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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쾌한 다섯 남자, '매력 터지는' 세이 예스를 들여다보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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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영 기자] "한 번도 컴퓨터가 꺼지거나 그런 적이 없었던 녹음실이었는데 저희는 녹음하려고만 하면 꺼지고 갑자기 소리가 안 나왔어요. 갈 때마다 한 시간씩 지체되더라고요. '잘 되겠다'는 예감이라기보다는 저희끼리 주문을 넣는 거죠."(수빈)

지금의 '스타킹' 같은 프로그램 '신동천하'에서 요요신동으로 출연했다 발탁돼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0년간 연습생 시절을 겪은 지성규부터 홍대에서 공연 중 눈에 띄어 들어오게 된 리더 송호경, 작곡가로 활동하던 김수빈, 연예 예술 고등학교에서 드럼을 전공하던 김준형, 홍대에서 밴드활동을 하던 박시온까지 다섯 명이 아이돌 밴드 세이 예스(Say yes)로 뭉쳤다.

재미있는 악기구성과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타이틀 곡 '느낌이 좋아'로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세이 예스. 하지만 회사까지 따라와 편지를 주는 팬이 있을 정도로 벌써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세이 예스는 풋풋한 여느 신인답게 처음에는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개구쟁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신나게 이야기를 털어놨다. 약 3년간 동고동락했다는 이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자니 묘하게 친근한 것이 마치 세이 예스의 숙소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록 세이 예스는 함께 숙소생활은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특히 세이 예스는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송호경과 가장 어린 김준형의 나이 차이가 8살이나 난다. 하지만 멤버 간에 깨알 같은 공통점이 있다. 혈액형은 3명(송호경, 김수빈, 지성규)이 B형, 2명(박시온, 김준형)이 O형이고 종교도 5명 모두 기독교로 같다.

이에 리더인 송호경은 "다른 팀들에 비해 나이 차이가 조금 있는데 분위기 자체가 단합이 잘 되는 팀인 것 같다"면서 "동생들이 형 얘기도 잘 따라주고 통하는 것도 있다. 근데 세대차이를 느끼긴 한다"고 밝혔다.

세대 차이 얘기가 나오자 멤버들의 흥미게이지가 급상승했다. 오디오가 겹치는 경우가 여러 번 나왔으니 말 다했다. 특히 동네 문방구에서 열린 '요요 콘테스트'에서 상품을 따는 재미로 요요에 취미를 붙여 TV까지 나갔던 성규는 자신의 세대를 대표하는 듯 어릴 적 했던 게임을 신나게 열거했다.

"저나 시온이까지는 놀이터에서 자주 놀던 세대인데 준형이는 문방구 앞에서 탑블레이드를 했대요. 저는 줄팽이였거든요. 와리가리도 중학교 때 진짜 많이 했고 또 우리는 팩게임을 했는데 준형이는 온라인으로 컴퓨터 게임을 한 세대죠."(성규)

"저는 고향이 강원도거든요. 비석치기나 구슬치기? 이런 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아끼던 나만의 비석도 있었어요. 땅따먹기도 많이 하고 숨바꼭질, 개뼈다귀도 했어요.(게임룰을 듣고 성규는 우리 지역에서는 '오징어'라고 불렀다고 했다.)"(호경)

여기에 수빈은 다마고치로 키웠던 공룡을 떠올렸고 모두가 들뜬 이 상황에서 준형은 특유의 저음 목소리로 "이 모든 걸 다 얘기로만 들어봤다"고 덧붙였다. 손을 모으고 시종일관 같은 자세로 진지하게 앉아 있는 모습에 '혹시 형들한테 눌려서 말을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묻자 준형은 "아니다. 난 전혀 눌릴 성격이 아니다"라며 해명했고 재기발랄한 성규는 "오히려 내가 눌린다"고 장난을 쳤다.

