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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의 여름'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의 성장기… 단막극 진수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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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영 기자]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 '연우의 여름'(극본 유보라, 연출 이나정)이 9월4일 밤 11시10분에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서울 변두리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우수리점'을 운영하며 카페에서 인디밴드 보컬로 노래를 부르는 알바를 하는 연우(한예리)의 평범한 일상에 귀찮은 일이 생긴다. 빌딩 청소 일을 하는 엄마(김혜옥)가 교통사고를 당하며 입원하게 된 것.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운 엄마는 대타로 연우를 빌딩 청소 일에 내보낸다.

그곳에서 연우는 어릴 적에 연우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살다가 이사간 친구 지완(임세미)을 만나게 된다. 대기업 홍보실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는 지완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연우는 은근히 주눅이 든다. 

지완은 부모가 주선한 소개팅에 자기 대신 연우를 내보내고, 연우는 지완을 대신해 소개팅 상대 김윤환(한주완)을 만난다. 증권사 신입사원인 윤환은 연우의 시원 소박하고 털털한 모습에 호감을 갖고 자주 연락을 해온다.

역시 윤환에게 호감을 갖는 연우에게 지완은 말썽 나기 전에 끝내라고 종용한다. 사실을 말하기 쉽지 않은 연우 앞에 어느 날 윤환이 들이닥치며 그 모습을 지완이 보고, 연우는 기로에 선다. 연우는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까?

'연우의 여름'은 스크린과 연극 무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예 배우들과 이들을 보듬고 드라마를 더욱 감칠맛 나게 하는 관록의 중견 배우들이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연우 역을 맡은 한예리는 졸지에 엄마 대신 빌딩 청소원 신세가 되었다가 화려한 생활을 하는 어릴 적 친구 지완을 만나 세간의 잣대로 보면 초라한 자신의 현실에 움츠러드는 심리의 변화를 '충무로 블루칩'답게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지완 역의 임세미는 대기업 홍보실 아나운서로 화려한 생활을 즐기며 짐짓 연우를 무시하지만 사실은 화목한 부모가 그리웠던 속내를 잘 표현했다. 

윤환을 만나며 어쩐지 더 초라해지는 느낌이 든 연우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엄마 역의 김혜옥과 연우 역의 한예리는 다정한 모녀 사이를 스스럼없이 연출해 눈길을 모았으며, 카페의 여사장 지영 역을 맡은 정수영은 직설적 화법으로 연우와 갈등을 빚으면서도 연우를 보듬어 안는 언니 역할을 맛깔스럽게 보여줬다.

세상의 잣대에 어울리는 화려한 겉모습을 갖췄지만 정이 그리운 지완, 친구 지완의 옷을 입고 나간 소개팅에서 만난 윤환에게 끌리며 자신이 초라함을 절실히 느껴야 했던 연우, 두 사람의 여름이 어떻게 마무리됐을까. 인디밴드 가을방학의 정바비가 음악을 맡아 음악과 드라마의 멋드러진 조화가 연우와 지완의 지난 여름을 더욱 빛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연우의 여름'은 2011년 TV 단막극 극본 공모 최우수상 수상한 유보라 작가의 내공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의 공동연출 이나정 피디의 섬세한 연출로 단막극의 정석을 보여줄 것이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_연우의 여름'은 9월4일 수요일 밤 11시1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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