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영 기자] 2010년,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KBS스페셜-수단의 슈바이처'와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은 감동의 꽃을 피웠던 故 이태석 신부의 실화가 뮤지컬 '사랑해 톤즈'로 재탄생된다.
9월5일부터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사랑해 톤즈'는 2012년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공연된 '울지마 톤즈'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 각색되면서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작품이다.
아프리카 수단의 가장 작은 마을 톤즈에서 故 이태석 신부가 선교활동을 하면서 톤즈의 아이들을 위해 직접 노래를 만들었던 행복한 기억이 중심이었던 전작에 비해, 뮤지컬 '사랑해 톤즈'는 그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부터 모성애의 극한을 보여주는 어머니와의 관계, 음악에 대한 열정까지 그의 일생을 함께 어우르는 탄탄한 스토리로 더욱 볼거리가 풍부한 뮤지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랑해 톤즈'에서 놓칠 수 없는 음악적 특징은 故 이태석 신부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음악을 활용하여 뮤지컬 넘버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과거 가난하고 배고픈 어린 태석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놀이, 그리고 공부였던 것은 바로 성당 한 켠에 놓여져 있던 오르간. 어려서부터 음악과 함께 자란 故 이태석 신부는 톤즈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클로스가 아닌 음악을 가르치는 친구가 됐고 그들을 위해 직접 노래를 만들었다.
극의 감초역할을 하는 김영자 수녀가 부르는 '다이어트', '한국 음식'과 톤즈 아이들의 활기찬 '숫자송'이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아들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어머니의 '왜 하필' 등의 감동적인 음악들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묵상', '아리랑 열두 고개' 등 故 이태석 목사의 주옥 같은 자작곡을 만나볼 수 있으며, 특히 다문화 시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는 지구촌학교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로 구성된 브라스밴드의 연주가 극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한편 이태석 신부는 한국의 가톨릭 사제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사제가 되었으며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지로 불리는 수단의 남부 톤즈에서 원주민을 위해 헌신했다.
오랜 내전(內戰)으로 폐허가 된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는 선교활동과 함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세우고 진료를 했다. 또한 학교를 세워 원주민 계몽에 나서며 처음 초, 중, 고 교과 과정을 차례로 개설했고 톤즈에 부지를 마련하여 학교 건물을 신축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좋아하던 그는 전쟁으로 상처받은 원주민을 치료하는데 음악이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치료의 목적으로 음악을 가르쳤으며 예상을 넘는 효과가 있자 학생들을 선발하여 브라스밴드(brass band)를 구성했다.
그의 밴드는 수단 남부에서 유명세를 탔으며 정부행사에도 초청돼 연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처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한 이태석 신부는 2008년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는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가졌고 또 그렇게 기도하며 투병생활을 했지만 증세는 나빠졌으며, 결국 2010년 1월14일 새벽 5시, 48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사진출처: 뮤지컬 '사랑해 톤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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