"성규 같은 경우는 위에 형들이 두 명 있고 동생도 두 명이 있는 중간이라서 다리 역할을 해요. 분위기 메이커라 성격도 활발하고 잔개그나 틈새개그 같이 말장난을 잘 쳐서 재밌어요. 준형이는 귀여워요. (잠시 머뭇거리더니) 사실 저희도 찾기 어려웠어요. 어디가 귀여운 건지.(웃음) 근데 지내보면 진짜 귀여움이 많아요. 생각하는 것도 정말 순수하고요."(호경)

리더로 팀을 대표해 여러 말을 대변했던 호경에 대해서 멤버들은 "아빠 같다"고 입을 모았다. "대화를 되게 많이 하는 형이고 멤버들 말을 잘 들어줘요. 맏형이라서 동생들이 속앓이를 하거나 말 못할 고충이 있는 것 같으면 따로 불러서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들어주는 거죠. 문제를 유하게 풀어서 원만하게 해결하는 아빠 같은 형이에요."(수빈)

바로 '수빈은 어떠냐'고 질문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엄마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형이 요리를 잘해요. 저희가 체중을 조절하고 있거든요. 근데 칼로리를 다 생각해서 음식을 가져와 즉석에서 토르티야도 만들어줘요. 샌드위치도 주고요."(성규) 시온에 따르면 맛도 정말 장난 아니라고.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로망을 늘어놓자 수빈은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다"라면서 "나도 다이어트를 하니까 300cal 이하로 만드는데 토르티아는 먹기 편하고 들고 다닐 수도 있어 좋고 혼자 먹기보다는 만들어서 주면 같이 먹을 수 있으니까 좋다. 너무 기름지게 먹는 거보다는 건강을 생각해서 먹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양은 물론이고 이동성까지 고려한 과연 엄마다운 대답이었다.

마지막으로 시온에 대해서는 '긍정'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시온이는 해맑아요. 저희 중에 가장 긍정적이고 매사에 기도도 많이 해요. 악기 연주할 때나 무대 올라가면 되게 파워풀한데 평상시에는 긍정적이면서도 부드럽고 잠도 많고 서글서글해요."(호경)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게스트에게 'OOO에게 □□란?'을 묻는다. 이 기사도 이렇게 마무리해볼까 한다. 이름하여 세이 예스의 '라디오스타', "각자에게 세이 예스, 그리고 이번 앨범이란?"

시온: 세이 예스는 제꺼죠. 이번 앨범은 시작이고요.
성규: 아이고 정직해라.
시온: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수빈: 힐링이죠.
호경: 나 너 입에서 그 단어 처음 들어본 거 같다?
수빈: 정말이에요. 상투적인 게 아니라 저희 트위터나 페이스북 보면 음악 듣고 힘냈다는 멘션이 많아요. 그런 얘기 들으면 좋으니까 힐링으로 했어요. 저희도 활동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게 있으니까요. 앨범은 저희의 자존심 같아요. 같이 고민해서 만든 거니까. 

호경: '이런 질문 받을 수도 있겠다' 항상 생각했어요. 세이 예스는 꿈이예요. 나에게도 꿈이 되지만 다른 사람한테도 꿈이 될 수 있을 만한 나의 팀, 나의 자리죠. 앨범은 20대를 장식할 만한 가장 좋은 선물이 아닌가 싶네요.

준형: 세이 예스는 계속 같이 있는 가족이요.
기자: 진짜 가족이 들으면 서운해하겠어요.
준형: 음 그럼 제2의 가족.
호경: 이런 게 순수한 거야. 머리를 거치지 않고 그냥 얘기하는 거.
준형: 그건 생각 없는 거 아냐?
호경: 아냐 순수한 거야.
준형: 저에게 이번 앨범은 처음부터 다시 쓰이는 역사죠. (일동 박수)

자리 위치상 맨 마지막에 말해야 했던 성규는 대답의 폭이 좁아진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규: 나 진짜 할 게 없는데 딱 느끼는 대로 세이 예스는 형제에요. 가족이랑 비슷한 건데 멤버들이 다 형제죠. 앨범은 준형이가 너무 멋있는 걸 해서 음새 출발이요.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세이 예스가 그려나갈 새로운 역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제공: 뮤직팩토리) ★ 인터뷰: 세이 예스, 제2의 씨엔블루? "비교 자체가 영광이죠"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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