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새 SUV 마칸의 판매 가격을 발표한 데 이어 랜드로버도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엔트리 제품 출시를 검토하는 등 프리미엄 SUV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마칸은 지난 11월 LA오토쇼와 도쿄모터쇼에서 각각 공개됐으며, 포르쉐의 세계관을 넓힐 핵심 SUV 차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시는 오는 5월로 제품은 총 세 가지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중 마칸 S는 340마력의 V6 3.0ℓ 가솔린 바이터보 엔진에 7단 더블 클러치 방식의 자동변속기 PDK를 조합, 0→100㎞/h는 5.4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적용 시 5.2초), 최고 시속은 254㎞를 기록한다. 가격은 8,480만원부터 시작한다.
마칸의 사전 계약은 이미 200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마칸의 판매 목표가 1,50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순조로운 출발인 셈이다. 특히 포르쉐코리아 설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대형 SUV 카이엔이라는 점에서 마칸은 포르쉐코리아의 진출 초기 상당한 힘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질세라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새 제품을 국내 선보일 계획이다. 새 제품은 발표 당시 선보였던 3개의 디자인 테마 가운데 이미 국내 출시된 프레스티지와 다이내믹을 제외한 '퓨어'가 될 전망이다.
판매를 위한 표시 효율 인증도 최근 마쳤다. 배기량 2,000㏄ 가솔린 제품으로, 최고 240마력, 최대 34.7㎏·m의 성능이며, 표시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9.9㎞를 받아 0.5㎞ 향상됐다.
이보크는 랜드로버의 대표 효자 차종으로 지난해 960대를 판매(전년대비 126.1% 증가), 랜드로버 성장(전년대비 62%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때문에 이번 제품군 확장은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업계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포르쉐 마칸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독일 프리미엄 3사가 경쟁하는 볼륨 시장과 떨어져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관건은 출시 시기다. 시장을 선점할 확률이 높아서다. 이보크 엔트리 출시는 올해 1/4분기로, 마칸보다 시기적으로 2~3개월을 앞선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는 스포츠카 기반의 SUV, 랜드로버는 SUV에 중심을 둔 스포츠 제품에서 차이가 있지만 가격이나 판매량 면에선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마칸이 포르쉐 엔트리 SUV이기 때문에 브랜드 내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보크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제품이고, 마칸은 호기롭게 등장한 도전자여서 앞으로 시장 상황이 흥미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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