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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초고장력강판 선택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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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초고장력강판 선택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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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에 확대 적용한 초고장력강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른바 좋은 철강재를 많이 썼음에도 연료효율이 하락했다는 것. 그러나 각종 첨단 및 편의기능 확대에 따른 무게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초고장력강판을 적극 활용한 건 제조사의 선택일 뿐 제품력과는 무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초고장력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이란 일반 고장력강판에 비해 강성은 높이되 무게는 줄인 고급 철강재다. 국제철강협회 자동차분과위원회에 따르면 강판은 크게 연강(Mild Steel), 고장력강(HSS), 초고장력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고장력강은 35㎏ 이상, 초고장력강은 60㎏급 이상의 장력을 의미한다. 80㎏급 이상인 U(Ultra)HSS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초고장력강'이란 단어는 AHSS부터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 미탈 또한 이 기준을 적용중이다.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민동준 교수는 "국내에서도 자동차 강판은 인장강도 60㎏급부터 초고장력으로 분류하고, 자동차에는 60㎏급의 초고장력강판을 많이 쓴다"며 "80㎏급 이상의 UHSS도 일부 사용하지만 성형 어려움 등으로 아직 널리 활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한 60㎏급 초고장력 비율은 51.5%다. 이는 1세대의 13.8%에 비해 4배나 늘어난 수치다. 구형보다 커진 차체를 일반 철강재로 대체할 경우 무게부담이 커져 연료효율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데다 충돌안전성을 고려한 선택인 셈이다.
 
 민동준 교수는 "자동차에는 충돌안전성이 중요한 전면이나 후면 등은 초고장력강을, 지붕 패널 등은 고장력강을 쓰는 게 일반적"이라며 "현대차가 안전 등을 고려해 초고장력강의 활용범위를 넓힌 건 일반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구형보다 10% 정도 더 많은 철강재를 사용했고, 현대차는 철강재 중에서 초고장력강판 비율 확대로 안전과 효율을 모두 추구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붕 패널과 연결하는 필러와 각종 차체 골격 등은 초고장력강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을 활용했다는 것.  
 




 현대차의 강판 선택은 제네시스가 고급차라는 점도 감안했다. 자체 조사결과 고급차 수요층의 경우 제품 선택 때 안전성과 편의성을 경제성보다 우선한다는 점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연료효율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안전'과 '편의품목'을 경쟁력으로 부각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실제 늘어난 철강재 사용 및 편의품목 보강에 따라 신형 제네시스의 무게는 구형보다 150㎏ 무거워졌다. 그러나 초고장력강판 사용 확대 및 저마찰 18인치 타이어 적용 등으로 ℓ당 효율은 구형 대비 소폭 하락에 그쳤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효율을 1% 높이려면 무게를 1%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2,000㎏ 무게의 승용차 효율을 10% 향상시키려면 200㎏ 이상 감량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감량법으로는 무거운 철강재 대신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활용을 꼽는다. 하지만 알루미늄과 복합플라스틱은 철강재보다 여전히 비싼 게 문제다. 따라서 경량화를 위해선 확대 적용하는 게 맞지만 결국은 제조사 선택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일례로 BMW가 전기차 i3 차체를 탄소복합플라스틱으로 쓴 것도 오로지 경량화 때문이다.  

 민 교수는 "신형 제네시스에 확대 적용한 초고장력강판은 고장력보다 가벼워 연료효율면에서 유리하지만 효율이 구형보다 나빠진 건 편의품목 확충과 후륜구동 추진축 무게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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