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기자] 삶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생활 밀착형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주목받는 모 대기업의 푸드마켓을 예를 들어 본다. 이 슈퍼마켓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쇼핑을 하는 동안 부르주아가 된 듯한 기분을 누리게 한다. 단순히 한 주 먹을거리를 구비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는 개념과는 별개다.
패션시장도 마찬가지다.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여유와 안정감, 문화를 누리고자 한다.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려는 편리함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
‘빠름’에 길들여진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캐주얼 및 SPA 브랜드들은 대형 매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2040 중심의 여성복종에서 만큼은 인식의 변화가 반대로 흐르고 있다. 가두매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구매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점에서 주목한 제시뉴욕 송도 국제점은 이 지역에서 여성복 브랜드 매장으로선 효시다. 국제도시 송도를 전망하고 분석하여 가장 처음으로 매장을 오픈 시킨 것.
최홍주 점주가 운영하는 송도 국제점은 오픈한지 이제 갓 한 달이 넘었다. 최첨단 건축디자인을 자랑하는 빌딩과 송도를 가로지르는 센트럴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다.
미래적이고 현대적인 색깔이 가득한 송도 건축물들 속 제시뉴욕의 쇼윈도는 특별하다.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도시에 제시뉴욕의 화려한 의상은 온기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 실제 송도 국제점의 매장은 이중적 감각이 감지된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비주얼이 화려한 눈요기가 된다면 매장 안에서는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이 있다.
최 점주는 “겉과 속이 뻔하다면 고객들도 흥미롭지 않을 것이다. 강과 약의 조화가 중요하다. 송도는 강남이나, 홍대, 목동 같은 상권과 또 다르다. 국제학교 등 글로벌 교육여건이 좋은 주거단지다. 그래서 젊은 주부들이 많다. 또한 자영업, 전문직에 종사하는 중년층 여성들이 잠재적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오피셜하고 정적인 도시 분위기의 영향 때문일까. 송도 국제점은 모던하고 클래식한 의상들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시선을 압도한 쇼윈도 안으로 펼쳐진 럭셔리한 의상들은 여성의 절대 욕망을 건드리기 충분하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콘셉트와 색깔을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노력과 시도는 끊임없지만 지나침은 금물. 그는 “처음 매장을 찾는 고객이라면 제시뉴욕이 가진 화려함과 멋스러운 여성성을 맛보게 하되 모던하고 포멀한 조화를 함께 믹스매치 시켜 점차 브랜드의 매력에 적응하도록 하는 포인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인 한 고객은 화려한 비즈 장식이 달린 재킷에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여기서 최 점주의 긍정성이 빛을 발한다. “딱딱하고 무게감 있는 선생님 보다는 연예인 같은 이미지의 선생님이 된다면 학생들에게도 활력 그 자체일 것이다”고 조언했고 실제 마음을 움직였다고.
감성을 자극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올 가을 트렌드라서 혹은 잘 나가는 아이템이라서 입어야 한다는 설명만으로는 다양한 입맛의 고객을 아우르기 힘들다. 어떤 코드를 공략하느냐는 근 20년 동안을 옷이 아닌 사람장사로 얻은 최 점주만의 노하우다.
▶▷ Interview 최홍주 제시뉴욕 송도 국제점 점주
최홍주 점주는 동대문과 남대문이 전성기이던 20대 초반의 시절에 원단과 디자인 패턴, 공정, 판매에 이르는 일을 모두 아울러 배웠다. 목동점을 접고 생긴 짧은 휴식기에는 병행수입업체에서 이태리 현지에서 바잉까지 했다.
더불어 꾸준히 해외 브랜드와 컬렉션에 대한 공부를 하며 트렌드와 패션 시장을 읽는 눈을 길렀다. 빠른 유행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입명품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춰주지 않는다면 그 순간 도태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수천의 내 고객을 두고 송도 국제점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이 쉽지는 않다. 단 주어진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잠재 고객을 찾아내고 제시뉴욕이라는 브랜드를 더 이들이 알게 하게끔 하고 싶다는 것이 최홍주 점주의 목표다.
더불어 여성복 브랜드로는 송도 안의 첫 가두 매장인만큼 더 의욕적인 자세와 비즈니스로 좋은 사례가 되고 싶은 바람이다. 발로 뛴 노력의 대가는 숫자의 차이일 뿐이라며 오랜 노하우로 옷과 사람이라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잘 지켜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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