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권토중래'의 계획을 밝혔놨다. 그 동안의 부진을 털고 일어나 공격적으로 판매확대에 나서겠다는 것. 이를 위해 밀도 높은 여러 계획을 준비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통계가 도입된 2003년 볼보는 1,024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7위를 기록했다. 2004년에는 12.1% 성장한 1,148대로 집계됐지만 가장 높은 성장률을 올린 해는 2006년이다. 전년 대비 39.0% 증가한 1,751대를 판매한 것. 그러나 당시 순위는 8위로, 가장 높았던 때보다 1계단 하락했다. 최다 판매실적을 거둔 해는 2007년으로, 2,207대(전년 대비 26.0% 증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불거진 세계 금융위기는 볼보차의 운명을 틀어놨다. 모기업 포드가 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을 결정한 것. 이 때문에 볼보는 국내외에서 '중국차'라는 이미지 하락을 피할 수 없었고, 판매도 크게 줄었다. 실제 회사가 매각된 2009년 볼보차의 한국 판매는 1,724대(전년 대비 19.3% 감소)까지 후퇴했다. 당시 전체 시장이 전년보다 1.1% 줄어든 데 비해 하락폭이 상당했다. 이후 2010년 수입차시장은 점차 회복했으나 볼보차는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국내 판매망도 축소됐다.
부활의 징조가 보인 건 2012년이다. 전년 대비 19.5% 상승한 1,768대를 팔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008년 이후 수입차시장을 주도한 디젤차 흐름에 적극 동참한 게 주효했다. 볼보차의 디젤 비중은 2007년 46.7%에서 2011년 81.7%까지 늘었다. 2012년에는 90.0%까지 치솟았다가 2013년에 95.9%에 달했다.
올해 1월 역시 디젤차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디젤차 비중이 무려 97.2%에 달했던 것. 이에 힘입어 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9% 상승한 218대로 증가, 최근 5년 사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볼보차는 올해도 디젤 제품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개발한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을 국내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소개하고, 동시에 전 제품의 라인업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신형 디젤 동력계가 성능과 효율 향상을 동시에 달성한만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판매회복에 따른 네트워크 확충도 시도할 예정이다. 우선은 외부 판매사 영입을 배제할 방침이다. 어려운 상황을 함께 견뎌 온 기존 판매사들의 영업권과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마케팅분야 변화도 감지된다. 그 동안 강조해 온 '안전'은 물론 새로운 기업전략에 따른 볼보의 정체성과 북유럽 감성을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겠다는 것. 지난해 12월 용산 전시장에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VRE(볼보 리테일 익스피리언스)'는 그 일환이다.
볼보차 세일즈&마케팅 총괄 이만식 상무는 "2014년은 볼보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누렸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디젤 제품의 보강과 새로운 마케팅 전략, 판매 및 서비스망 확장 등으로 올해 도약을 위해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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