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선 인턴기자] 긴 생머리, 하얀 얼굴, 건강미 넘치는 몸매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들이다. 실제로 그는 오랜 시간 트레이드마크로 불리기도 하는 긴 생머리를 고수해오고 있으며, 주근깨와 코 위의 점이 들여다보이는 수수하고 투명한 화장으로 신비롭고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청순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는 전지현, 그를 만나보자.
전지현은 1981년생으로 1997년 당시 대표적인 하이틴 잡지였던 ‘에꼴’ 표지모델로 데뷔했다. 당시 그를 발탁한 싸이더스HQ 대표는 전지현의 첫인상에 대해 어리지만 성숙하고, 소년의 분위기까지 풍기는 모습이 마치 영화 ‘레옹’의 마틸다 같았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전지현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CF로 얼굴을 알리다가 2001년 결정적으로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줄 영화 ‘엽기적인 그녀’(감독 곽재용)를 만나게 됐다.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엽기적인 그녀’는 당시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4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장르에서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웠다.
영화가 성공을 거둔 뒤 그는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많은 제작자와 감독들의 러브콜이 쏟아졌고, 광고 제의도 많이 받게 됐다. 또한 대중들의 워너비 스타, 남자들의 이상형 1순위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자신만의 분위기와 매력으로 그의 위치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그 후 전지현은 각종 CF를 휩쓸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30초 남짓의 광고 안에서 그가 표현해내는 것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특유의 매력이 넘치는 눈빛과 몸짓은 대중의 마음을 흔들었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활동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부쩍 줄었으며 흥행마저 부진했다. 이에 그는 CF퀸의 자리마저 서서히 타 여배우들에게 내놓는 듯했다.
그런 그가 2012년 11월,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의 예니콜 역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도둑들’은 최종 관객 수 1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웠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김해숙 등 멀티캐스팅 영화였지만, 전지현은 다른 배우들 사이에서 튀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연기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주춤했던 CF들이 다시 그의 손으로 돌아왔고, 이제는 의류부터 음료, 주류, 화장품, 소셜커머스, 가전 등 많은 광고에서 그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2013년에 들어와 그의 광고나 작품에서 그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보다 친근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는 점이다. 결혼 후 돌아온 30대 전지현은 과거 먼 나라 사람처럼 느껴지던 스타의 이미지를 벗어나 인간미가 느껴지는 여배우가 된 듯했다.
얼마 전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그는“자연스럽게 대중과 호흡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전지현의 재기 성공에는 이렇듯 대중 곁에 가까이서 롱런하는 배우로 함께 하고자 친숙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새롭게 다가온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1999년 ‘해피투게더’ 이후 2013년 첫 브라운관 복귀작인 SBS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는 그에게 의미가 남다를 것. 14년 만의 복귀인데다 새로운 이미지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막에 가려져 있는 전지현의 일부분만 보고 있는 느낌이라면 2013년 ‘별에서 온 그대’는 그가 가리고 있던 투명막 하나를 벗어버린 느낌이다.
좀 더 솔직하고 발랄해졌다. 심지어 망가짐도 불사한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멀게만 느껴지던 신비로운 ‘전지현’이 가까워졌다.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어필하고 있는 현재 그의 모습에서 팬들 가까이서 오래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꼭 이루어질 거라 느껴지는 것은 단지 착각일까.
그동안 대중이 보았던 전지현은 온전한 전지현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동안 신비주의에 갇혀 보여주지 못한 진짜 모습들이 더 많을지도. 과연 2013년 드라마를 기점으로 그의 연기 인생이 한 번 더 전환점을 맞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영화 ‘엽기적인 그녀’, ‘도둑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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