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혜 기자 / 사진 김태균 기자] 인형같이 예쁜 외모를 지니고 있는 남규리는 '외외성'을 지니고 있는 배우였다.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극본 유성열, 연출 이정효)에서 남규리는 여성 언더커버 윤수민 역을 맡아 액션부터 다양한 감정 연기까지 무난하게 소화해 냈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몸매와 인형 같은 외모 때문에 '힘든 액션신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이러한 걱정을 말끔하게 불식시켰다.
성공적인 첫 주연 데뷔작을 마친 남규리를 최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유독 액션신이 많아서일까. 남규리는 다소 부은 얼굴과 핼쑥해진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렇지만 그는 최악의 컨디션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인터뷰에 성심성의껏 응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우선 과격한 액션신 탓에 상처을 입은 바 있는 남규리에게 '몸 상태는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심하게 다치긴 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병원에서도 휴식을 취하게 되면 괜찮을 거라고 이야기했다"며 웃어넘겼다.
'무정도시'가 느와르 장르이기 때문에 잦은 액션신이 있었고 이 때문에 배우들의 부상 또한 피할 수 없었다. 남규리 역시 강도 높은 액션신을 소화하려다 팔 보호막 자체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그래도 아직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때면 그는 팔이 저리는 고통을 느꼈다.
몸 전체에 상처와 멍이 드는 등 여배우로서 치명적일 수 있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남규리는 호탕하게 웃어넘겼다. 이런 그의 모습은 대중에게 알려진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었다.
"사실 제 성격은 새침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말 걸기 어렵다고 하시는데 알고 보면 편안한 성격이에요. 그리고 저는 예상외로 액션을 정말 좋아해요. 이번 '무정도시'도 액션 장면이 많아서 정말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어요."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남규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더욱 극 중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 열과 성을 다했다.
'극 중 캐릭터 윤수민을 연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느냐'고 묻자 남규리는 "첫 주연 신고식을 혹독히 치른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번 드라마는 무거운 소재를 다뤘기 때문에 윤수민의 심한 감정 기복을 표현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그 때문에 식단 조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람이 포만감을 느끼게 되면 나태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끝까지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잘 차려진 음식으로 식사할 때 남규리는 혼자 차 안으로 들어가 빵과 우유로 대충 끼니를 때웠다. 소박하고 쓸쓸한 식사였지만 그는 이 순간이 오히려 행복했다고.
"진짜 열정을 많이 쏟은 작품이에요. 성격까지 변화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고요. 예민함과 외로움을 유지하려고 말수를 줄였는데 실제로 정말 말이 없어졌어요. 이젠 혼자 있는 걸 즐기기도 해요."(웃음.)
진이 빠질 정도로 연기했던 윤수민을 떠나보내고 남규리는 이제 어떤 마음가짐으로 배우 인생을 채워 나갈까.
앞으로 목표에 대해 남규리는 "딱히 없다. 예전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기 보다는 신뢰가 가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남규리는 앞으로도 '무정도시'와 같은 느와르 장르에 계속해서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가녀리고 인형 같은 미모를 갖춘 그의 '의외성' 다분한 모습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지만, 차기작을 위해 체력을 키우고 있다는 남규리. 연기를 위해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아는 그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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