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기자/사진 오세훈 포토그래퍼] 대한민국 톱 여배우 김태희의 아름다움 뒤에는 스타일리스트 이유진 실장의 땀이 서려 있다.
스타의 패션을 책임지는 스타일리스트라 ‘남의 시선’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울 법도 하겠지만 이 또한 통달한 듯 차분한 여유라는 것이 베어 있었다. 그래서 순간 김태희에 관한 에피소드 말고도 묻고 싶은 게 많아졌다.
굵고 짧게 그의 이력을 어필하자면 2011년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로 유명세를 탄 ‘니트 머리띠’를 탄생시킨 장본인. 이 니트 머리띠는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현빈 트레이닝복과 맞붙으며 동대문 쇼핑지를 비롯해 전국구를 휩쓸었다.
스물여덟에 톱 여배우를 만나다, 그는 누구?
“사진 찍는 것이 부담스러워요”라며 정갈하게 연출한 헤어스타일을 한번 쓸어내리고는 인터뷰 서두의 운을 뗐다. 그는 다시 말하자면 대한민국 톱 여배우 김태희의 스타일리스트. 가늠할 수 없이 고된 어시스트 생활을 거친 후 스물 여섯의 나이에 실장 타이틀을 얻었다.
스타일리스트의 세계라면 어리다고 할 수 있는 20대 중반을 넘어 실장이 됐고 톱 여배우의 스타일을 책임지게 됐으니 이 업계에서도 자연스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웬만한 실력과 담력 없이는 연예계라는 변화무쌍하고 거친 세계에서 버틴다는 것이 힘듦을 알기에 작은 체구의 그가 더욱 궁금해졌다.
최근 정윤기, 한혜연, 정보윤 등 스타급 스타일리스트들이 유명세를 타면서 ‘코디’에서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 타이틀에 대한 인식이 신분상승을 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일을 하는데 자부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제가 하는 일을 멋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현장에서는 피곤한 가운데서도 항상 크리에이티브함을 보여야 한다. 분주한 가운데서도 연예인과 스타일 사이의 밸런스를 맞춰내야 하기 때문에 순간의 감각과 표현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렇게 때문에 언제나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직업이다”
“코디가 안티냐?”에 대처하는 자세
이 실장도 댓글을 본다. 요즘은 베스트 댓글이라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볼 수밖에 없게끔 만들어 종종 험한 댓글을 접하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쿨 하게 웃어넘긴다.
어쨌든 패션에 대한 시각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집착할 필요도 없다. 스타와 대중은 일방이 아닌 소통의 관계이므로 비평 혹은 악플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인정하고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더구나 공항패션, 시구패션, 행사패션, 드라마 패션 등에 이르는 광범위의 스타 패션이 일거수일투족 화제다. 그러나 그들의 NG 패션에 대해 “코디가 안티!”라는 따가운 지적이 종종 거론되는데 이 일 또한 사람과 사람이 모여 하는 일.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니트 머리띠’의 대박
이유진 실장은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 김태희와 첫 호흡을 맞췄다. 당시 의상이 상당이 화제가 됐는데 기본적인 상식선에서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것은 상당히 식상한 발상이라 생각해 조금은 실험적인 공주 패션을 선보였다고. 니트나 레이스, 러블리한 의상들을 찾아내고 직접 제작까지 하는 공을 기울였다.
“당시 가는 곳마다 니트 머리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드라마 스타일링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커피숍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분이 바로 그 니트 머리띠를 하고 있던 것이다. 그 순간 실로 뿌듯했다”
인터뷰의 말미 한 가지 질문을 넌지시 물었다. 대중들의 즉각적인 피드백과 오래 머물지 못하는 패션 트렌드의 성격, 스타들이 연기보다 스타일의 아이콘으로서 더 부각되는 복합적인 현 상황들이 앞으로 스타일리스트 이유진 실장이 하는 일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스타 패션이라는 것이 어쨌든 대중에게 선보여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 순간에 가장 빛날 옷차림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감각적으로 잘 하는 것이 스타일리스트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사진출처: MBC ‘마이 프린세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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