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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내수 판매 '홀로 후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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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의 올해 내수 판매가 심상치 않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일제히 판매를 늘린 것과 달리 기아차만 떨어져서다. 
 
 6일 완성차 5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는 10만6,343대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이에 따라 기아차를 제외한 현대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은 일제히 성장했다. 성장폭도 현대차 2.6%, 한국지엠 8.4%, 쌍용차 34.9%, 르노삼성차 16.9%로 꽤 높은 편이다. 반면 기아차는 1월 판매가 전년 대비 6.2% 퇴보했다. 
 




 이 같은 부진의 이유로 기아차는 경기 침체와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를 꼽았다. 하지만 이는 나머지 완성차 업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사안이어서 기아차 홀로 부진을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일부에선 기아차의 부진이 지난해부터 지속된 내수 하락의 연장선이라는 판단을 하는 중이다. 실제 기아차는 2013년 내수에 45만8,000대를 내보냈지만 2012년 대비 5.0% 하락했다. 주력 차종인 K5가 19.2% 주저 앉았고, K3 디젤과 신형 카렌스, 쏘울 등을 내놨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새해 첫 달 성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1월 한 달간 3만4,000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주력으로 내세우는 K시리즈의 후퇴는 기아차로서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 1월 K3는 3,6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고, K5는 2.6% 줄어든 4,000대에 머물렀다. K7과 K9도 각각 27.5%, 40.0% 후퇴했다. 판매가 증가한 차종은 레이와 스포티지R, 쏘렌토R, 모하비 등 4종에 그쳤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기아차는 결국 이달 초저금리 할부카드를 빼들었다. K시리즈를 할부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1.9~3.9%'의 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것. 기존 이자율이 최저 6% 이상이었음에 사실상 주력 트림 기준으로 최대 100~167만원 가량을 깎아주는 셈이다. 기아차의 중심축인 K시리즈 판매 확대를 통해 부진한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도다. 
 
 그럼에도 기아차의 내수 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주력인 K시리즈의 신차 효과가 거의 끝난 데다 올해 나올 신차도 카니발과 쏘렌토 등이 전부여서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 감소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판매가 줄었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차종인 K시리즈의 판매를 강화하고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차를 통해 올해 내수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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