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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리진 명차④-MG B시리즈 스포츠 컨버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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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혁명이 시작된 영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메이커로 재규어를 꼽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재규어와 더불어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지킨 회사가 바로 'MG'다. 지금은 존재감조차 없는 회사지만 한 때 자동차경주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주목받은 뒤 'MGA'와 'MGB'라는 명차를 세상에 남기기도 했다.






 MG의 창업자는 '세실 킴버(Cecil Kimber, 1888-1945, 영국)'라는 인물이다. 명문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킴버는 1915년 셰필드-심플렉스(Sheffield-Simplex)라는 회사의 엔지니어 보조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셸비 코브라 289의 섀시를 만들었던 'AC'사에 잠시 몸담은 뒤 자동차 부품업체인 '뤼글리(Wrigley)'에 들어갔다. 킴버는 이 회사에 모든 재산을 투자, 본격적인 완성차 제작에 관여했지만 뤼글리의 쇠퇴와 함께 재산도 잃고 만다. 

 이후 1921년 옥스퍼드로 옮겨 찾은 일자리가 현재 MG의 전신인 '모리스 개러지(Morris Garages)'의 영업부장이다. 모리스 개러지는 당시 모리스자동차(Morris Motors)의 코울리(Cowley) 지역 딜러이자 정비 서비스를 담당하던 다소 독립된 개체였다. 킴버는 이듬해 총괄부장으로 승진했고, 1923년 처음으로 4인승 '처미(Chummy)'라는 이름의 차를 제작했다. 이 차가 바로 '모리스 개러지 처미'이며, 1925년에는 이를 경주차로 개조한 '올드 넘버 원(Old No.1)'이 등장하게 된다.






 처미는 MG 이름으로 판매되진 않았지만 MG의 첫 모델로 기록돼 있다. 'MG'라는 이름은 킴버가 옥스포드로 옮겨와 처음 근무했던 모리스 개러지의 머리 글자를 딴 것으로 모리스가 1930년 'MG Car Co.Ltd.'로 사명을 바꾸면서 시작됐다. 

 킴버가 MG를 경영하던 중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미드젯(Midget) 시리즈다. 특히 1928년 발표된 M타입 미드젯은 다음 해인 1929년 MG 생산의 50%에 이를 정도로 중요 차종이었다. 그러나 1935년 MG가 모리스(Morris Motors)에 매각되고, 모리스도 너필드 그룹(Nuffield Group)에 통합되면서, MG는 레이싱을 떠나게 된다. 1952년에는 너필드 그룹이 오스틴과 통합해 BMC(British Motor Corporation)로 변신, MG도 BMC의 일부가 됐다. MGA가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뒤 출시된 MGB는 MGA의 후속모델이다.






 1962년 등장한 MGB는 이전 MGA와 여러모로 달랐다. MG 최초의 모노코크 타입의 차체 설계됐지만 브레이크와 서스펜션 등은 MGA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0-96㎞/h는 11초가 걸렸고, 경량화에 따른 핸들링 성능이 호평을 받았다. 배기량 1,798㏄에 최대 95마력을 발휘했고, 미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한편, MGB는 충돌 때 자동차가 찌그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크럼플 존(crumple zones)' 개념이 도입된 최초의 차종으로도 유명하다. 1990년에는 당시 로버자동차가 MGB의 추억을 살려 RV8을 생산하기도 했다.

 제 아무리 좋은 차를 만들어도 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결국 사라지는 법이다. MG도 1975년 영국이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만든 브리티시 리랜드(British Leyland)에 통합된 후 로버그룹으로(Rover Group)으로 전환된다. 1988년에는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ritish Aerospace)가 로버 그룹을 인수했고, 다시 1994년 BMW가 로버 그룹을 사들였다. BMW가 로버 그룹을 인수한 뒤 1995년에는 MGF가 발표됐지만 2000년 BMW는 로버 그룹 중 미니만 남기고 랜드로버는 포드에, 로버는 피닉스 컨소시엄(Phoenix Consortium)에 매각했다. 이후 피닉스 컨소시엄이 MG도 인수했고, 2002년 MG 로버그룹(MG Rover Group)으로 탄생해 영국 버밍햄 롱브릿지(Longbridge, Birmingham) 지역을 근거지로 했다. 하지만 그것도 견디지 못하고, 2006년 중국 난징그룹이 MG 브랜드를 사들였다. 그리고 2011년에로버는 MG 6를 새로 선보이며 재기를 알리기도 했지만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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