다.

‘밀회’는 방송 시작 3회 만에 대중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데는 성공했다. 이제 앞으로 남은 과제는 단 하나, 얼마만큼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느냐이다.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밀회’인만큼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20년 차이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해 교감을 나눈 오혜원과 이선재,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뜨거운 케미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JTBC ‘밀회’ 장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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