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나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를 앞두고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잡기가 한창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월31일부터 2월6일까지 이어지는 춘절 연휴 기간에만 8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2% 높은 수치. 엔저 현상으로 일본 관광객들이 줄어든 반면 중국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 방한한 중국인은 430만명으로 일본인 관광객 수를 초과했다. 특히 이들은 여가, 휴식, 쇼핑 등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에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요우커가 지출하는 경비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방한 중국인의 1인 지출 경비는 2015달러를 기록, 전체 외국인 지출 경비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00달러 이상 지출하는 중국인은 2012년에는 10%에 불과했지만 2012년 29%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백화점업계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매출이 전년대비 113%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간 전체 외국인 고객 총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 전체 매출은 2%에 그친 반면 외국인 고객 매출은 이보다 10배 이상 높은 23%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외국인 매출가운데서도 42%를 차지,
2012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요우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유통업계는 앞다퉈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전략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 중국인 가이드 인력을 2배 이상 늘리고 중국인 마케팅 담당자를 별도로 지정, 타깃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인 전용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백화점뿐만 아니라 인근의 유명 성형외과, 호텔, VIP 여행사와 연계해 다양한 이벤트,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내 마케팅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의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여행사, 카드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전개하고 은련, 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사와 연계, 공동 프로모션을 하는 것.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본점 전체 매출의 5% 였던 외국인 매출 비중을 올해는 2배 이상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 담당 최민도 상무는 “지난해가 중국인 마케팅을 시작한 원년이라면 올해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해가 될 것이다”며 “어엿한 핵심 고객으로 자리잡은 중국인 고객들을 잡기 위해 내국인 못지 않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새로운 소비 시장을 창출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춘절 연휴기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한다.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5,000만원 상당의 초고가 경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황금말 조각상, 골드바, 롯데호텔 숙박권 및 왕복 항공권을 제공한다.
또한 상품권 프로모션도 강화하며 본점에서는 은련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스크래치 카드 이벤트를 벌이는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박중구 마케팅팀장은 “꾸준히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프로모션 규모를 키웠다”며 “아낌없는 물량 공세로 춘절기간동안 방문하는 중국인들에게 최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앞으로도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추세에 따라 2020년에는 1199만명 국내를 방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더욱 영향력이 커질 요유커를 잡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의 철저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사진출처: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스타들도 빠진 ‘레드’의 다채로운 변신!
▶국경 허문 쇼핑 시대… ‘해외 직구’ 열풍
▶S라인부터 D라인까지… 체형별 스타일링 TIP
▶퍼 vs 패딩, 칼바람 추위 패션의 강자는?
▶미리 보는 ‘2014 S/S 컬러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