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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 결산]K-STAR…다 같이 원! 날 따라 투, 크레용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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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기자] 2013년 여름 대한민국은 빠빠빠를 외치며 5기통 엔진춤의 열풍 속에 빠져들었다. 상큼한 외모와 독특한 패션으로 금방이라도 만화에서 튀어나온듯한 모습을 선보이는 크레용팝. 이들의 험난했지만 성공적이었던 2013 행보를 돌아봤다.

‘빠빠빠’ 대박나다

데뷔와 동시 교복 치마에 추리닝을 받쳐입는 등 파격적인 스타일을 시도했었지만, 과거의 앨범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문제는 컨셉이 아니라 음악에 있었던 것이다. ‘빠빠빠’는 과거의 앨범들과 달랐다. 무엇보다 음악이 좋았다. 누가 들어도 금세 좋아할 만큼 쉽고 명쾌하고 강렬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5기통 춤까지 가세하면서 크레용팝은 귀엽고 밝은 이미지를 배가시키며 한국대중음악 시장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독특한 의상, 우스꽝스러운 안무, 그리고 따라 하기 쉽고 명쾌한 음악까지 삼위일체를 이룬 것이다.

특이하게도 ‘빠빠빠’는 발표된 지 한참이 지난 후 뒤늦게 인기를 얻었다. 지난 6월 20일 발표되어 ‘빠빠빠’가 1위를 차지하기까지 걸렸던 시간은 무려 9주였다. 오랜 시간에 걸쳐 1위에 올라선 만큼 1위를 한 후에도 그들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계속 방송에 출연하며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조그마한 소속사의 열악한 지원, 연달은 흥행실패에도 꿋꿋이 길거리 공연을 해가며 관객과 소통해온 노력과 열정, 지금 누리고 있는 인기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2013년 한국 대중음악에서 올해의 노래를 꼽는다면 당연 ‘빠빠빠’여야 할 것이다.


섹시가 아닌 신선함에 승부수를 던지다

2013년 걸그룹들은 노출에 승부수를 던졌다. ‘배꼽티 패션’으로 시작된 노출 경쟁은 ‘하의실종,’ ‘망사패션’에 이어 이내 ‘전신 시스루 패션’까지 탄생시키며 극으로 치 닫았다.

경쟁적으로 걸그룹의 노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크레용팝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화려하고 야한 의상이 아닌 트레이닝 복에 헬멧까지 쓴 채 나타난 것. 일반 걸그룹들의 섹시함이란 수식어에서 벗어나 친숙하며 이내 촌스럽기까지 한 그들의 컨셉은 편안했다. 무엇보다, 독수리 오 형제를 연상시키는 이소룡 복장과 멤버 개개인의 귀여움이 더해져 생긴 신선함에 30~40대 아저씨 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힘들었던 ‘일베’ 논란, 호재로 작용할 줄이야

‘빠빠빠’의 앨범 발표 얼마 후 크레용팝은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 논란에 휩싸였다. 크레용 팝 공식 트위터에 “오늘 노무노무 멋졌던 거 알죠?”라는 포스팅에서 일베용 단어가 발견돼 화제가 된 것. 故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노무노무’라는 단어의 사용은 크레용팝이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으며 그들을 대중의 질타에 시달리게 했다.
 
나날이 커졌던 일베 논란은 방송진출에 막 성공한 크레용팝의 발목을 잡는 듯했지만 아니었다. 그들을 위한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2012년 7월, 크레용팝이 데뷔했을 당시 그들에게 주목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섹시함으로 무장한 걸그룹 앞에 그들의 독특한 소소함은 눈에 띄지 않았으며 소규모 소속사 출신이기에 홍보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6월 그들이 4번째 앨범 ‘빠빠빠’를 내놓을 시점, 크레용팝은 일베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인터넷을 연일 뜨겁게 달군 크레용팝의 일베 논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염려와는 달리 확실한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되어 돌아왔다. 일명 ‘일베용팝’이란 수식어까지 낳게 했던 일베 논란은 순수하게 성공을 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온 크래용팝에게 선사된 포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크레용팝과 함께하는 ‘꾸리스마스’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빠빠빠’의 대세를 이어 크레용팝은 캐롤송 ‘꾸리스마스’로 돌아왔다. ‘꾸리스마스’는 펑크와 디스코에 기반을 두며 크레용팝만의 색깔을 살린 중독성 강한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따라 하기 쉬운 안무가 특징이다. 무엇보다, 트레이드 마크인 헬멧을 크리스마스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했으며 직렬 5기통 춤에 잇따른 개다리춤을 선보이며 크리스마스에도 크레용팝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의 수상내역이 궁금하다

인기가 높아짐과 동시, 수상내역도 쌓여갔다. 2013년 8월 30일 뮤직뱅크에서 K Chart 1위를 차지를 시작으로 제6회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에서 뉴아이콘상,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핫트렌드상, 15회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신인상, 2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에서 10대 가수상, 하와이 국제 뮤직 어워드에서 라이징 스타 오브 더 이어(Rising Star of the Year), 대한민국 한류 대상에서 대중문화대상, KBS 가요대축제에서 올해의 가수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크레용팝만의 경쟁력이 있다는 것

그들에게 있어 2013년은 높은 인기와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얻게 된 역사적인 한 해였지만, 표절과 정치색 등 끝없는 논란에 휘말리며 엄청난 마음고생을 했던 해이기도 했다. 2013년 크레용팝은 성장했으며 대중의 사랑과 질책에 발전했고 강해졌다.

무엇보다 평범한 걸그룹을 벗어나 그들만의 색깔을 지녔다는 점, 맨땅에 헤딩하듯 가요계에 뛰어들어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인자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점은 그들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음을 증명한다. 그래서 추후 크레용팝이 맞게 될 찬란한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 출처: 크롬엔터테인먼트, 크레용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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