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영 기자]'음원깡패' 버스커버스커의 천방지축 행보는 2014년에도 쭉 이어질까?
최근 인기밴드 버스커버스커(장범준, 김형태, 브래드)가 갑작스럽게 ‘잠정적 해체’을 선언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리더 겸 보컬 장범준이 21세 여배우 여자친구와 ‘속도위반’ 결혼을 발표, 밴드로써의 활동을 멈추고 세 맴버가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
버스커버스커는 2년전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별똥별처럼 등장, 단 2장의 정규 앨범으로 가요계에 ‘버스커 돌풍’을 일으킨 개성파 인디밴드이다. 그들의 활동 중단 소식은 크리스마스 몇 일 전의 이별통보처럼 수 많은 팬들을 ‘맨붕’에 빠지게 했다.
‘슈퍼스타K3’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1년부터 잠정적 해체를 선언한 2013년까지.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인생 2년은 그들의 노래 ‘벚꽃 엔딩’처럼 짧지만 화려했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가수
버스커버스커는 2011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 출연해 뛰어난 실력과 개성 넘치는 음악스타일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에 ‘인디밴드 열풍’을 몰고 왔다.
조각 같진 않지만 매력적인 외모, 독특한 중저음 보이스, 편안한 어쿠어스틱 사운드와 가슴에 콕 박히는 노랫말은 버스커버스커를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그룹으로 가요계에 우뚝 서게 했다.
‘슈퍼스타K3’ 출연 이 후 1년만에 발매한 첫 앨범 ‘벛꽃 엔딩’은 강렬했던 그들의 첫인상을 고스란히 담은 듯 그들만의 색깔이 가득한 노래들이 담겨있었다. 버스커버스커는 기대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음원 사이트 및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쓰는 등 화려한 데뷔 식을 치렀다.
◆아이돌 이기는 인디밴드
‘벚꽃 엔딩’ 이후 1년 6개월만에 컴백한 버스커버스커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모습으로 우리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지난 9월말에 발표한 정규 앨범 2집의 타이틀곡 ‘처음엔 사랑이란 게’는 재기 발랄한 그들의 매력을 잘 살린 곡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공개 된지 하루 만에 9개 음원 사이트 실시간 1위를 ‘올킬’했다. 뿐만 아니라 8개의 차트에선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그들의 수록곡으로 채워지며 작년의 ‘버스커 현상’을 다시 한번 재현했다.
그들의 수상경력 또한 매우 화려하다. 지난 11월에 개최한 ‘2013 멜론뮤직어워드’에서는 EXO, 비스트, 샤이니, 씨스타, 아이유, 지드래곤 등 막강한 아이돌들과 나란히 Top 10’ 수상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대상격인 ‘올해의 앨범상’을 차지했다.
또한 같은 달 홍콩에서 열린 '2013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2013 MAMA)'에서는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상’을 수상하며 ‘한국 대표 밴드’로써 그들의 위상은 날로 커져만 갔다. 홍대 길거리에서 노래하던 인디밴드가 한국 최대 뮤직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다는 영화 같은 인생역전 스토리를 쓴 것이다.
◆버스커버스커, 그들의 2014년 계획은?
보컬 장범준은 발표한대로 입대계획을 잠시 미루고 내년 봄 2년간 교제한 여자친구 송지수와 결혼해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 그는 거리문화 활성화 사업 관련 회사를 설립하고 음악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베이스 김형태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미디어아트스튜디오인 ‘돼끼(PigRabbit)’를 설립, 운영하며 음악 및 방송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며 드러머 브래드는 드럼과 디제잉을 결합시킨 공연 프로젝트 ‘브래드 프로젝트’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형태와 브래드와 달리 장범준은 소속사인 청춘 뮤직을 떠나 독립을 결정했다. 청춘뮤직 측은 “장범준군은 본인 의사를 존중해 매니지먼트는 지원하지 않되 음악적 교류는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이 모든 버스커버스커 노래를 작사, 작곡, 기타, 노래하는 장범준이 소속사를 떠난다는 것은 사실상 해체 선언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천방지축한 일대기를 봤을 때 그들의 다음 행보 또한 예측 불가능이다. 한국 가요계의 봄과 가을을 뜨겁게 달궜던 버스커버스커. 그들이 부르는 여름, 겨울노래도 곧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CJ E&M, KBS'다큐3일’, ‘Mnet 슈퍼스타 K3’,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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